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영우 기자] 상업용 인쇄기의 미덕은 빠른 출력 속도와 다양한 용지 지원, 그리고 넉넉한 출력량이다. 디지털 기술이 도입되고 제품의 품질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현재 시중에 팔리는 상당수의 인쇄기가 위와 같은 조건을 만족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차별화를 하려면 다른 인쇄기에서 구현할 수 없는 특별한 재주를 갖춰야 할 것이다.
6일, 한국후지제록스는 서울 서소문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업계 최초 업계 최초 '원패스(One-Pass) 6컬러 프린트 엔진'을 탑재한 신형 인쇄기인 '이리데스 프로덕션 프레스(Iridesse Production Press, 이하 이리데스)'를 발표했다. 본 제품은 일반적인 CMYK(3원색과 블랙) 컬러 외에 골드, 실버, 화이트, 클리어 컬러를 비롯한 4색의 특수 드라이 잉크 중 2색을 추가해 메탈릭 질감의 결과물을 출력할 수 있는 것이 최대의 특징이다.
이날 행사의 시작을 알린 한국후지제록스의 양희강 대표는 "디지털 인쇄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지만, 차별화된 성능을 제공하는 이리데스가 사용자뿐 아니라 경영자들에게도 큰 매력을 줄 것" 이라고 강조했다.
뒤이어 단상에 오른 우혁진 부장의 말에 따르면 최근 인쇄 업계에서 24시간 내에 납기해야 하는5천부 이하의 소량 물량의 주문 비중이 85%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한 웹을 통한 직접 주문 및 특별한 규격의 결과물을 원하는 주문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데다 가격경쟁까지 더해져 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맞춤화된 프리미엄 결과물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후지제록스의 이리데스가 높은 호응을 것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소개된 이리데스는 기존의 후지제록스 디지털 인쇄기 제품군 중 컬러 인쇄에 특화된 컬러 시리즈, 대량 인쇄용인 아이젠(iGen) 시리즈의 사이에 위치하게 되는 새로운 제품군이다. 특수한 규격의 프리미엄 인쇄물의 출력이 가능하면서 월평균 25~30만에 달하는 대량 인쇄에도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이리데스라고 한국후지제록스는 밝혔다.
이리데스의 가장 큰 특징은 잉크다. 후지제록스에서는 이 제품을 위해 '슈퍼 이에이 에코 드라이 잉크'라는 새로운 잉크를 개발했다. 이는 기존의 잉크에 비해 20% 정도 입자가 작다. 덕분에 미디어(용지나 필름) 위에 보다 얇은 두께로 적층 할 수 있어 한층 디테일한 표현이 가능하며, 기본적인 CMYK 외에도 골드, 실버, 화이트, 클리어 특수잉크 중 2개를 추가 선택해 인쇄가 가능해 졌다고 한다.
잉크 내에 반짝임을 더하는 크리스탈 수지가 첨가되어 있어 금속판 느낌의 메탈릭 컬러 출력이 가능하며, 특히 화이트 잉크의 경우는 순백도 및 불투명도가 매우 높아 색지나 투명 필름 위에 인쇄하더라도 문제가 없다. 참고로 이리데스(Iridesse)란,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전복 껍질이나 잠자리의 날개 등의 빛을 뜻하는 단어인 이리덴스(Iridensecence)에서 비롯된 브랜드명이다.
그 외에도 이리데스는 인쇄 전의 각종 설정(용지 앞뒤면 정합, 용지별 이미지 정착 최적화, 컬러 통 조정) 등이 거의 자동으로 이루어지며, 6컬러 인쇄를 하더라도 120ppm의 빠른 출력 속도를 유지한다. 그리고 색지, 엠보싱 페이퍼, 메탈릭 페이퍼, 필름, 12미터 용지 등의 다양한 매체를 지원하는 점 역시 차별점이라고 한국 후지제록스는 강조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