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IT동아 강일용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 가을 윈도우10에 새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윈도우10 크리에이터 두 번째 메이저 업데이트로 명명된 이번 업데이트에는 다른 운영체제에서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기능이 대거 추가될 예정이다.
MS는 미국 시애틀 워싱턴컨벤션센터에서 대규모 개발자 컨퍼런스 빌드 2017(BUILD 2017)을 개최하고 윈도우10에 추가될 신 기능을 설명했다. 이번에 추가되는 신 기능 가운데 주목할만한 기능은 ‘타임라인’, ‘클라우드 기반의 클립보드’, ‘새 윈도우스토어용 앱’, ‘스토리 리믹스’ 등 크게 4가지다.
<윈도우10의 신 기능을 설명 중인 테리 마이어슨 MS 윈도우 및 디바이스 담당 부사장>
과거 내가 한 작업을 한 눈에, 타임라인
윈도우10의 신 기능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타임라인이다. 타임라인이란 사용자가 과거 윈도우10에서 처리한 작업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어떤 앱을 실행해서 어떤 작업을 처리했는지 시간 별로 확인할 수 있다. 웹 브라우저에 있는 방문한 웹 페이지 다시 보기와 유사한 기능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과거 처리한 작업을 시간 순으로 확인할 수 있는 타임라인>
타임라인을 활용하면 웹 페이지를 다시 보는 것처럼 PC에서 특정 시점에 처리한 작업을 다시 불러올 수 있다. 만약 다시 불러오길 원하는 지점이 문서 편집 도중이었다면, 해당 상황에 맞게 문서 편집 프로그램이 실행되고, (해당 문서 편집이 완료되었더라도) 문서를 편집 중이던 상태로 불러올 수 있다.
타임라인은 MS 아이디를 통해 진행 내역이 클라우드 상에 동기화된다. 때문에 같은 MS 아이디로 로그인한 상태라면 다른 PC에서 처리한 작업도 지금 사용 중인 PC로 불러올 수 있다. 타임라인은 윈도우 알림센터(윈도우키+A)에서 찾을 수 있다. 바로 불러오는 단축키는 ‘윈도우키+T’다.
지금까지 복사/붙여넣기는 잊어라, 플랫폼을 뛰어넘는 뉴 클립보드
윈도우10의 신 기능 가운데 두 번째로 주목할 만한 것이 ‘클라우드 기반의 클립보드’다. 클립보드를 PC의 메모리에서 관리하지 않고 클라우드 서버에서 관리하는 기능이다.
<이제 클립보드를 PC 메모리 대신 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다>
클립보드란 쉽게 말해 복사/붙여넣기를 위한 임시 저장소다. 복사/붙여넣기 기능을 이용할 때 복사해온 텍스트, 이미지, 파일 등이 메모리에 임시로 저장된다. 이 임시 저장소가 바로 클립보드다.
클립보드는 PC 메모리 기반이기 때문에 붙여넣기를 대기 중인 텍스트, 이미지, 파일 등은 PC를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클라우드 기반의 클립보드는 다르다. 복사해온 텍스트, 이미지, 파일 등을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원드라이브의 메모리에 임시 저장한다.
사용자는 이렇게 클라우드상에 임시 저장된 텍스트, 이미지, 파일을 다른 PC,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불러올 수 있다. PC에서 복사를 누르고 스마트폰에서 붙여넣기를 해서 각종 텍스트, 이미지, 파일 등을 손쉽게 불러올 수 있다는 뜻. 그야말로 복사/붙여넣기의 새 지평을 여는 기술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 기능은 MS 원드라이브 아이디와 앱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원드라이브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이라면 안드로이드, iOS등 어디서든지 이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의 클립보드와 함께 붙여넣기 기능 자체도 한층 강화된다. 복사한 텍스트, 이미지, 파일 등을 클라우드상에 일정 개수까지 삭제하지 않고 보관해두었다가 원할 때 찾아서 붙여넣을 수 있다. 보관해둔 임시 파일은 마우스 우클릭으로 붙여넣기 메뉴에서 썸네일 형태로 확인할 수 있다. 여러 텍스트, 이미지, 파일을 복사해서 선택해가며 붙여넣을 수 있다는 뜻. 문서작업이 잦은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유용한 기능이다.
아이튠즈부터 리눅스까지, 윈도우 스토어가 풍성해진다
윈도우 스토어의 앱 생태계도 한층 풍성해진다. 애플 아이튠즈, 스포티파이, SAP 디지털보드(교육용 앱), 오토데스크 스케치 등을 윈도우 스토어에서 UWP(유니버설 윈도우 플랫폼)앱 형식으로 내려받을 수 있게 된다.
<애플 아이튠즈가 올해 내로 윈도우 스토어에 출시된다>
이는 얼마 전 공개된 커머셜 시장용 운영체제인 윈도우10 S가 윈도우 스토어에서 내려받은 앱만 설치할 수 있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함이다. 윈도우10 S를 성공시키려면 EXE 파일(WIN 32) 생태계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윈도우 스토어 생태계가 풍성해져야만 한다.
윈도우 스토어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MS는 아이튠즈, 스포티파이 같은 음악 앱부터 SAP 디지털보드, 오토데스크 스케치북 같은 교육용 앱까지 다양한 앱을 확보한 것이다. 이와 함께 MS는 윈도우 스토어에 지속적으로 필수 앱들을 추가해 학생들이 아무런 불편함 없이 윈도우10 S를 이용할 수 있게 할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윈도우용 아이튠즈의 경우 불필요한 프로그램이 같이 설치되기 때문에 PC의 성능을 저하시키는 주범으로 지적받은바 있는데, 윈도우 스토어에서 제공하는 아이튠즈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외에도 윈도우 스토어에는 신기한 앱이 더 추가된다. 바로 윈도우의 경쟁 운영체제 ‘리눅스’다. 윈도우 스토어에는 우분투, 수세, 페도라 리눅스가 올라올 예정이다. 이를 내려받아 설치하면 윈도우에서 리눅스를 바로 실행할 수 있다. 작년 배시 쉘을 추가한데 이어 이번에는 리눅스 자체를 윈도우에 포함시킨 것이다. 다만 윈도우 스토어에 올라온 리눅스는 그래픽 사용자환경(GUI)이 제거된 버전으로, 각종 명령어를 알아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일반 사용자보다는 개발자를 위한 기능이다.
<윈도우 스토어에서 우분투, 수세, 페도라 리눅스를 내려받을 수 있다>
윈도우 스토어에는 게임부터 운영체제까지 다양한 앱을 올릴 수 있지만, 딱 하나 웹 브라우저만은 업로드가 불가능하다. 때문에 윈도우10 S에서는 크롬, 파이어폭스 등 MS 엣지의 경쟁 웹 브라우저를 이용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제 동영상 편집도 인공지능이 한다
MS는 윈도우10 크리에이터 두 번째 메이저 업데이트와 함께 ‘스토리 리믹스’라는 앱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앱은 과거 간편한 동영상 편집도구로 사랑받았던 ‘윈도우 무비 메이커’의 후속 프로그램이다.
스토리 리믹스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 대신 인공지능이 영상을 편집해준다는 것이다.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이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해 영상을 분석해서, 영상을 최적의 상태로 분할하고 어떤 효과를 추가하면 좋을지 사용자에게 추천해준다. 물론 사용자가 직접 영상을 편집할 수 있도록 간편한 편집환경도 함께 제공한다.
이번 윈도우10 업데이트에는 이 사용자를 위한 4가지 기능 외에 개발자를 위한 기능도 함께 추가된다. UWP 앱 개발에 최적화된 디자인 가이드라인 MS 플루언트 디자인 시스템, C++과 닷넷 개발자를 위한 닷넷 스탠다드 2.0 및 XAML 스탠다드 등을 윈도우10 앱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윈도우10 크리에이터 두 번째 업데이트는 올해 가을 모든 윈도우10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