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강형석 기자] 2016년 5월 10일, 아우디 코리아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서울 중구 소재)에서 준중형 세단 뉴 아우디(The new Audi) A4를 공개했다. 8년 만에 외형부터 옵션, 성능 등이 개선된 풀체인지 모델로 이전 세대 대비 향상된 성능과 편의사양을 제공한다. 차량은 터보차저를 조합한 2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45 TFSI가 전부지만 기본형과 프리미엄, 스포트 트림을 제공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별도로 4륜 구동 콰트로(quattro) 기술이 적용된 A4도 프리미엄과 스포트 2개 트림이 제공된다(총 5개 트림).
뉴 아우디 TT를 빚은 디자이너가 다시 뭉쳤다
뉴 아우디 A4는 새로운 아우디 디자인 언어를 따른다. 이제는 상징과 같은 전면 싱글프레임 그릴은 입체적인 형상이 씌워졌고 헤드라이트는 아래 일부를 잘라낸 듯한 언더컷(UnderCut) 디자인을 적용해 강한 인상을 심었다. 보닛 절개라인은 과감히 없앤 더블 라인 디자인은 전면부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흡기구는 수평 형태로 디자인 되었다. 잘 달린다는 인상을 주기에도 좋고, 좌우로 넓어진 듯한 느낌을 강조하려는 방법으로도 쓰인다.
측면은 기존 A4의 형상이 어렴풋이 남아 있지만 토네이도 라인으로 입체감과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차량의 총 길이는 4,725mm로 비슷한 체급인 BMW 3 시리즈의 4,633mm나 메르세데스-벤츠 C 클래스의 4,700mm 보다 조금 더 길다.
후면은 두 개의 배기구가 스포티함을 주지만 형상 자체는 무난하다. 테일라이트에도 언더컷 디자인이 적용되어 전면부의 특별함을 계속 이어간다. 테일라이트는 방향등이 이동 방향에 따라 자연스레 빛나는 효과를 준 다이내믹 턴 시그널 기능이 기본 적용됐다. 트렁크 상단에는 스포일러 엣지라는 이름으로 마치 스포츠 차량에 적용하는 스포일러 같은 느낌을 준다. 실제 이 부분은 공기역학적 요소를 위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이전에 선보인 차량들(TT, Q7)과 비슷하게 곡선보다 수평으로 나아가는 직선을 많이 사용해 차량이 커지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듯 하다. 아우디 A4의 디자인은 기존 아우디 TT를 빚은 디자이너들의 손 끝에서 탄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Q7을 옮겨 놓은 듯한 실내 디자인
실내는 얼핏 대형 SUV 아우디 Q7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차량 가격의 차이는 어쩔 수 없다. 일부 마감이나 질감, 형태 등에서 큰 차이가 느껴진다. 뉴 아우디 A4는 수평과 크기를 강조하려 했다. 공간감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운전석으로 넓어지는 운전자 지향성 재설계로 운전자가 차량을 조작할 때의 만족감에 초점을 뒀다.
계기판은 아우디 TT부터 적용된 버추얼 콕핏(Virtual Cockpit)이 자리하고 있다. 12.3인치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시각적 즐거움과 정확한 메시지 전달을 겸한다. 차량의 정보는 물론이고 내비게이션, 속도 등을 쉽게 조작하며 확인하도록 했다. 차량 대시보드 중앙에는 8.3인치 아우디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MMI)를 더해 편의성을 높였다.
기어 노브(기어 손잡이) 상단에는 아우디 MMI 입력 장치를 배치했다. 48mm 영역의 터치 패드는 A4의 복잡한 기능을 직관적으로 다루도록 만들어 준다. 이 외에도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에 대응하는 점도 눈에 띈다.
정숙성도 크게 개선됐다. 아우디는 독일 잉골슈타트에 대규모 풍동 실험센터를 갖추고 있는데, 이곳에서 A4는 에어로 다이내믹과 정숙성을 위한 실험을 거듭했다. 차량 안에 사운드 엔지니어가 탑승한 상태에서 풍절음과 소음을 측정해 부족한 곳을 채운 것. 그 덕에 차량은 공기역학 계수 0.26을 기록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방음 전면 유리 적용으로 소음을 기존 A4 대비 6dB 줄였다. 에어컨 모터도 정숙성을 위해 브러시리스 모터로 변경했다.
실내 공기 순환 시스템도 변화했다. 액티브 카본 필터를 적용해 재순환 모드에서도 온도와 습도 등 실내 공기의 질을 최상 수준으로 유지해 준다. 필터의 성능은 아우디 차량 내에서 뛰어나다는 A8 보다도 2배 가량 성능이 좋아졌다. 하지만 새 필터의 가격이나 해당 기술이 적용된 필터가 타 차량에 적용될지 여부는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경량화에 더해진 강력한 심장
뉴 아우디 A4의 핵심은 경량화다. 새로운 변속기 샤프트와 마그네슘 합금 하우징 부품 적용을 시작으로 16개 부분에 걸쳐 총 약 100kg의 무게를 덜어냈다. 경량화는 체감 성능 향상은 물론이고 연비 향상이라는 결과로 이어진다. 차량의 복합 연비는 리터당 11.6~12.5km로 이전 차량 대비 1~2km 가량 늘어난 수치다.
터보차저 조합의 2리터 가솔린 엔진과 7단 S-트로닉(Tronic)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뉴 아우디 A4 45 TFSI는 최대출력 252마력과 38kg.m의 토크를 뿜어내며, 차량을 시속 100km까지 5.8~6.3초에 도달시킨다. 차량에 맞춰 설계한 7단 S-트로닉 변속기는 1~4단까지의 기어비를 촘촘하게 조율해 스포티함을 전달하고, 5~7단은 연비 확보를 위한 설정으로 부드러움을 느끼도록 설정했다. 7단에서 시속 100km로 정속 주행할 때의 엔진 회전속도는 1,300rpm 정도라고 한다.
주행 질감이 마치 TT와 TTS의 중간이라는 뉴 아우디 A4. 이는 차량에 적용된 서스펜션 때문이다. 새로 개발한 5링크 서스펜션을 앞뒤에 모두 적용, 주행성능을 높였다. 스포츠 트림에는 차고를 20mm 낮추고 핸들링 한계까지 최대 안정성을 확보한 스포츠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안전 장치도 돋보이는 부분. 뉴 아우디 A4에는 프리-센스 시티(Pre-Sense City)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이 기능은 사고가 발생할 것으로 차량이 인지한 상황에서 운전자에게 3단계에 걸쳐 경고 또는 제동하는 구조다. 먼저 차량이 보행자를 인지한 상태에서 충돌이 예상되면 먼저 경고문으로 운전자에게 경고한다. 이어 브레이크를 살짝 걸어 운전자에게 주의를 주고, 그것도 안 되면 시스템 한계 내에서 강제 브레이크를 걸어 차량을 정지시킨다.
이 기능은 보행자 경고가 시속 9~85km, 차량 경고는 시속 30~250km 사이에서 작동한다. 제동 적용 범위는 시속 9~85km다. 아우디 Q7에 적용된 바 있는 교통 체증 지원(Traffic Jam Assist)는 차량 가격 경쟁력 확보를 이유로 제외됐다.
프리미엄 트림이 비교적 합리적일 듯
앞바퀴 굴림 기반의 뉴 아우디 A4의 가격은 기본형 4,990만 원부터 프리미엄 5,290만 원, 스포트 5,690만 원이다. 이어 4륜구동 콰트로 시스템이 적용된 A4 45 TFSI 프리미엄은 5,590만 원, 스포트는 5,990만 원에 책정됐다. 기본 제원은 같지만 시속 100km 가속 성능은 콰트로 모델이 5.8초로 6.3초인 앞바퀴 굴림 차량보다 빠르다. 이 때문에 연비에서 손해를 보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각 트림별로 차이는 일부 내장 재질과 휠(타이어), 외장 패키지 등 여럿 있지만 가격대비 옵션을 놓고 본다면 각 차량의 프리미엄 트림이 비교적 가격대비 구성이 뛰어난 편이라 평가해 본다. 그래도 두 차량의 가격이 5,200만~5,500만 원 선이기에 차량을 구매하기 전에 꼼꼼히 비교하는 것을 권장한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