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태우 기자] 2 in 1은 태블릿 겸용 노트북 제품군을 지칭하는 말이다. 시중에는 이미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레노버는 그동안 360도 접는 방식을 이용해 2 in 1 제품을 만들어 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손 필기 기능을 더한 새로운 기기를 내놓으며 3 in 1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제품명은 '요가북(Yoga Book)'으로 11월 10일 국내 출시를 알렸다.
요가북은 10.1인치 화면 크기를 지닌 제품이다. 노트북처럼 접었다 펼치는 방식으로 접었을 때 두께가 고작 9.6mm밖에 되지 않는다. 무게 또한 690g으로 가볍다. 접히는 제품임을 고려한다면 휴대성 측면에선 이보다 더 얇고 가벼울 수는 없을 거 같다.
이렇게 얇은 두께를 지닐 수 있는 이유는 일반적인 노트북과 같은 키보드를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터치 형태의 키보드를 사용한다. 레노버는 이를 '사일런트 키보드'라고 부른다. 재밌는 건 키보드를 비활성 하면, 새로운 입력장치인 크리에이트(Create) 패드로 전환된다는 것이다. 키보드가 사라지고, 드로잉을 할 수 있게 된다. 와콤의 필 기술이 적용되어 있으면 전용 펜을 통해 최대 2048레벨의 압력 감지와 100도 기울기를 감지한다. 재밌는 부분은 리얼 펜의 펜촉을 실제 잉크 촉으로 교체할 수 있다는 것. 크리에이트 패드 위에 종이를 올려놓고 필기를 하면, 디지털로 전환해 준다. 리얼 펜은 배터리가 필요 없다.
잠깐 사용해 봤지만, 스타일러스 펜 활용은 꽤 만족스럽다. 감도와 정확도, 지연 속도는 와콤의 기술이 적용되어서 인지 민첩한 편이다. 유리로 된 디스플레이 위해서 선을 그리면, 종이와 무척 다르므로 이질적인데, 크리에이트 패드 위에서는 그런 이질감이 거의 없다. 종이와 유사한 느낌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 듯싶다.
다만 타이핑은 터치이다 보니 꽤 불편하다. 물론 이런 방식의 키보드를 거의 쓰지 않기 때문에 적응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평평한 바닥이다 보니 누르는 행위 자체가 어색하며, 터치 키보드이다 보니 키의 위치를 눈으로 확인해 가며 타이핑을 하게 된다. 빠른 타이핑은 쉽지 않을 듯 싶다.
접히는 부분은 '와치밴드 힌지'를 적용했다. 레노버는 이전부터 360도 접히는 요가 시리즈를 만들어 왔다. 그러다 보니 힌지에 다양한 기술을 접목하곤 했다. 이번 요가북은 두께가 얇다 보니 기존 힌지를 적용하기 어려운데, 그 덕에 약간 독특한 형태의 힌지가 나왔다.
운영체제는 윈도우와 안드로이드용이 각각 나온다. 하드웨어가 약간 다르며, 라이센스 때문에 윈도우에 안드로이드를 설치할 수는 없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안드로이드 15시간, 윈도우 13시간이다. 저전력과 팬리스, 얇은 두께 등 때문에 인텔 아톰 쿼드코어 CPU가 쓰인다. 4GB의 DDR3 RAM, 64GB의 저장공간을 품고 있으며, 최대 128GB의 MicroSDHC를 지원한다.
한국레노버 강용남 대표이사는 “불편한 타이핑, 여전히 필요한 종이 필기, 생산 디바이스로서의 부족함 등의 이유로 태블릿 성장이 주춤하고 있다"며 "이번 신제품은 노트북과 태블릿, 노트패드의 장점을 두루 갖춘 제품이다"고 밝혔다. 또한 "터치 기술에 익숙해진 소비자에게 새로운 사용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격은 안드로이드 버전 59만 9000원, 윈도우 버전은 69만 9000원이다. 11월 10일부터 11번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샴페인 골드와 건메탈 그레이 색상의 WiFi 모델로 출시되며, 윈도우 버전은 카본 블랙 색상의 WiFi 및 4G LTE 모델로 출시된다. 4G LTE 버전은 LG U+를 통해 12월 중에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레노버는 요가북 출시를 기념해 10일부터 11번가와 함께 고객 사은 이벤트를 진행한다. 구매 고객 선착순 1000명을 대상으로 OK 캐시백 상품권, 요가북 정품 파우치, 64GB MicroSD 카드, 및 OTG 젠더 등 10만 원 상당의 상품을 증정하며, 윈도우 버전의 요가북을 구매한 고객들에게는 오피스 365(Office 365)를 추가로 제공한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