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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17] 뜬금 없는 평창올림픽 홍보, 하려면 제대로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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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IT동아 김태우 기자] MWC는 글로벌 모바일 전시회다. 전 세계 이통통신사, 네트워크 장비 회사, 스마트폰 제조사, 칩세트 개발사 등 모바일 관련 다양한 기업들이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모인다. MWC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관람보다는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신경을 쓴다는 점이다. 2017년에는 10만 명이 넘는 사람이 MWC를 다녀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1번 홀부터 8.1번 홀까지 총 9개의 홀을 운영하고 있는데, 6번 홀을 거닐다 보면 화려한 기업들 속에서 상당히 생뚱맞은 부스를 만나게 된다. 바로 '평창 올림픽 2018' 부스다.

평창

평창 올림픽 2018 부스는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에서 주관해 만들어졌다. 부스 관계자는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사용되는 첨단 기술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UWV, VR, AR, 5G, IoT 등 총 5개 기술을 전시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MWC는 기업들의 비즈니스가 주 목적인 행사다. 특히 부스 비용이 그 어떤 글로벌 행사보다 비싼 편이고, 부대 시설 이용에도 큰 비용이 든다. 그런 만큼 참가 기업은 여러 관계자를 만나 비즈니스를 만들고자 한다. 한마디로 무언가를 홍보하기엔 그리 적합한 행사가 아니다.

그런 행사에 참으로 생뚱 맞게 평창 올림픽 행사를 홍보하고 있다. 관계자는 "기업들 사이에 홍보관을 운영함으로 조금은 튈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며 "기업관이 아니기 때문에 기업 부스와 비교할 수 있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평창 올림픽은 ICT 행사인 만큼 관련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나온 것이다"고 덧붙였다.

일단 ICT 올림픽의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나왔다고 하니 최대한 긍정적으로 바라보자고 마음먹었다. KT가 평창 올림픽에서 5G 시범 테스트를 통해 다양한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고, 그외 여러 기술이 해외에 알려진다면 해당 기술을 가진 기업들에게 훗날 레퍼런스가 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문제는 부스에 전시하고 있는 콘텐츠가 그야말로 부실하기 짝이 없다는 점이다. VR 콘텐츠는 패러글라이딩을 타면서 평창 일대를 둘러보는 영상이 전부다. VR 기기 또한 머리에 고정하는 밴드가 없어 손으로 들고 봐야 한다. 기업 부스와 비교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하지만, 고작 VR 동영상 하나로 어떤 기술력을 홍보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평창

AR은 홀로렌즈 1대가 덩그러니 있을 뿐이고, 5G는 카메라 한 대로 3D 영상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전부며, IoT는 설명 문구만으로 대체해 놨다. UWV는 보이지도 않고 디스플레이 몇 개 붙여 놓고, 평창 땐 4K 해상도 3개를 붙인 디스플레이를 할 거라고 말만 한다.

평창

평창 올림픽의 첨단 기술을 알리기 위해 나왔다고 하는데, 눈을 씻고 찾아봐도 기술력을 느낄 만한 것이 보이지 않는다. 홍보관을 꾸린 것도 이해할 수 없는데, 부실한 콘텐츠를 보고 있으니 더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 때문인지 부스에 15분가량 머무는 동안 찾는 이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 관계자는 평창 올림픽에서 선보일 최신 ICT 기술을 시연하려면 해당 기업의 제품을 배치해야 하는데 행사 규정 상 그럴 수가 없었다며, 콘텐츠가 빈약한 이유를 설명했다.

홍보는 분명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MWC의 평창 올림픽 부스는 아무리 좋은 의도로 바라봐도 무리수라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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