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비 신부 K씨는 최근 결혼 비용 문제로 고민이 많다. 예물이나 예단은 간소하게 했지만, 수도권 변두리에 전셋집을 마련하고 보니 턱없이 돈이 모자란 것. 혼수용품도 소소하게 장만하기로 했지만 세탁기, 냉장고, 청소기 등 필수품 가격도 만만치 않다. 신혼부부에게 꼭 필요한 전자제품, 두루 살펴보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2. 직장인 L씨는 어머니 생신을 앞두고 선물을 고르고 있다. 오랫동안 사용해 낡은 가전제품을 바꿔드리거나 안마 의자, 발마사지기, 로봇청소기 등 '효도 가전'을 선물하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물가와 세금 부담이 치솟는 요즘에는 인터넷 최저가도 부담스럽기만 하다. 전자제품, 어디서 사는 것이 저렴할까?
위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 가전 전시회 '제2회 월드가전브랜드쇼'를 관람해 보는 것은 어떨까. 월드가전브랜드쇼는 '불황을 겪고 있는 가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자'는 취지로 마련된 소비자 가전제품 전시회다. 국내외 100여 개 가전 브랜드의 제품을 둘러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전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월드가전브랜드쇼는 9일부터 11일까지 코엑스 Hall A에서 개최되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경쟁력 있는 가전제품, 실속 있게 구매하자!
행사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와 내실 있는 국내 중소기업 가전 브랜드 등 총 100여 곳이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 LTE-A', 아티브 스마트PC, 미러리스 카메라 'NX300' 등을 선보였다. LG전자는 미니 세탁기 '꼬망스', 의류 관리기 '트롬 스타일러', 디오스 냉장고 등 생활 가전들을 전시했다.
특히 중소기업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예를 들어 인슈텍은 신개념 신발 위생 관리기 '슈룸(shoeROOM)'을 선보였다. 슈룸은 작은 신발장처럼 생긴 기기로, 신발을 보관하면 무좀균과 곰팡이균, 발냄새 등을 말끔하게 제거할 수 있다. 젖은 신발을 보관하면 1시간 내 보송보송하게 건조할 수 있다. 슈룸 관계자는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물놀이를 하거나 비가 와서 신발이 젖는 경우가 많다. 젖은 신발은 잘 말린다 하더라도 보이지 않는 곳에 곰팡이가 피는 경우가 많다. 신발 위생 관리기를 이용하면 이와 같은 걱정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엑셀웨이가 전시한 '슬림 스피커(Slim Speaker & Bar Speaker)'는 두께는 얇지만 풍부한 소리를 낸다. 흔히 크기가 작거나 두께가 얇은 스피커는 유닛이 작아 풍부한 소리를 내기 어렵다. 풍부한 소리를 내더라도 별도로 우퍼를 장착해야 한다. 반면, 엑셀웨이의 슬림 스피커는 유닛 크기를 줄이면서도 고음질과 큰 소리를 구현했다. 바 형태로 디자인돼 집안 어디에나 배치하기도 용이하다.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기술로만 양질의 스피커를 만들기란 매우 어렵지만 이 제품은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됐다.
동양에스앤티는 무동력으로 바람을 일으키는 음이온 제균기 '에어클라라'를 공개했다. 시중에 다양한 음이온 제균기가 있지만 그 중 대다수는 동력을 이용한다. 하지만 동력을 이용하는 제품은 오존을 생성하며, 오존은 인체 건강에 해를 끼친다. 오존에 노출되면 가슴 통증, 기침, 소화 불량, 천식 악화 등의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동양에스앤티 관계자는 "에어클라라는 세계 최초로 무동력으로 작용하는 음이온 제균기다. 음이온을 발생해 정신 안경, 체질 개선, 세포 활성화 등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당 음이온 개체 수가 20만 개 이상은 되어야 음이온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에어클라라는 60만 개의 음이온을 생성한다.
이 외에도 음식물 처리기, 수경 재배기, 베이비 모니터, 탄산수 제조기, 항균 옷걸이, 가정용 에스프레소 기기 등이 전시됐다. 행사장을 살펴보니 웰빙, 헬스케어 관련 제품들이 많았는데, 건강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참여하면 유익하겠다. 최근 IT 업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3D 프린터'도 전시돼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이처럼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월드가전브랜드쇼에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브랜드나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약 20~4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 케이스는 90% 할인 판매해 많은 관람객이 붐볐다.
예비 신혼부부를 위한 '웨딩/혼수' 특별관도 열렸다. 웨딩컨설팅 업체 '웨딩 1번지'가 매일 선착순 10명을 추첨해 본식 촬영 무료진행권, 메이크업 무료진행권, 스킨케어 서비스, 폐백 서비스 등의 상품권을 증정한다. 예비 신혼부부라면 혼수용품 장만에 고민이 많을 텐데, 가전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웨딩 관련 상품권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수입 명품 웨딩드레스 패션쇼도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관람객들을 위해 다양한 경품 행사도 진행된다. 월드가전브랜드쇼 관계자는 "매일 오후 4시 전시장 특설 무대에서 '매일 경품 이벤트'가 열린다. 입장 시 받은 경품 추첨권을 추첨함에 넣으면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다. 이벤트 경품은 삼성전자 갤럭시S4 LTE A, LG전자 미니세탁기 꼬망스, 위니아만도 스탠드형 딤채, 모뉴엘 로봇청소기 클링클링 등 33가지다"라고 소개했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다양한 IT 관련 전시회에 참가해 보았지만, 대부분의 행사가 IT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나 업계 관계자를 중심으로 개최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월드가전브랜드쇼는 평범한 이들이 부담 없이 참여하기에 좋았다. 실생활에 밀접한 제품들이 많은데다 이를 직접 체험하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IT 제품뿐만 아니라 웨딩/혼수관, 경품 추첨, 연예인 팬사인회(신소율, 11일 오후 1시)등이 마련돼 지루함을 덜었다. 이런 점 때문에 행사장이 다소 번잡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다양한 관람객을 아우르는 데는 적합했다고 본다. 가족 단위로 참여하기 좋은 행사인 만큼, 관람객 대부분이 가족 또는 커플이었다.
무엇보다 요즘 같은 불황에 가전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다. 월드가전브랜드쇼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최돼 서민들의 부담을 줄이는 데 일조했으면 한다. 인터넷 최저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필요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데다 경품 추첨 이벤트도 열리니, 나들이 겸 가족끼리 손 잡고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행사 기간은 내일(11일)까지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