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강형석 기자] 에이치엘비(HLB)는 2016년 9월 7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서울 영등포구 소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제품인 아프로뷰 SO(스마트 OBD)를 공개했다. 지난해 공개했던 아프로뷰 S2의 후속 제품인 아프로뷰 SO는 기존 제품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개선하고, 가격을 낮춰 소비자 접근성을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정지황 에이치엘비 아프로뷰 HUD 사업본부 이사는 "아프로뷰 SO는 순수 국내기술을 가지고 완성한 헤드-업 디스플레이 제품이다. 기존 차량들은 이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별도의 유리를 써 고가였지만, 우리 제품은 이 부분이 필요 없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유지보수 측면에서 유리하다. 이를 가지고 고급 차량에만 적용된다는 편견을 깨고 제품의 대중화를 이끌고자 한다"고 말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ead-Up Display)는 전방에 필요한 정보를 표시하는 기술이다. 과거 군용으로 개발되었다가 2000년대 초반에 수입차를 중심으로 적용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2년에 공개된 기아자동차의 K9에서 처음 적용되었고, 이후 출시되는 고급 차량에 확대 적용 중이다.
아프로뷰에 적용된 기술은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에서 7년 가량 개발한 기술을 에이치엘비가 전용권을 받아 상용화한 것이다. 정지황 이사는 "원천기술이 있어도 상용화 못하면 의미가 없다. 쉽지 않았지만 많은 비용과 인력을 투입했다. 그리고 꾸준히 정부를 설득해 전용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 이를 활용해 자동차 외에도 선박이나 철도 등 다양한 분야에 확대 적용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새로 선보인 제품은 차량 내에 제공되는 운행기록 자가 진단 장치(OBD) 단자를 활용한다. 이전에 선보였던 아프로뷰 S2는 별도 구매할 수 있는 무선 OBD 통신 모듈로 정보 확인이 가능했다. 이번 제품에서는 유선으로 변경됐다. OBD는 상호 통신이 가능하며, 차량 상태를 수치로 제공하기에 운전자가 차량상태를 확인할 때 쓰인다.
아프로뷰 SO에서는 속도, 엔진 분당 회전수 등 10개의 정보가 호환되어 OBD 모드 A/B/C/D의 4가지 유저 인터페이스에 정보를 표현한다. OBD 모드 A/B는 커스텀 기능의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를 선택할 수 있다. OBD C/D 모드는 속도, 엔진 회전수, 전압, 냉각수 온도, 연료 잔량 등 5가지 정보를 표현한다.
스마트폰 연동도 지원한다. 장치 기본은 차량 OBD와 연동되지만, 별매인 내비팩을 기기에 장착하면 블루투스 연결로 정보를 보게끔 제공한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안드로이드 및 애플 iOS 기반 스마트폰이면 호환 가능하다. 내비게이션은 SK텔레콤의 티맵(Tmap)과 현대엠앤소프트의 맵피(Mappy)를 지원하고 있다. 반면, 티맵은 iOS를 아직 지원하지 않으며, 연내 지원을 목표로 SK텔레콤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내비가 연동되면 스탠다드, 심플, 다이나믹, 액티비티 등 4가지 길 안내 화면을 제공해 운전자 취향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부가 기능으로 앱 화면 조절 기능, 기능 설정 음성 안내, 발신자번호 표시 등도 지원된다. 기본 장치와 내비팩을 모두 설치했다면 차량 내 OBD 정도와 내비게이션 정보까지 선택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프로뷰 SO의 가격은 본체 19만 5,000원, 추가 장착 가능한 내비팩은 9만 원에 책정됐다. 각각 단품 또는 세트로 판매된다. OBD 단자는 대부분 차량에 호환되지만 르노삼성차 라인업과 일부 차종은 단자 위치로 인해 사용 제한이 있다. 에이치엘비는 이 부분을 감안해 빠른 시일 내로 기존 제품과 동일한 무선 모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프로뷰 SO 관련 질의응답 정리
에이치엘비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신제품 아프로뷰 SO를 공개했다. 완성차가 아닌 일반 소비자 시장용 헤드-업 디스플레이 제품군으로는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는 별도의 필름이나 장비 없이 기기 자체만으로 허상거리 구현을 지원하고 있어서다. 행사장 내에서도 관련 제품에 대해 묻는 기자들이 많았다. 시간 관계상 질의응답에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지만, 어떤 내용이 오고 갔는지 간단하게 정리했다. 이 자리에는 정지황 이사와 민한기 에이치엘비 HUD 사업본부 마케팅팀 차장이 함께 했다.
Q - 소비자가 장착하는데 어려움은 없나?
민한기 차장 -최대한 편하게끔 만들고자 노력 중이다. 어느 정도 관련 지식이 있으면 설치는 쉽다. 그러나 어려움을 느낄 소비자는 분명 존재할 것이다. 때문에 장착점의 수를 늘리고 관련 정보도 최대한 제공하고자 한다.Q - 소형화가 중요해 보인다. 기술적으로 얼마나 작아질 수 있나?
민한기 차장 -광학방식은 거울과 액정 디스플레이 크기에 영향을 받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무래도 한계는 있다. 우리는 최대 2cm 정도로 보고 있다.정지황 이사 –덧붙이자면 지금 당장 작아진 크기에 따른 체감이 어려울 수 있다. 여담이지만 처음에는 DSLR 카메라 3개를 더한 정도였다. 이후 크기를 계속 줄여서 지금(아프로뷰 SO)까지 왔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광학계가 중요하다. 물론 작아질 수 있다. 초소형 액정 디스플레이 제품은 과거 발열과 해상도 등이 부족했다. 지금은 더 정밀해졌고 발열도 어느 정도 개선됐다. 또한 일부 광학 부품은 수입을 한다. 그러나 우리는 부품은 들여올지언정 기술 자체는 국내에서 계속 진행할 것이다. 부품 관련해서는 국내 생산 업체와 함께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Q - 썬팅 기술이 발전 중인데, 이에 따른 문제는 없는가?
정지황 이사 –우리는 허상거리를 구현하는데 다른 장치를 쓰지 않는다. 일반 유리와 썬팅 차량을 테스트하는데, 썬팅이 되어 있다면 더 좋다. 선명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영향을 받지만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한다.Q - 국내 완성차와 순정(OE) 제작 관련해 협의 중이라고 했다. 어떤 형태를 의미하는가?
정지황 이사 -설계부터 그 차량에 맞춤을 의미한다. 우리는 인증이나 선박쪽에 있어 생산 라인은 있으나 자동차는 부족하다. 공장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파트너를 맺고 있는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기술을 개발해 제공하고, 협력 공장에서 생산하는 식으로 추진 중이다.민한기 차장 –추가로 더 설명하자면 애프터마켓 외에도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제품이 있다, 완성차량이라면 당연히 이에 맞춰진 형태로 들어간다.
Q – 순정 부품으로 공급하는 곳이 있나?
정지황 이사 -아직은 없다. 아마 처음이라고 하면 중국쪽 차량 브랜드가 되지 않을까 예상된다.Q -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 지원하는가?
민한기 차장 -아프로뷰 SO는 둘 다 지원한다. 아직 티맵은 iOS 지원을 하지 않으나 연내 지원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SK텔레콤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최대한 빨리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