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렐즈(Parallels)는 보통 맥(Mac)에서 가상화를 통해 윈도 운영체제를 구동하는 데스크톱 가상화 소프트웨어(이하 SW)로 알려져있다. 그런데 패러렐즈의 사업영역은 우리가 흔히 알고 는 것보다 넓다. 중소기업 및 서비스 공급자에게 가상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며, 기업용 크로스 플랫폼 애플리케이션(가상화 SW)을 개발하기도 한다.
2013년 11월 28일, 패러렐즈가 '매니지먼트 스위트(Management Suite), '데스크톱 엔터프라이즈 에디션(Desktop for Mac Enterprise Edition)'의 업데이트버전, 원격 지원 애플리케이션인 '아이패드용 패러렐즈 액세스(Access)' 등으로 구성된 '패러렐즈 비즈니스 솔루션'을 출시했다. 최근 맥과 아이패드를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내년에는 기업 내에서 애플 기기 사용 비율이 윈도 운영체제를 탑재한 기기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패러렐즈 관계자는 이번 비즈니스 솔루션을 통해 기업 IT 담당자가 맥을 사용하는 직원에게 더 원활한 작업환경을 제공하고 기업 생산성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패러렐즈 아태지역 마케팅 담당 유지니오 페란테(Eugenio Ferrante)총괄은 "현재 중소/중견 기업의 IT 담당자가 직면한 상황은 점점 더 회사에서 지급하는 제품이 맥인 경우가 많아졌으며, BYOD 환경에서 맥의 지원은 더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기업 입장에서도 맥을 통한 업무 생산성이 윈도 수준으로 높아지기를 원하지만, 맥을 위한 인프라구축을 꺼린다"는 말도 덧붙였다. 윈도기반 인프라에 지금까지 많은 투자를 해왔기 때문이다. 패러렐즈가 이번에 출시한 비즈니스 솔루션은 IT 담당자가 직면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적합하다.
우선 패러렐즈 매니지먼트 스위트는 일종의 플러그인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시스템 센터 컨피규레이션 메니져(System Center Configuration Manager, SCCM)를 맥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SW다. SSCM은 윈도 PC에 대한 통합 관리 및 보안 인프라를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윈도 중심이라 이를 맥에 새롭게 적용하려면 인프라 구축, 교육 등 많은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패러렐즈 매니지먼트 스위트는 기업이 기존 SCCM에 투자했던 부분을 그대로 가져와 사용할 수 있다. IT 담당자도 기존의 정책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
패러렐즈 데스크톱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은 맥에서 맥 전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과 윈도 앱을 번거로움없이 실행할 수 있게 해주는 SW다. 만약 부트캠프를 통해 맥에 윈도 운영체제를 설치한다면 맥 용 앱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운영체제를 다시 부팅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언뜻 보면 일반 소비자용 페러렐즈 데스크톱과 비슷해 보이지만, 기업용 제품은과 일반용 제품과 달리 여러가지 기능이 있다. 가상화 머신 관리 및 대량전송 기능을 갖췄으며, 보안 수준도 관리자가 원하는 만큼만 부여할 수 있다. 가성머신의 폐기날짜를 지정하거나 가성머신 사용 시 로그인이 필요 없도록 설정할 수 있으며, 명령 라인 인터페이스 암호 보안, 가상 머신 원격 암호 재설정, 일시 정지 후 재시작 시 암호 요구 등 보안 기능도 추가됐다.
아이패드용 패러렐즈 액세스는 데스크톱 원격 제어 솔루션으로, PC용 앱을 아이패드 전용 앱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이다. 다른 원격제어 앱과 차별점은 사용자가 아이패드를 사용하던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탭, 스와이프, 스크롤 등의 터치 제스쳐와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아이패드에 최적화되지 않은 앱도 사용할 수 있다. 사용 중인 여러 사무용 앱 간 전환도 iOS7 앱 전환 인터페이스와 동일하다. 유지니오 페란테는 이 앱을 통해 사용자가 아이패드를 콘텐츠 소비가 아닌 콘텐츠 생산 기기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패러렐즈가 이번에 출시한 비즈니스 솔루션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정액제로 운영된다. 데스크톱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은 연간 100 달러(약 10만 6,000원), 패러렐즈 매니지먼트 스위트는 연간 30 달러(약 3만 2,000원), 아이패드용 패러렐즈 액세스는 액세스되는 PC마다 연간 49 달러(약 5만 2,000원)이다.
얼마 전부터 자신이 가진 기기를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BYOD족이 늘고 있다. 개인은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이를 활용하기도 하며, 기업은 경쟁력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반 시설을 갖춰가며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도 한다. 실제로 VM웨어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한국 직장인 중 개인의 모바일 기기를 업무에 활용하는 사람은 93%로 나타났다. 특히 애플 제품 사용자는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자신이 소유한 기기를 업무에 활용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기업 입장에서도 이런 추세를 반영해 맥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야겠지만, 기존에 투자한 윈도 기반 인프라도 보호해야하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패러렐즈 비즈니스 에디션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