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이상우 기자]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이하 아쿠아리움)이 IT를 접목한 전시관을 준비해 오는 12월부터 방문객을 맞는다. 아쿠아리움은 기존 자카스 펭귄 전시관에 미디어 파사드를 이용한 체험 공간을 구성한다. 특히 국내 전시관에서는 보기 힘든 황제펭귄을 디지털 전시로 구성해 방문객의 눈을 즐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펭귄존 입구에서는 천장에 부착된 프로젝터를 이용해 전시관 바닥에 해운대의 백사장과 파도 그리고 펭귄의 발자국을 표현한다. 방문객이 펭귄존에 입장하면 이를 센서로 감지하고 펭귄이 걸어간 듯한 발자국을 서서히 보여준다.
메인 전시 공간에서는 일종의 반응형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황제펭귄을 표현한다. 방문객이 스크린 앞에 서면 스크린에는 황제펭귄이 사용자 앞에 마주선다. 여기에 센서 기술을 적용해, 방문객이 움직이면 스크린에 나타난 황제펭귄이 동작을 똑같이 따라한다. 전시관 끝에 있는 포토존 역시 프로젝터와 센서를 이용한다. 스크린으로 된 포토존에 사람이 서면 이를 감지하고 주변에서 펭귄이 몰려와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을 구현한다.
아쿠아리움 관계자는 "기존 생물 전시만으로는 더 새롭고 다양한 체험을 원하는 관람객의 요구에 맞추기 어려운 만큼 이러한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전시를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제한된 공간을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최신 기술과 감성적인 표현이 어우러진 디지털 전시가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아쿠아리움은 몇 해 전부터 이러한 디지털 전시를 도입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15년 4월 선보인 '아트 아쿠아리움'이 대표적인 사례다. 아트 아쿠아리움은 관람객이 원하는 해양 생물 그림을 골라 색칠하고, 이를 스캔해서 디지털로 구현한 수조 속에 전송하는 전시관이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 디지털 수조속에 살아 움직이는 셈이다.
또, 바닷속 숨바꼭질 놀이 전시관에는 보호색을 띈 생물을 주로 전시하며, 프로젝터와 카메라를 이용해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이 스크린 속에 표현된 바다속 환경에 숨는 모습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밖에 상괭이 전시관에는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그물에 걸린 상괭이를 구하는 미니 게임이나 프로젝터를 이용해 다친 상괭이와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전시물이 설치돼 있다.
아쿠아리움 관계자는 "남극의 황제펭귄을 굳이 부산까지 데려 오지 않아도 디지털 기술을 통해 충분한 교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디지털 전시를 통해 실제 생물로는 불가능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며, 나아가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을 보호하고 그들의 서식환경을 보호하는 메시지도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