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이상우 기자] IBM이 파워9 프로세서를 탑재한 차세대 파워 시스템 서버를 발표했다. 오늘 출시한 파워9 기반 AC922 시스템은 엔비디아 테슬라 V100 GPU와 파워9 CPU를 통합해 큰 규모의 데이터를 처리해야하는 인공지능 워크로드에 특화했다. IBM에 따르면 기존 x86 기반 서버(인텔 제온 E5-2640 v4 기준)보다 딥러닝 프레임워크 학습 시간을 4배 정도 줄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인공지능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 속도를 단축할 수 있다.
IBM 서버 솔루션 사업부 최성환 상무는 "딥러닝, 인공지능 시장은 2018년에 30~40% 이상의 성장률을 낼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추세는 적어도 2~3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GPU를 활용한 서버는 인공지능 시장에서 하나의 커다란 축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IBM 역시 이 분야에서 의미 있는 구축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IBM은 지난해 GPU를 장착한 파워 시스템(코드명 민스키)을 처음으로 출시하며, 인공지능 연구 및 개발을 위한 수요에 대응해왔다. 일반적인 CPU에 범용 GPU를 결합하면 소프트웨어 작동 시간 및 처리 성능을 가속화할 수 있다. 이를 적용한 서버는 인공지능 처럼 많은 데이터를 학습하고 처리해야 하는 작업에 어울린다. 이러한 서버는 자율주행, 의료 서비스, 이상 금융 거래 탐지 등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는데 쓰인다.
이번에 선보인 AC922 시스템은 엔비디아와 협력해 개발한 NV링크 2.0 기술을 적용해 CPU와 GPU 사이의 데이터 통신 속도를 최대 150GB/s로 높였다. 또, PCIe 4.0을 지원해, PCIe 3.0을 지원하는 타 서버보다 이론상 9.5배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낼 수 있다. 이밖에도 스카이레이크 기반 제온 프로세서보다 더 많은, 최대 2TB 용량의 메모리를 장착할 수 있다
최성환 상무는 "과거에는 CPU를 설계할 때 집적도를 높여 작동 속도를 향상시키는 데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CPU외에 주변 인터페이스와 균형을 맞추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목하고 있다. 특히 GPU를 그래픽뿐만 아니라 일반 연산에 사용하는 GPGPU가 널리 쓰이게 되면서 CPU와 GPU의 연동이 중요해졌다. 파워 시스템은 이를 위해 NV링크 2.0, PCIe 4.0 등 여러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각종 오픈소스 기반 딥러닝 프레임 워크를 파워 시스템에 최적화한 툴킷 갖췄다. 새로운 파워 시스템은 키네티카(Kinetica)와 같은 가속 데이터 베이스뿐만 아니라 체이너(Chainer), 텐서플로(TensorFlow), 카페(Caffe) 등 시장에서 널리 쓰이는 인공지능 프레임 워크를 IBM의 시스템에서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해서 담았다.
최성환 상무는 "향후 파워8과 파워9을 기반으로 한 유닉스 서버의 성능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국내 서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며, 내년 초에는 로우엔드 파워9 시스템, 하반기에는 하이엔드 파워9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