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강형석 기자]
"2020년까지 사물인터넷(IoT) 기기는 450억 개에 달할 것이다. 이 중 약 140억 개는 블루투스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체 3분의 1이다. 블루투스는 적은 전력 소모로 더 넓은 범위와 빠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 가정(홈), 스마트 차량(카), 스마트 빌딩은 물론 스마트 도시(시티)도 가능할 것이다."
2016년 3월 31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서울 중구 소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스티브 헤전더퍼(Steve Hegenderfer) 블루투스 분과회(Bluetooth SIG) 개발자 프로그램 담당 이사는 블루투스 사물인터넷 기술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날 행사는 사물인터넷에 대응하는 블루투스 메시나 인터넷 게이트웨이 개발 보조 소프트웨어에 대한 발표와 시연이 준비됐다.
블루투스는 여러 기기를 선 없이 연결하는 무선 통신 기술이다. 아직 일반인들에게는 무선 스피커나 헤드셋, 키보드나 마우스 등 입출력 장치 관련 기술로 한정하지만 더 많은 산업에 적용되고 있는 기술이기도 하다. 현재 최신 규격으로 블루투스 4.2와 저전력(Low Energy) 등이 나와 있는 상태다.
스티브 헤전더퍼 이사는 블루투스 기반 기기에 대한 감시(모니터링)와 제어 기능을 클라우드로 확대하고,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는 기술 '블루투스 메시'에 대해 언급했다. 새 기술은 현재 100m인 최대 통신거리를 4배인 400m까지 늘리면서, 추가적인 전력 소비 없이도 속도를 2배 가량 높일 예정이다. 이는 저전력 블루투스 기술과 인프라, 응용 프로그램에 변화를 가져 올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블루투스는 등급에 따라 거리를 나누고 있다, 가장 짧은 클래스(Class) 3 라디오는 최대 1m, 클래스 2 라디오는 최대 10m, 클래스 3 라디오는 최대 100m 정도다. 이 거리가 4배 정도 증가한다면, 더 많은 기기에 대한 연결성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내 스마트폰이 먼 거리의 스마트 카와 통신을 주고 받는 상황이라면, 먼 거리를 지원할수록 활용도가 높아진다. 추운 겨울에 미리 시동을 걸어 차 안을 따뜻하게 한다거나, 여름에는 에어컨을 미리 활성화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반대로 차량 보유자는 주차된 차량의 상태를 보유한 스마트 기기로 멀리서도 확인 가능해진다.
행사장 내에서는 블루투스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제품도 볼 수 있었다. 다이얼로그 반도체, 실리콘 랩스, 노르딕 반도체, 렌투스, 와콤 등에서 블루투스 모듈과 관련 상품을 선보였다. 통신 모듈은 일반 소비자와 큰 상관이 없어 보여도 일부 제품은 라즈베리파이나 아두이노 등에 장착해 쓸 수 있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렌투스는 블루투스 입력 기기를 선보였는데, 겉으로는 키보드처럼 보여도 전체 영역은 터치패드로 활용 가능했다. 영역에 손을 가져가면 마우스처럼 쓸 수 있는 셈이다. 다시 키패드 영역에 맞춰 누르면 글자나 문자가 입력된다. 무선과 유선 모두 지원하고, 특정 애플리케이션 사용자를 위해 자유롭게 키 설정도 가능하다고.
실리콘 랩스는 최대 50m의 연결 범위와 낮은 전력 소모 기술이 담긴 블루 게코(Blue Gecko) 무선 시스템 온 칩(SoC)를 선보였다. 이 외에 4채널 블루투스 블록과 당뇨 환자를 위한 보조 의료장비도 공개했다.
블루투스 분과회는 기기가 사용하는 무선통신기술에 관계 없이 자동으로 양방향 탐색하고 연결 가능하게 돕는 공용 프레임워크 '트랜스포트 디스커버리 서비스(TDS)'를 공개한 바 있다. 이 외에도 블루투스 제품용 인터넷 게이트웨이의 빠른 개발을 위한 도구인 '개발자 스튜디오'를 지난 해에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는 액셀러레이터와 디바이스 스마트 스타터 키트, 비콘 스마트 스타터 키트를 더해 더 많은 개발자를 판에 끌어들이고자 노력했다.
새 아키텍처는 센서를 묶는 허브를 만들거나 기존 제품에 인터넷 게이트웨이 기능을 통합하려는 개발자에게 유용해 보인다. 해당 스타터 키트는 블루투스 분과회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을 수 있게 했다. 관심이 있다면 접속해 내려 받아 보자.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