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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느끼는 사운드' CJ E&M 웨어러블 스피커 서브팩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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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사운드의 본질은 물리적인 힘에서 나온다. 실제로는 온 몸으로 느껴진다. 음파는 공기를 타고 우리 몸으로 흡수되고 이는 뇌에 전달된다. 이 때 집중하게 된다. 기존 스피커나 헤드폰은 큰 진동이 있어야 전달된다는 점이다. 서브팩은 직접 진동을 전달해 새로운 차원의 사운드를 전달하게 됐다."

토드 체르네키(Todd Chernecki) 서브팩 대표는 3세대 사운드 혁명이라며 제품을 소개했다. 이제 콘텐츠를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서브팩에 대해 설명 중인 토드 체르네키 서브팩 대표.

씨제이이앤엠(CJ E&M) 음악부문은 2016년 7월 14일, 청담씨네시티에서 행사를 열고 온 몸으로 느끼는 스피커 서브팩(Subpac)을 공개했다. 조끼처럼 입는 형태인 M2와 의자 형태인 S2 두 가지로 출시되는 이 제품은 소리와 함께 진동을 더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서브팩은 2013년 토드 체르네키와 존 알렉시우(John Alexiou)가 공동 설립한 기업이다. 여기에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로 알려진 앤디 루빈(Andy Rubin)이 설립한 플레이 그라운드 글로벌(Play Ground Global)과 유명 프로듀서 팀발랜드(Timbaland), 미국 농구선수 카이리 어빙 등이 약 600만 달러(원화 환산 약 70억 상당)를 투자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점은 서브팩에 대한 생각을 오래 전부터 하고 있었다는 것. 토드 체르네키 서브팩 대표는 존 알렉시우와 함께 25년 전 모든 콘서트를 전전하다 받은 느낌을 구현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공유했다고 한다. 당장 사업을 하고 싶었지만 개발과 자금 등 현실적 문제에 직면하면서 각자의 길을 걸었다고. 토드는 변호사, 존은 은행가가 되었는데 나중에 둘이 모여 이 부분을 다시 논의하게 됐고 시제품이 나오자마자 둘은 현업을 그만 두고 사업에 몰두했다고 한다.

서브팩을 착용한 미스코리아 김정진(좌), 김예린(우).

서브팩 S2와 M2는 시제품 이후 문제점을 개선한 첫 양산 제품이다. 그는 시각과 청각에 서브팩의 진동이 더해져 현실감 넘치는 경험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게임을 즐길 때의 진동으로 폭발이나 다가오는 적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이 부분(진동과 반응)에 대해서는 프로게이머와 대학 연구팀이 현재 활발히 연구 중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사운드를 몸으로 느낀다?

사운드를 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은 간단하다. 소리에 맞는 진동을 전달하면 된다. 서브팩은 그 진동을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기존 오디오는 귀로 듣는 것으로 끝이라면 서브팩은 사운드를 구성하는 각 주파수를 진동으로 변환해 몸(등)에 전달하는 형태다. 토드 체르네키 서브팩 대표는 물리적인 사운드 전달로 온 몸으로 소리를 느끼고 마치 콘서트장에 있는 감각을 얻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게임이나 가상현실(VR) 체험에 있어 서브팩이 효과저인 솔루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제품에는 소리를 진동으로 전환하는 장치(Tactile Transducer)가 탑재되어 있다. 또한 특화된 진동막, 자체 설계한 디지털 신호 처리장치(DSP)도 적용해 소리를 진동으로 알맞게 전달한다.

서브팩 M2의 모습. 조끼처럼 입으면 된다.

이어 시연이 이어졌다. 행사가 진행된 청담씨네시티 7층은 서브팩관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말 그대로 서브팩을 느낄 수 있는 극장이었다. CJ E&M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좌석에는 서브팩 S2의 기술이 적용되어 있고, 좌측 다이얼로 진동 세기를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가격은 주중 1만 5,000원, 주말 1만 7,000원이다. 시연에는 뮤직비디오와 게임 영상(서든어택2), 매드맥스 영화 등을 차례로 재생했다.

실제 느껴 본 서브팩은 저음의 진동을 몸으로 느낀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소리에 따른 부분을 진동으로 표현하느냐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던져졌다. 현재 서브팩도 이 부분에 대한 연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향후 세밀한 진동을 구현해 소리에 깊이를 더할 전망이다.

가정부터 자율주행차 시장까지 넘본다

CJ E&M은 서브팩으로 가정부터 자율주행차 시장까지 폭넓게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박장희 CJ E&M 음악사업부문 뮤직디바이스 팀장은 "주력 시장은 게임이나 영화, 음악 등이지만 국내에서는 게임이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한 PC방에 서브팩을 배치하고 운영을 시작했으며, 다양한 방법으로 서브팩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가정용 의자 시장 진출에도 관심을 보였다. 극장에 탑재된 것과 유사한 형태로 일체형 제품을 통해 음악적 경험을 확대해 나간다는 것. 이를 위해 서브팩 측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브팩의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 중인 박장희 CJ E&M 뮤직 디바이스 팀장.

또 다른 시장은 바로 자율주행차다. 자동차가 알아서 목적지로 이동하는 자율주행차 내 의자에 서브팩을 탑재, 또 다른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박장희 팀장의 설명이다. 이미 푸조의 프랙탈 콘셉트카에 진동 스피커가 적용됐는데, 이것이 서브팩과의 협업에서 나온 것이라고. 뿐만 아니라, 여러 유명 자동차 업계와도 연구개발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는 중이다.

서브팩은 현재 시장에서 구매 가능하다. 조끼형태의 M2는 62만 9,000원, 의자에 장착하는 구조의 S2는 57만 9,000원에 책정됐다. 서비스는 CJ E&M에서 제공하고, 보증기간은 1년이다. 동대문과 판교에 있는 엠-스토어(M-Store)에서 구매할 수 있으니 관심 있다면 사전에 확인해 보자.

CJ E&M과 서브팩, 긴밀히 협조해 좋은 제품 선보여 나가겠다

서브팩 관련 질의응답 중인 CJ E&M 및 서브팩 임원들.

서브팩 론칭 발표회 이후 관계자들과 기자들 사이의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다. 어떤 질문과 대답이 오갔는지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해 두었다. 이 자리에는 안석준 CJ E&M 음악부문 대표와 박장희 CJ E&M 뮤직 디바이스 팀장, 토드 체르네키 서브팩 공동 창업자, 마크 로(Mark Rho) 서브팩 아시아 총괄 대표가 참석했다. 별도로 이용규 CJ E&M 뮤직 디바이스팀 대리가 도움을 주었다.

Q - 서브팩관에 대해 질문하겠다. 의자부터 헤드폰까지 관리해야 할 것이 많아 보인다. 이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또한, 4D 상영관과의 차이점이 궁금하다. 마지막으로 배터리나 무게 등 사양적인 부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 부분도 알려달라.

이용규 대리 - 기존 비츠 헤드폰은 내구성에 문제가 있었다. 이 때문에 서브팩관에는 상영관 전용으로 헤드폰을 별도 제작해 걸어 두었다. 유지보수에 대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 중이다.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계속 보완 중이라 봐주면 좋겠다. 4DX와의 차이를 보면 진동의 품질이 다르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서브팩은 진동하는 오디오라고 생각해 달라. 타격감이나 소리를 느끼는게 아닌 웨어러블 오디오로써 가치에 집중하고자 한다. 서브팩의 무게는 2~3kg 정도다. 참고로 경량화 작업도 진행 중으로 차후 제품에서는 가벼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석준 대표– 추가하자면, 가청 영역이 20kHz~2만Hz까지인데, 서브팩은 이보다 더 강한 영역을 표현해 준다. 다른 제품보다 베이스가 뛰어나다는 의미다. 재생 시간은 배터리로 6시간 정도라고 하지만, 환경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4시간 정도가 일반적이라고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Q – 서브팩관의 수를 어떻게 늘릴지,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알려달라.

박장희 팀장 - CGV 씨네시티 내 서브팩관은 플래그십으로 구축한 것이다. 향후 우리는 CGV와 확장을 논의하고자 한다. 사업적인 부분은 검토해야 한다. 우리는 확장에 대한 의지가 있다.

오토모티브 사업은 의자나 좌석에 접근할 예정이다. 여러 루트를 통해 사업 제안 중이다. 자동차 업계가 개발기간이 긴 것은 아시리라 생각한다. 푸조 프랙탈 콘셉트카에는 이미 장착한 사례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과도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Q - 고유의 주파수를 재현한다는데, 소리에 따라 진동의 형태가 바뀌는 건가? 총소리라고 해도 상황에 따라 소리가 다르다. 이에 따른 진동의 형태가 달라지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시각보다 진동이 우선된다고 보진 않는다. 가격도 높은데, 어떻게 할 것인가?

박장희 팀장 - 여러 방면으로 개발 진행 중이다. 음악을 재생하는 부분에 있어 세밀한 표현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소리에 대한 특성을 구분해 진동으로 구현하는 것을 연구 중이다. 앞으로는 많이 달라질 것이다. 기술 개발 업체와도 진동 반응에 대한 다양하고 세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가격, 민감하다. 향후 더 떨어질 거라 예상한다. 지금은 출시 초기이고, 플래그십 제품이라는 부분을 강조하려는 부분도 있었다. 이후 경량화나 사업적인 부분을 고려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들어가겠다. 이를 위해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추는 중이다.

Q - 아무래도 웨어러블이라면 사용하면서 노후화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 땀이나 사용하면서 손상되는 부분에 대해서 마련한 대책이 있는지 궁금하다.

토드 체르네키 대표– 서브팩에 적용된 특수 패브릭 소재는 테스트를 통해 땀이나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세균에 대해 문제가 없는 설계가 적용됐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Q - 자율주행 차는 우리나라에서 2025년 정도에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과거에도 시도 됐었다. 의자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이것이 소형 가전이냐, 가구냐를 놓고 본다면 어느 쪽으로 접근할 생각인지 알고 싶다.

박장희 팀장 - 자동차 시장은 우리도 10~15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도로에 적용되어 차량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자율주행차가 나온다면 도로가 이에 맞춰 변화 할거라 본다. 그에 맞춰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콘텐츠도 함께 변화할 것이라는 게 CJ E&M의 예상이다. 우리는 자동차를 구매할 때 선루프보다 운영체제를 무엇을 쓰느냐 고민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 본다. 동시에 콘텐츠 미디어와 연결되어 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장이 열릴 거라 생각한다. 이 부분을 선도하는 위치에 서고자 하는 것이 목표다.

의자는 사운드를 접하고 게임을 접하는 사람이 앉아서 듣도록 돕는 장치를 두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가구냐 소형 가전이냐에 대한 것은 우리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것은 사업 카테고리 문제라 본다. 아마 우리나라는 독보적 아이콘인 PC방이나 극장 등에서 경험하고 일반 유통시장에 나가 구매하는 구조로 나가지 않을까 예상한다. 이건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는 선택지라고 본다.

토드 체르네키 대표 – 자율주행차에 대해서 추가하면 샌프란시스코에는 이미 어느 정도 상용화가 되고 있다. 테슬라가 샌프란시스코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자동차와 도로의 주의사항을 운전자에게 전달할 때, 서브팩의 진동으로 소통이 가능하도록 연구 개발 중이다.

Q - 영화관에 설치된 제품은 영화관에 맞춰져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콘텐츠에 맞춰 대응 가능한지 알고 싶다. 또, 별개로 게임은 음성채팅 프로그램을 많이 활용하는데, 말하는 것까지 진동으로 오는 건가?

이용규 대리– 이퀄라이저를 통해 사운드를 조절해 놓은 상태다. 우리도 테스트한 결과, 음성에 따라 진동이 오는 현상을 발견했다. 때문에 여기에서는 중음역대를 제외하면서 음성에 따른 진동을 억제한 것이 영화관에 적용한 서브팩이다. 본사에서도 애플리케이션이나 다양한 방법으로 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FPS 게임은 헤드셋을 쓰면서 대화를 많이 한다. 여기에 대해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음성과 게임 내 소리를 분리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본사에만 집중되어 있는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연구개발에 도움을 주고 있다. CJ E&M과 서브팩간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좋은 제품을 만들어가겠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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