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IT 업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요즘 뉴스를 보면 PC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사람들이 소통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바로 카카오톡이나 트위터 등 각종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또한 다양한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어느 기기에서나 각종 데이터를 공유해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도 중요시되고 있다. 요즘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드롭박스', 'N드라이브' 등이 바로 클라우드 서비스다. 그리고 다양한 기기, 소셜, 클라우드를 통해 점점 더 많은 데이터가 생성되고 있다. 이를 빅데이터라 한다.
모바일, 소셜, 클라우드, 빅데이터는 '제3의 플랫폼'이라고도 불리며, IT 업계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의 주요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IT 기업들은 제3의 플랫폼에 대응해 사업 전략을 준비하게 됐다. IDC의 연구 조사에 따르면, 제3의 플랫폼 기술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산업 성장의 약 90%를 주도할 전망이다. 현재는 IT 지출의 22%만을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한국IDC는 IT 기업들을 대상으로 제3의 플랫폼에 대한 이슈와 전망을 전달하고자 'IT 디렉션 2013' 컨퍼런스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15일 개최했다. 컨퍼런스에는 IDC 글로벌 수석 연구원 및 한국IDC 분야별 전문 애널리스트가 참여해 시장 동향 및 전망을 심도 깊게 분석했다. IT 기업 종사자들도 참여해 비즈니스 전략에 필요한 정보에 귀를 기울였다.
이날 행사에서 기조 연설을 맡은 한국IDC 장순열 상무는 "제3의 플랫폼 시장은 향후 IT 업계에서 유일한 시장이 될 것이다. 반면 다른 IT 분야의 성장은 미미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IDC가 다국적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다국적 기업들은 핵심 역량의 약 80%를 제3의 플랫폼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장 상무는 IT 기업들에게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과 서비스를 고민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웹서비스 업체들이 제공하는 각종 콘텐츠와 서비스를 융합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식으로 비유하면 다음과 같다. 현재 고사리, 도라지, 콩나물 등을 밑반찬으로 먹었다면, 향후에는 밥과 나물들을 섞어 비빔밥이라는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 외에도 IDC 애널리스트들은 강연을 통해 실질적인 조언을 남겼다. IDC 클라이언트 및 디스플레이 연구를 총괄하는 밥 오도넬(Bob O'Donnell)부사장은 더 이상 하드웨어에만 집중해서 성공하기란 어렵다고 말했다. 이제는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를 사람과 기업에 어떻게 연결시켜주는 것을 고민하고, 그런 사업을 발굴하는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를 연구하는 리차드 빌라스(Richard L. Villiars)부사장은 제3의 플랫폼 시대에는 빅데이터를 염두에 두고 기존과는 달리 데이터 센터(컴퓨터 시스템과 통신 장비, 저장장치 등이 설치된 시설)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제 데이터 센터는 개인과 기업의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장소로 거듭날 것이며, 이를 통해 서비스를 관리하고 고객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