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강형석 기자]
"청음이 필요한 곳과 차음이 필요한 곳 등 실제 아웃도어 환경은 복잡하다. 다른 헤드폰 제조사들은 소음 차단(노이즈 캔슬링)의 성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우리는 필요에 따라 소음 차단을 선택할 수 있다. 이제 소음 차단이 아니라 소음 제어(노이즈 컨트롤)의 시대가 왔다."
소니코리아는 2016년 9월 21일, 더 플라자 호텔에서 행사를 열고 자사의 아웃도어 무선 헤드폰인 MDR-1000X를 공개했다. 아웃도어 헤드폰의 완성을 표방하는 이번 제품은 기존 소니 오디오 기술을 모두 탑재한 것은 물론, 외부 소음(노이즈)을 선택해 들을 수 있는 센스 엔진(SENSE ENGINE)을 추가한 점이 특징이다. 출시는 9월 28일로 가격은 54만 9,000원에 책정했다.
소니 신제품 홍보모델로 행사장을 찾은 가수 김창완은 "소니 오디오 모델이 되어 처음 소개하는 제품이 MDR-1000X가 되었다. 들어보니 좋았다. 음악 생활을 오래 해 왔는데, 이렇게 마음에 들고 재미 있는 제품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 직접 체험해 보면 알겠지만, 주변 소음을 차단해주고 고음질로 음악을 들을 수 있어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자리한 가수 아이유는 "헤드폰 옆에 손을 가져가면 주변 소음을 듣고 대화를 할 수 있는 퀵 어텐션 기능이 신기했다. 소음을 차단하는 기능과 내가 직접 소음을 제어하는 기능을 갖춘 신제품에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핵심은 '소음 제어'
소니 MDR-1000X의 핵심은 소음을 제어한다는 점이다. 그 동안 헤드폰과 이어폰은 소음 차단(노이즈 캔슬링) 제품이 주를 이뤄왔다. 소음 차단은 외부 소음을 인지하고 그에 반대되는 파장을 보내 상쇄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신제품은 청음자가 상황에 따라 외부 소음을 선택해 들을 수 있게 됐다. 무조건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면 사람의 소리나 차량의 소리 등을 들을 수 있다는 의미다. 소니는 이를 '센스 엔진(SENSE ENGINE)'이라고 이름 지었다.
센스 엔진은 여러 기능을 제공한다. 우선 착용자 귀에 맞춰 외부 소음 차단 정도를 조정하는 기능(개인 맞춤형 노이즈 캔슬링)이다. 기기 측면에 있는 버튼을 3초 정도 누르면 헤드폰이 알아서 상황에 맞춰 주변 소음을 차단한다. 사람마다 귀의 형상이 다르고, 안경을 쓰고 헤드폰을 쓰면 완전히 착용되지 않아 소음 차단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 착안된 기술이다.
MDR-1000X를 설계한 와타나베 나오키 소니 비디오&사운드 제품 디자인 부서 전자 엔지니어링 매니저는 새로운 소음 제어 기술인 센스 엔진의 개발 비화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처음 "비행기와 기차 등 교통수단을 자주 이용하는 비즈니스 맨이나 사람들에게 최고의 음질로 평온하게 청음할 수 있는 제품을 목표로 개발을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2014년에는 시제품이 완성되었는데, 이 때 소음 차단 기능이 너무 뛰어난 나머지 거리를 걸을 때 공포감이 느껴질 정도의 고요함을 경험했다고 한다. 이후 새로운 기술이 필요함을 인지하게 됐으며, 여러 시행착오 끝에 자동차나 사람의 목소리 등 필요에 따라 외부 소음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이에 대한 기술을 터득하면서 완성한 것이 센스 엔진으로 2015년 개발을 완료하게 됐다.
이 기술이 적용된 MDR-1000X는 일반과 목소리, 빠른 집중(Quick Attention) 등 3가지 주변음 모드가 제공된다. 상황에 따라 소음을 선택하는 것으로 타 소음 차단 헤드폰과 차별화를 두는 요소다. 일반 모드는 소니의 자체 처리 기술로 자연스럽게 외부 소리를 확인하게 된다. 물론 음악도 감상 가능하다. 목소리는 음악과 목소리는 들리지만 비행기나 엔진음 등 특정 반복 음파는 차단한다.
빠른 집중 모드는 기기 측면 버튼을 터치하는 동안만 작동된다. 음악을 듣고 있지만 상대방과 대화할 때 사용하면 된다. 헤드폰을 벗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 소니의 고음질 기술은 그대로
기존 소니 고급 헤드폰에 적용되던 사운드 기술은 그대로 탑재됐다. 무선으로 고해상 음원 재생을 지원하는 엘댁(LDAC)과 에스-마스터(S-Master) HX, 디지털 사운드 향상 엔진인 DSEE HX도 적용했다. 특히 풀 디지털 앰프 기술인 에스-마스터 HX는 블루투스 헤드폰 중 처음 적용됐다. 이 외에도 블루투스 4.1 기술을 활용한 apt-X, AAC, SBC 코덱에도 대응한다.
유닛은 최대 40kHz까지 재생 가능한 대구경 40mm 유닛을 썼다. 알루미늄 코팅 액정 폴리머 진동판으로 다양한 음원의 소리를 최대한 재생하도록 설계했다. 기판에는 도전체를 가득 채웠는데, 고순도 무연납을 통해 저항을 최대한 줄이고자 노력했다.
재생은 소음 차단과 무선을 동시에 적용했을 때 최대 약 20시간 가량 쓸 수 있다는게 소니코리아 측 설명이다. 소음 차단을 제외하고 무선만으로 음악을 들으면 약 22시간 정도 사용 가능하다고. 이는 기존 히어(h,ear) 온 와이어리스 NC와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로 와타나베 나오키 매니저는 "MDR-1000X와 MDR-100ABN(히어 온 와이어리스)와 동일한 배터리 설계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헤드폰은 블랙과 크림 색상 두 가지로 출시된다. 출시는 9월 28일. 가격은 54만 9,000원에 책정됐다. 그 이전(9월 26일)까지 예약판매를 진행하는데, 모든 예약 구매자에게 NW-A25를 제공할 예정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