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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애플 OS, 글로벌 개발자는 무얼 기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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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태우 기자] 애플이 자사의 운영체제 4개의 차기 버전을 발표했다. 지난 6월 13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진행한 WWDC 2016 키노트를 통해서다. 많은 변화를 담고 있다 보니 개발자들은 기대하는 바가 커 보인다. WWDC 2016이 열렸던 샌프란시스코 현장에서 몇몇 개발자를 만나 짧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모바일 혈당 측정 시스템 만든 'DEXCOM'

당뇨병 환자에게 중요한 것이 혈당 관리다. 혈당은 혈액 속에 함유된 포도당을 의미하는데, 당뇨병 환자는 이것이 조절되지 않아 생기는 병이다. 보통 혈당이 높은 고혈당이 특징이지만, 혈당이 낮은 저혈당이 생기기도 한다. 문제는 혈당이 낮아지면, 경련, 혼수 등 쇼크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당뇨병 환자에게 혈당 체크는 무척 중요하다.

앞에서 혈당은 혈액 속에 함유된 포도당을 말한다고 했다. 혈당을 측정하려면 혈액이 필요한 것. 그래서 보통 혈당 측정 기기는 손가락에서 소량의 혈당을 뽑아내 이를 가지고 측정을 한다. 측정은 간편하지만, 빈번하게 하기 쉽지 않다.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혈당이 측정된다면, 이를 가지고 상시 혈당을 조절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덱스콤(DEXCOM)이 만든 혈당 측정 시스템은 바로 이런 부분을 파고든 제품이다. 피부에 부착해 5분 간격으로 혈당을 측정할 수 있게 해준다. 매번 피를 채취하지 않아도 되며, 측정 결과는 아이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머리카락보다 더 얇은 센서를 피부 아래에 삽입하기 때문에 혈당을 수시로 측정할 수 있다.

덱스콤

제품이 처음 나온 건 몇 년 되었지만, 모바일을 지원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다. 아이폰에서 앱을 통해 혈당 측정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됐다. 다만 애플워치 지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덱스콤 CTO인 조지 발데즈(Jorge Valdez)는 "새로고침이 느려 컴플리케이션(계기판)을 못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5분마다 측정되는 혈당 결과를 빠르게 불러와 보여줘야 하는데, 워치OS 2에서는 앱 실행 자체가 느리므로 적합하지 않았던 것.

이 때문에 조지 발데즈는 워치OS 3에 큰 기대를 품고 있다. 앱 실행이 빨라졌고, 독에서 앱을 바로 실행할 수 있어졌기 때문이다. 혈당 결과를 애플워치에서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 아이폰은 비밀번호를 모르면 타인이 접근하기 어렵지만, 애플워치는 손목에 차고 있으면 잠금이 풀어져 있다. 긴급 상황에서 혈당을 확인해야 한다면, 애플워치가 더 빛을 발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이메시지에서 재미를 더하다 'JibJab'

집잽(JibJab)은 GIF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앱이다. 그것도 자신의 얼굴을 합성해 아주 코믹한 움직이는 이미지를 만든다. 생각 없이 집잽을 깔아서 이미지를 만들었다가, 우스꽝스러운 사진을 보고 폭소를 터트린 바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GIF 이미지는 아이메시지를 통해 친구에게 보낼 수 있다.

집잽

지금까지 JibJab의 사용자 경험은 좋은 편은 아니다. 친구랑 아이메시지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도중에 집잽 이미지를 보내고 싶다면, 아이메시지를 나가서 집잽 앱을 실행하고, 다시 아이메시지로 돌아와야 한다. 꽤 번거로운 일이다.

집잽 공동창업자인 그레그 스피리델리스(Gregg Spiridellis)는 "iOS 10에서는 아이메시지를 떠나지 않고 집잽을 이용할 수 있어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iOS 10에서는 아이메시지용 앱을 개발자가 만들 수 있어 집잽 같이 메신저에서 주로 쓰이는 앱의 경우 더 편하게 쓸 수 있다. 아이메시지에서 바로 집잽의 GIF를 불러와 채팅에 삽입할 수 있는 것. 그런만큼 활용도는 더 높아질 것이며, 사용자 입장에서도 다양한 이모티콘을 아이메시지에서 쓸 수 있어 채팅 경험이 풍부해 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메시지로 소셜 쇼핑해 볼까? 'Spring'

스프링(Spring)은 모바일 쇼핑에 초점을 맞춘 온라인 쇼핑몰이다. 1000개 이상의 브랜드, 2만 개 이상의 아이템이 입점해 있는 종합 온라인 쇼핑몰로 태생부터 모바일 최적화를 내세웠으며, iOS에만 앱이 독점 제공된다. 물론 웹사이트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스프링

모바일을 최우선으로 내세우긴 했지만, 그동안 아쉬웠던 부분도 있다. 스프링의 CBO(Chief Brand Officer)인 에이프럴 우치텔(April Uchitel)은 "스프링에서 마음에 드는 아이템을 공유할 경우 이미지와 링크가 제공되다 보니 사용자 경험이 좋은 편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런 부분은 iOS 10에서는 개선된다. 앞서 집잽에서 이야기한 아이메시지용 앱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메시지 안에서 쇼핑하고 결제까지 해결되는 구조다. 친구랑 쇼핑 아이템을 공유하고, 마음에 들면 바로 결제해 구매할 수 있다. 아이메시지를 통한 소셜 쇼핑이 자연스레 구현되는 셈. 에이프럴 우치텔 또한 여기서 새로운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리와 지도로 차량 요청을 매끄럽게 'Lyft'

리프트(Lyft)는 우버와 유사한 차량 공유 서비스다. 미국에서는 우버와 함께 많이 쓰이는 서비스인데, iOS 10에서는 리프트를 좀 더 편리하게 쓸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리와 지도 앱에서 리프트 차량 호출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리프트

시리로 리프트를 호출하면 예상 가격과 운전자 정보를 띄워준다. 기존에는 이런 기능이 없었지만, iOS 10에서 개발자는 시리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시리를 이용해 앱의 기능을 구체적으로 호출할 수 있고, 관련 결과도 상세히 보여줄 수 있는 것.

시리뿐만 아니다. 애플 지도 앱에서도 리프트 호출이 된다. 리프트 CTO 크리스 램버트(Chris Lambert) "목적지를 탐색하다가 옵션 메뉴에서 리프트를 선택해 리프트 차량을 호출하면, 지도에서 도착 상황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프트의 이용방법 자체가 iOS 10에서는 크게 바뀌게 된다.

경험의 변화가 비즈니스 기회로 이어질까?

이들 개발자를 만난 시간은 5~7분가량으로 길지 않았지만, 다들 다소 들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애플이 차기 버전의 운영체제들을 발표한 지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만났지만, 달라진 사용자 경험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것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공개된 내용을 보면 이런 기대를 하기에 충분하다. 사용자 경험 차원에서 애플워치, 아이폰, 맥, 애플티비 모두 변화가 크다. 그리고 그 변화는 비즈니스의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에게는 편리함을 주지만, 개발자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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