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태우 기자] 12월 1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까지 5G 시범서비스 준비사항 중간발표를 진행한 KT는 평창올림픽에서 이번 시범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지난 2월 공개한 미디어 서비스의 발전 모습과 필드 테스트 결과도 공개했다.
▲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부사장
글로벌 밴더와 5G 규격 완성
5G 표준화는 아직 논의 중이다. 2019년 표준화가 완료될 것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상용화는 2020년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평창올림픽은 그보다 1년이나 빠른 2018년에 열린다. 표준화도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 아무리 시범 서비스라고 해도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무작정 진행할 수는 없다. 평창에서 선보인 기술들이 최대한 5G 표준에 반영이 되어야 이득이다.
KT는 이를 위해 글로벌 밴더 5개를 끌어들였다. 노키아, 에릭슨, 인텔, 퀄컴, 삼성전자 등과 함께 '평창 5G 규격'을 만든 것. 해당 규격은 지난 11월 공개되었으며 이달 12월 12일까지, 조회 수 1만 4504천, 다운로드 5366건을 기록했다.
해당 규격에는 글로벌 밴더의 기술들이 반영되어 있다. KT는 당연히 해당 규격이 최대한 5G 표준에 반영되도록 지속 노력하고 있으며, 참여한 밴더 또한 그들의 기술이 이미 규격에 반영되어 있다 보니 각각 5G 표준 반영에 힘쓰고 있다.
올 3월, 5G 포럼이 발표한 '5G 서비스 로드맵 2022'를 보면, 2026년 글로벌 5G 시장 규모는 통신 서비스 1조 3485억 달러, 단말 4604억 달러, 네트워크 장비 526억 달러를 합쳐 총 1조 8615억 달러로 추산된다. 각국의 통신 서비스를 제외한 시장만 5,000억 달러 이상이다.
LTE 시장에서 글로벌 통신 단말 시장은 국내 기업들이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장비 분야에서는 4.4%밖에 되지 않는다. 이에 미래부는 2014년 미래 이동통신산업 발전전략 기준을 마련하고 목표를 20%로 잡았다. KT는 2018년 평창 5G 시범서비스의 성공을 발판으로 5G 표준에 규격 내용을 최대한 반영하면, 20% 목표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 인프라 연구소장 전용범은 "KT 혼자가 아닌 세계적인 밴더가 참여했고, 핵심 기술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3GPP에 자기네 기술이 반영되기 위해 밴더도 같이 노력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100% 반영은 당연히 어렵지만, 최대한 많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5G 테스트 네트워크
KT는 5G 평창 규격을 기반으로 지난 10월 28GHz 주파수 대역에서 퍼스트 콜을 성공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0월부터 5G 장비 및 '평창 5G 규격'을 검증하기 위해 유동인구가 많고 고층 빌딩이 밀집한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 5G 테스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퍼스트 콜 당시 속도는 1Gbps였는데, 이날 현장에서는 5G 테스트 네트워크를 통해 2Gbps가 넘는 속도를 시연했다. 다음 달에는 5Gbps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주파수 방해요소가 많은 광화문광장 주변에 5G 장비를 탑재한 ‘5G 버스’를 통한 테스트도 이루어졌다. 5G 버스로 이동 중에도 핸드오버를 통해 끊김 없이 5G 기지국을 넘나드는 상황을 연출한 것.
5G 시범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는 강원도 평창, 정선, 강릉을 비롯한 서울 일부 지역에 구성된다. 4~5개월에 걸친 안정화를 거쳐 2018년 2월 9일 5G 시범서비스가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지난 11월에는 이를 위해 ‘평창 5G 센터’를 오픈해 5G 기술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역할을 맡는다. 2018년 1월까지 운영된다.
그렇다면 5G 평창 규격을 적용한 단말은 언제 만날 수 있을까? 지난 10월 이미 퀄컴, 삼성, 인텔 등과 평창 규격 칩을 생산하기로 협의가 이루어졌다. 퀄컴은 해당 칩 발표도 이루어진 상태다. KT는 내년에는 스마트폰 크기의 5G 단말을 선보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5G로 즐기는 실감 미디어
지난 2월 KT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평창 5G 시범서비스에서 선보일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를 소개한 바 있다. 그 중 타임슬라이스는 기능이 좀 더 강화됐다. 60대의 카메라를 100대로 늘렸으며, 특정 선수를 포커싱할 수 있는 기능이 들어갔다. 홀로그램은 다자간 연결을 처음으로 내놨다. 강릉에 있는 피겨스케이팅 페어 팀의 김수연 선수와 평창에 있는 피겨스케이팅 페어 팀의 김형태 선수를 광화문 홀로그램 부스에 한 번에 불러오는 시연도 선보였다.
봅슬레이 관련 실감 미디어도 처음 공개했다. 봅슬레이는 활주 속도가 평균 120~150km인 데다 이탈 방지를 위해 설치된 궤도를 전파가 투과하기가 어려워 무선기술을 적용한 중계 서비스를 제공에 한계가 있다. KT는 고속환경에 맞는 무선데이터 전송 기술을 만들고, 규격화했다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봅슬레이에 초소형 무선 카메라를 부착해 영상 전송에 전송했다.
봅슬레이에는 앞부분에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하고 바닥엔 자이로센서, IoT 센서, 통신 모듈을 장착할 계획이다. 선수가 쓴 헬멧에는 뇌파 측정이 이루어지고, 손목에는 심박 수 측정 기능이 들어간다. 선수의 심박 수, 봅슬레이 위치, 고도, 속도, 선수 시점의 영상 등을 한 화면에 모두 담아 박진감 넘치는 경기 영상을 만들 생각이다. 여기에 VR 카메라인 노키아 오조를 봅슬레이에 장착해, VR 영상도 라이브로 중계할 예정이다.
다만 협의가 필요하다. 타임슬라이스를 위해서는 카메라를 설치해야 하는데, 카메라의 설치와 위치 등은 OBS(올림픽 주관 방송사)와 협의를 해야 한다. 봅슬레이 또한 연맹과 협의를 해야 한다. 선수의 장비에 IT 기술을 장착해야 하므로 경기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오조의 장착은 쉽지 않아 보인다. 평창올림픽 조직위는 이와 관련해 이야기를 현재 진행 중이라고 한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