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IT동아 이상우 기자]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시간으로 1월 6일(한국시간 1월 7일)부터 1월 9일까지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 전시회 CES 2016이 열렸다. 국내 대표 제조업체는 물론, 전세계 유명 기업이 대거 참가해 올 한해 출시할 신제품과 전략을 공개한다. 특히, 연초에 진행하는 행사인 만큼 한 해의 기술 동향과 성패를 조망할 수 있는 자리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로 50회를 맞는 CES 2016에는 약 3,600개의 업체가 부스를 마련해 방문객을 맞았다.
LG전자는 CES 2016에서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씽큐(Samrt ThingQ), 자사의 프리미엄 가전 전략 제품인 LG 시그니처, HDR 기술 등을 선보였다. 스마트씽큐는 하나의 허브를 통해 IoT 기능이 있는 제품은 물론, 이러한 기능이 없는 제품까지 연결해 통합/관리하는 기기다. 와이파이, 블루투스, ZigBee, Z WAVE 등 다양한 무선 통신 프로토콜을 지원하기 때문에 호환성이 높다. IoT 기능이 없는 기기라도 스마트씽큐 센서를 부착하기만 하면 연결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사용자는 원통 모양의 스마트씽큐 허브를 통해 각 기기의 작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TV를 통한 IoT 기능도 선보였다. 시그니처 UHD OLED TV를 통해 시연한 IoT 기능은 연결된 스마트 전구, 스피커, 세탁기, 오븐, 냉장고 등의 작동 상태를 확인하거나 이를 제어하는 기능이다. 거실의 중심이던 TV가 스마트홈의 중심이 된 셈이다.
한편, LG전자는 자동차 제조 업체인 폭스바겐과 함께 스마트홈과 관련한 계획도 공개했다. 자동차가 집 근처에 도착하면 실내 온도를 미리 적절하게 맞춰놓고, 현관 문을 연다. 차량 내부 디스플레이에는 세탁이 끝났으니 세탁물을 꺼내야 한다는 메시지가 나타난다. 또, 쇼핑을 갈 때는 냉장고에 있는 네트워크 카메라를 차량 내부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무엇이 부족한지 확인할 수도 있다.
CES 2016에서 공개한 LG 시그니처 제품은 UHD OLED TV, 공기 청정기, 세탁기, 냉장고 등이며 향후 선별적으로 제품군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그니처를 기반으로 한 빌트인 주방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홈 스위트'도 소개했다.
시그니처 OLED TV는 2.57mm의 얇은 패널에 투명한 강화유리를 더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하만 카돈 스피커를 스탠드에 내장했으며, 벽걸이 형태로 설치하면 스피커를 화면보다 뒤에 놓을 수도 있다. HDR 기술을 통해 풍부한 색감을 표시할 수 있으며, 특히 디지털 영화 콘텐츠와 관련한 표준인 DCI 색공간을 99% 표현할 수 있다. 또한, OLED TV 제품의 특징을 통해 풍부한 명암비를 갖췄다.
시그니처 세탁기는 LG 트롬 트윈워시(드럼 세탁기 하단에 소형 일반 세탁기를 추가한 제품)를 기반으로 제작했다. 세탁기 문은 강화유리로 제작했으며, 상단에는 7인치 원형 터치 스크린을 탑재했다. 특히 세탁기 문을 본체쪽으로 기울여 사용자가 더 쉽게 여닫을 수 있도록 했다.
시그니처 냉장고는 '노크온' 기능을 적용했다. 투명한 홈바 문을 두 번 두드리면 냉장고 안쪽에 조명이 켜져 내부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냉장고 문을 열면 나타나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작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하단 냉동실은 문을 열었을 때 서랍이 앞으로 나와 내용물을 편리하게 꺼낼 수 있다. 냉장고 하단에는 센서를 부착해 사용자가 냉장고 앞에 섰을 때 문을 자동으로 열어준다.
시그니처 공기청정기는 아래에서 유입된 공기가 건식 필터를 통과한 후 위에서 물을 통해 한번 더 정화되는 방식을 적용했으며, 사용자가 이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상단을 투명하게 제작했다. 상단에 있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먼지 농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4가지 색상을 통해 공기 청정 상태를 알려준다. LG전자가 밝힌 필터 수명은 약 10년으로, 사실상 반영구적이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자사의 OLED TV로 차세대 방송 표준규격인 ATSC 3.0(Advanced Television System Committee 3.0) 기반의 실시간 HDR 방송을 선보였다. 이번 시연에서 소개되는 루트(ROUTE, Real-time Object delivery over Unidirectional Transport)는 LG전자가 주도해 개발한 인터넷 기반 방송 전송 기술이다. ATSC 3.0은 한국과 미국에서 울트라HD 방송 표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만큼, LG전자는 이번 HDR 방송 시연을 통해 차세대 방송 기술에서도 우위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