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태우 기자] 모텔은 가격, 접근성 등을 고려하면, 호텔보다 이용하기 훨씬 편한 중소형 숙박 시설입니다. 다만 러브모텔이라는 인식, 쾌적하지 못한 특유의 분위기, 낮은 수준의 시설 등 이용하기가 다소 꺼려지는 부분이 있는데요.
최근에는 이런 인식을 개선하고 나아가 IT 기술을 품은 모텔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를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 중의 하나가 스타트업 '야놀자'인데요. 이런 모텔은 과연 모습일까? 그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보고자 얼마 전 시간을 내 IoT를 적용한 야놀자 모텔을 다녀왔습니다.
▲ KOTEL 인덕원역점
방문한 곳은 KOTEL 인덕원역점입니다. 야놀자 바로예약 앱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에서 바로 예약할 수 있는데요. 결제뿐만 아니라 스마트키도 받게 됩니다. 모텔 이용에서 가장 뻘쭘한 순간이 일행을 옆에 세워놓고, 프런트에서 계산 후 객실 열쇠를 받을 때가 아닌가 합니다.
결제는 진즉 앱에서 할 수 있었음에도 프런트를 거쳐야 하는 이유는 객실 키 때문이었는데요. 코텔 인덕원역점은 객실 열쇠도 프런트에서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앱에서 스마트키를 사용해 문을 열 수 있습니다.
야놀자 바로예약 앱에서 예약하니 스마트키가 발급됩니다. 이후 객실 앞에서 해당 스마트키를 터치하니 문이 열립니다. 입실부터 퇴실까지 전혀 프런트를 방문하지 않아도 모텔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키를 이용해 입실하게 되면 객실 조명은 자동으로 켜지게 됩니다. 조명을 켜기 위해 객실 키를 꼽거나 스위치를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실내에는 IoT 센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무선 재실감지 센서'라고 부르는데요. 이를 통해 고객의 재실 여부를 판단해 전원을 공급하게 됩니다. 단순히 동작 감지 센서만이 아닌 온도, 조도 센서, 비컨 등의 기술을 복합적으로 사용한다고 야놀자 측은 설명하네요.
객실 안에서도 앱을 통해 몇몇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선 체크아웃할 때 미리 '차량 호출'을 하면, 주차장에서 차를 빼 줍니다. '수건 추가' 요청도 전화할 필요 없이 앱에서 바로 할 수 있으며, 비품 세트 구매도 됩니다. 객실 컨디션 조절을 요청할 수 있는데, 이때는 직원이 직접 와서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아직 냉난방기를 앱에서 직접 제어할 수 있지는 않아 아쉬웠습니다. 메뉴에 없는 요청은 직접 메모를 남겨 요청할 수 있습니다. 야놀자 측은 이후 시간 연장 결제, TV·에어컨·조명 제어 등의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고객의 편의성 외 관리 측면에서도 코텔은 주먹구구식의 기존 모텔과는 달라 보였습니다. 고객이 앱을 통해 요청한 내용은 관리자의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푸쉬가 됩니다. 이런 요청 사항을 즉각 확인하고 이행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매출 관리, 객실 관리 등도 PC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습니다.
코텔 인덕원점 윤경태 지배인은 "매출 증대보다 관리 측면에서 장점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관리의 편의성은 고객 편의로 이어지게 될 것이고, 결국 매출에도 기여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현재 IoT 시스템을 도입한 곳은 총 13곳입니다. 코텔 신촌역점, 코텔 청주북문로점, 코텔 인덕원역점, 코텔 김포공항점, 코텔 노량진점, 호텔야자 광주충장로점, 호텔야자 대구서부정류장점, 호텔야자 시흥정왕점, 호텔야자 화정역점, 호텔얌 청주북문로점, 호텔얌 금정역점, 호텔얌 구리수택점, 호텔얌 인천주안역점 등입니다.
야놀자는 IoT 기술 개발을 위해 커누스와 전략적 업무 협약 및 투자를 진행한 상태입니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IoT 신기술 시스템은 코텔에 먼저 적용되며, 이후 호텔야자, 에이치에비뉴, 모텔얌 등 프랜차이즈 숙박업소들에 먼저 설치됩니다. 이후 안정화 단계를 거치게 되면 제휴점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입니다.
야놀자 모텔의 IoT 적용은 초기 단계입니다. 그러므로 기능 면에선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섣부르게 IoT를 적용하기보단 고도화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듯합니다. 커누스를 통해 기술 개발도 매진하고 있으니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모텔 이용 계획이 있다면, IoT가 적용된 곳을 한번 이용해 보는 건 어떨까요? 다녀와 보면 소소하게 편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