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태우 기자] 화웨이가 2018년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네트워크 장비부문 공식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12월 13일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화웨이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그룹 대표와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화웨이가 올림픽 후원을 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협약에 따라 화웨이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필요한 유선 네트워크 장비 및 관련 서비스를 지원하게 되며, 경기, 업무 및 데이터망을 관리할 수 있는 통합 네트워크 시스템을 기반으로 실시간 경기 데이터 전송, 광대역 인증, 대회망 보안 모니터링 등 다양한 네트워크 서비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화웨이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그룹의 옌 리다 대표는 “모든 경기장, 선수촌, 조직위 사무실을 포함해 모든 선수와 관객에게 최강 품질의 네트워크를 제공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화웨이의 사업 분야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케리어 네트워크, 엔터프라이즈, 컨슈머가 그것이다. 엔터프라이즈 분야는 화웨이에서 가장 비중이 작긴 하지만, 꾸준히 성장 중이다. 2014년에 대비 2015년에 43.8%의 성장을 이뤘다.
이런 화웨이이긴 하지만, 어떤 강점을 지녔기에 평창올림픽 후원사로 낙점받았을까? 이에 대해 화웨이 측은 3가지 점을 꼽았다. 우선 가상화 기술을 통해 복잡한 네트워크를 단순화할 수 있단다. 이로 인해 운영하는 데 업무량을 크게 줄게 된다. 화웨이는 SDN(Software Defined Network)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네트워크 솔루션 자체의 신뢰성과 보안성이 좋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화웨이는 보안성, 안정성, 신뢰성이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며, 평창 조직위와 안정성 테스트를 장기간 거쳤으며, 이미 대형 프로젝트에서 성능을 검증한 제품을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백본 속도는 40Gbps라고 한다.
마지막이 풍부한 경험이다. 화웨이는 대규모 네트워크 구축 경험이 20여 개나 된다. 케냐 수도에는 현대화된 경찰 관제 시스템을 구축해 범죄율을 이전 대비 46%까지 낮췄다. 베이징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에도 작업을 했다. 2015년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 개최 시 3개월 만에 8만 명이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특히 베이징 올림픽 스타디움은 철강 사용량이 많아 무선 신호 간섭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이다. 월드컵을 진행한 적이 있는 독일 도르트문트 축구 경기장에도 화웨이의 손길이 미쳐있다.
이런 경험에도 불구하고 화웨이 장비가 보안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옌 리다 대표는 “보안은 기술적인 문제로 어떤 기업이라도 자신들의 제품에 대해 안정성을 책임져야 한다”며 “이런 이야기는 신뢰성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언급했다. 중국 제품이기에 색안경을 끼고 본다는 설명이다. 이어 “이미 많은 곳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며 “이미 전 세계 고객들은 화웨이 장비를 신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냐”고 덧붙였다.
장비 가격을 타사보다 낮게 제공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는 질문에 “엔터프라이즈 시장은 가격이 크게 작용하는 시장이 아니다”며 “얼마나 가치를 만들어 내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매년 수익의 10%를 투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에게 가치를 만들어 주기 위해 지속해서 혁신하고 있다”며 “고객 위주의 가치 창출이 목표다”고 설명했다.
화웨이의 평창올림픽 네트워크 장비 구축은 2017년 3분기 이내에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기간인 2018년 2월 9일부터 3월 말까지 올림픽 통신망의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