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IT동아 이상우 기자] 현지시간으로 오는 1월 9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IT전시회 CES 2018이 열린다. CES는 세계 최대라는 명성과 1년 중 가장 먼저 열리는 대규모 전시회라는 점에서 그 해 등장할 주요 기술과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기도 하다.
![CES 2018.](http://image.itdonga.com/files/2018/01/10/001.jpg)
AMD는 이번 전시회에서 새로운 라이젠 프로세서 및 그래픽카드를 소개했다. AMD의 다음 세대 라이젠은 전반적인 성능 개선과 함께 1세대 모델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내장 그래픽 모델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내장 그래픽은 AMD의 베가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이 내장 그래픽을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시스템으로도 게임 등 그래픽 성능을 요구하는 작업을 할 수 있다.
AMD 제임스 프라이어(James Prior) 수석 제품 매니저는 "라이젠은 지난 2017년, 시장에서 가장 효율적인 프로세서였으며, 우리는 이 라이젠을 다음 세대로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제 아마존이나 마인드팩토리 같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로 판매되는 프로세서 역시 바뀔 것이다"고 말했다.
![AMD 제임스 프라이어 수석 제품 매니저](http://image.itdonga.com/files/2018/01/15/b2.png)
2세대 라이젠은 지난 세대와 동하게 AM4 소켓을 사용하며, 메인보드는 400 시리즈와 호환한다. AMD의 설명에 따르면 이전 세대와 호환하던 300 시리즈 메인보드 역시 2세대 라이젠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성능 저하도 없다는 설명이다. 이전 세대와 비교해 전력 소모량은 낮췄지만 높거나 동일한 성능을 낼 수 있으며, 프리시전 부스트2 같은 기능을 통해 각 코어의 성능을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이밖에도 프로세서가 스스로 전력 소모량, 온도 등을 스스로 파악해 동작 속도를 최적화 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등장할 2세대 라이젠은 내장 그래픽을 포함한 APU로, 모델명은 라이젠5 2400G와 라이젠3 2200G이다. 모델명 뒤에 G라는 단어가 붙어 있으며, 박스 외부에도 은색 띠 형태로 라데온 베가 그래픽스라는 표시가 붙어있다. 라이젠7의 경우 현재 APU 모델이 존재하지 않는다. 라이젠7은 상대적으로 코어 수가 많기 때문에 다이 하나에 CPU코어와 GPU 코어를 모두 넣을 만한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세대 라이젠에는 내장 그래픽 모델이 추가됐다](http://image.itdonga.com/files/2018/01/15/c3.png)
라이젠 APU 모델의 가장 큰 강점은 가성비다. 2200G 모델의 가격이 99달러, 2400G 모델은 169달러로 저렴하며, 오버워치 같은 게임도 구동할 수 있을 정도다. AMD에 따르면 2200G 모델은 오버워치 그래픽 설정을 최대로 낮춘 상태에서 초당 56프레임으로 구동할 수 있으며 2400G 모델은 그래픽 설정을 중간으로 맞춘 상태에서 49프레임으로 구동할 수 있다.
또, 내장 그래픽만이 라데온 베가 아키텍처 기반인 만큼, AMD의 주사율 동기화 기능인 프리싱크2를 갖춘 모니터에서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게임뿐만 아니라 각종 4K HDR 콘텐츠를 재생하는 것 역시 가능하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일반 가정에서 동영상 콘텐츠 감상이나 편집을 위한 소형 데스크톱에도 어울린다.
![99달러 가격의 라이젠3 2200G APU에서도 오버워치를 구동할 수 있다](http://image.itdonga.com/files/2018/01/15/d4.png)
이러한 2세대 라이젠을 위한 메인보드 역시 에이수스, 애즈락, 바이오스타, 기가바이트, MSI 등 다양한 제조사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새 프로세서에 대응하는 메인보드는 라이젠 데스크톱 2000 Ready 라는 표시를 통해 구분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2세대 라이젠은 300 시리즈 메인보드와도 호환하지만, 400 시리즈 메인보드에 장착했을 때 프로세서, 그래픽카드, 메모리 등을 쉽게 오버클럭 하거나 퓨즈 드라이브 같은 저장장치 성능 강화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
AMD는 이번 새 프로세서 발표와 함께 새로운 쿨러인 레이스 프리즘도 공개했다. 오버클럭을 위한 작동 속도 프로파일을 미리 등록할 수 있으며, 무소음 모드에서 작동 시 발생하는 소음은 39dB에 불과하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쿨러 자체에 RGB LED를 내장한 점이다. 특히 LED를 추가로 부착하기 어려운 미니 ITX 등 소형 메인보드에서도 다양한 색상의 조명으로 PC 본체를 튜닝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이다.
![AMD의 새로운 레이스 프리즘 쿨러](http://image.itdonga.com/files/2018/01/15/e5.png)
AMD 제임스 프라이어 매니저는 "프로세서 세대가 바뀌면서 더 많은 것들이 가능해졌다. 2018년에는 성능이 강화된 라이젠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더 높은 가치를 줄 것이며, AMD용 메인보드를 만드는 제조사 역시 늘려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