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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확대' 제노스미디어, 중·보급형 대형 UHD TV로 승부수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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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국내 시장보다 수출에 집중했던 TV 제조사, 제노스미디어가 국내 시장 확대에 나선다. 보급형 55 및 65인치 UHD TV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라인업도 함께 전개할 예정이다. 국내에는 대기업은 물론이고 여러 중소 브랜드들이 UHD TV를 선보이며 경쟁 중인데, 제노스미디어는 완성도와 사후 서비스 등의 강점을 앞세워 타 중저가 브랜드들과의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제노스미디어가 당연히 생소하게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2004년부터 지금까지 명맥을 잇고 있는 중견기업 중 하나다. 처음에는 브릭스라는 사명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의 제노스미디어로는 2007년에 변경, 지금까지 쓰고 있다.

오랜 시간 제품을 선보여 왔는데,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우리나라보다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해외와 국내 비율이 8대 2 정도였다고 하니, 해외에 얼마나 주력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이제 국내 시장의 중요성을 깨닫고 기왕이면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인정 받고 싶어 늦게나마 라인업 확대를 결정했다고.

해외는 주로 아제르바이잔과 유럽 지역을 공략해 왔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이란 진출을 타진하는 중이라고 한다. 이란 진출이 확정되면 공급 물량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노스미디어에 대해 설명 중인 이성훈 대표.

이성훈 제노스미디어 대표는 "우리가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것을 많이 한다. 3D TV 붐이 불던 시절에는 중소기업 중에서 처음으로 제품을 출시했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탑재 TV도 개발해 해외 출시하기도 했다"고 말한다. UHD 시대에 와서 타 제품들과의 차이는 줄었지만, 일반 유통사들 TV와 다른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하겠다는 입장이다.

프리미엄 4종, 보급형 2종으로 치열한 TV 시장 돌파

국내 TV 시장은 대기업을 제외하면 중저가 위주로 형성되어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특히 40인치 급 4K UHD TV 제품은 일부 브랜드에서 50만 원 이하에 구매 가능할 정도다. 하지만 제노스미디어는 이를 55인치 이상 대형 제품군을 활용할 계획이다. 가격 경쟁이 치열한 제품군에서의 정면 승부를 피하고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 공개한 신제품도 55인치와 65인치 두 종류다. 이들은 보급형으로 S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프리미엄은 기존 49, 50, 55, 60인치 4종으로 대응한다. 이들은 타 중소기업들이 쓰는 셀 조립 방식이 아닌 모듈형 구조로 대기업 제품군과 큰 차이 없는 품질과 성능이 특징이다.

보급형 55인치, 65인치 UHD TV로 시장 확대에 나선다.

모듈과 셀 방식의 차이는? 이성훈 대표는 두 방식은 패널 제조사를 통해 완제품을 받아 쓰느냐, 패널만 받아 다른 백라이트와 조합하느냐의 차이라고 한다.

현재 제노스미디어는 LG 디스플레이를 통해 모듈을 공급 받는다. 이 모듈은 패널과 백라이트 등이 하나로 합쳐져 있는 형태. 영상을 처리하는 기판이나 다른 추가 부분을 넣으면 비로소 제노스라는 이름을 달고 출시된다. 스탠드가 다를 뿐, 그들의 제품과 거의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조금 다른 부분이라면 불필요하게 원가상승 요인이 되는 부분을 제거해 경쟁력을 확보한 것 정도다.

셀 조립 방식은 패널만 공급 받는 형태다. 여기에 백라이트나 기판 등을 구성해 TV를 완성하는 구조다. 많은 중저가 유통사들이 이 방식을 쓴다고. 때문에 패널을 제외하면 다양한 방법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는 형태이기에 제조사에 따라 품질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S 시리즈는 이 셀 조립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최적의 성능을 위해 백라이트부터 기판, 영상처리 칩까지 모두 선택해 제조 공장에 전달해 품질을 확보했다. 보급형은 중국에서 생산된다. 과거 보급형 라인업을 준비하며 생산을 제조 공장에 일임한 적이 있었는데, 저가 제품을 선택해 골머리를 앓았던 기억 때문에 부품은 꼼꼼히 선택하고 관리하게 됐다고 한다. 그것도 모자라 국내 들어온 S 시리즈들은 모두 문제 여부를 전수검사로 확인한다고.

월 3,000대 생산 규모, 프리미엄 제품은 전부 국내에서 생산

인천 서구에 있는 제노스미디어 사옥은 월 3,000대 생산 규모를 갖추고 있다. 이 곳에서는 조립부터 품질관리(QC)까지 모두 이뤄진다. 주문량이 많으면 추가 근무를 통해 물량을 확보할 수 있지만, 이 때 불량이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선호하는 방식은 아니란다. 어쩔 수 없을 때는 이성훈 대표도 직원들과 함께 자리를 지켜가며 독려한다고 한다.

월 3,000대 생산 규모를 갖춘 조립 라인.

품질관리는 검수 직원이 육안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원이나 기능은 제대로 작동하는지 여부부터 불량 화소나 화질 불량(멍이나 손상 등)을 꼼꼼히 점검한다.

TV의 속살을 보니 의외로 복잡하진 않다. 반도체나 기판 설계 기술이 그만큼 개선되었음을 의미한다. 기판이나 연결 단자 부 등을 정해진 자리에 올려놓고 고정한 다음, 후면 덮개로 덮어 고정만 하면 된다. 이후 포장을 거쳐 시장에 공급한다. 제노스미디어는 자체 브랜드 외에도 국내 일부 유통사의 제품을 생산해 공급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차별화된 서비스로 소비자 사로잡겠다

S 시리즈는 중국 협력공장을 통해, P 시리즈는 국내에서 직접 만든다. 하지만 철저한 확인을 통해 두 라인업 모두 소비자 만족을 이뤄내겠다는 것이 이성훈 대표의 설명이다. 이와 동시에 서비스 측면에서도 차별화를 꾀해 제노스미디어라는 이름을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S 시리즈 55, 65인치 제품의 보증기간을 18개월로 확정한 것.

품질검사는 기계가 아닌 사람의 육안 및 직접 작동을 통해 이뤄진다.

이 뿐만 아니라, 중소 브랜드의 약점 중 하나인 사후 서비스 처리 과정에 대해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전국 주요 서비스 대행 업체와 계약, 문제가 생긴 소비자를 찾아 제품을 수리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오래된 제품에 대해서는 지정 배송사를 통해 수거하고 다시 배송하기도 한단다.

오래된 자사 TV의 사후 서비스는 5~7일 정도 소요된다. 이를 최대한 줄여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소비자들이 불편 없이 자사 TV를 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제노스미디어는 현재 라인업 외에도 신제품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 명암처리 성능이 강조된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에 대해서도 신중히 검토 중이다. 화면 면적을 다양화하고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기능이나 기술에도 적극 대응하고자 준비하는 제품도 있어 보였다.

제노스미디어 사옥 전경.

제품을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이 구매할 제품이 많아야 장수할 수 있다. 이제 막 국내 시장 확대를 계획하는 그들의 제품을 감히 평가하긴 어렵지만,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성훈 대표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경쟁력 있는 제품을 꾸준히 선보인다면 시장에서 인정 받을 것이라 본다. 앞으로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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