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영우 기자] 오늘(19일) 개막, 21일까지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진행될 글로벌 개발자 포럼(Global Developers Forum, 이하 GDF 2018)에서는 VR(가상현실) / AR(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이 소개되었다. 오후 세션에서는 한반도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남북 학계 및 디지털 기술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남북디지털 헤리티지 협력현황과 미래전망에 관한 발표가 있었다.
단상에 오른 박진호 문화재디지털 복원가는 최근 10여년만에 남북정상 평화회담이 개최되는 등, 해빙기가 도래함에 따라 본격적인 남북문화교류도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리고 디지털 헤리티지 기술이 중요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헤리티지란 디지털 기술을 통해 과거의 유물을 현대의 가상 공간에 재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VR 기술이 결합된다면 마치 수백 년, 수천 년 전의 세계로 돌아가는 듯한 생생한 체험이 가능하다. 2010년 상하이 엑스포에선 북송 시대의 그림인 '청명상하도'를 현대의 디지털 공간으로 재현,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200여건 이상의 국보급 문화재를 보유한 북한 역시 디지털 헤리티지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한국 학계는 이미 10여년 동안 북한 관련 디지털 헤리티지 관련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고 박진호 복원가는 밝혔다. 특히 북한은 방문이 자유롭지 않으므로 디지털 헤리티지의 파급력이 크다고는 점도 강조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2003년에 북한을 방문해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고구려 고분벽화 디지털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으며, 문화유선기술연구소는 북한 평양 청암리사지를 3D로 재현한 바 있다. 2016년 서울 한성백제박물관에서는 VR 장비인 HTC-VIVE를 이용, 5m x 5m 공간을 걸어다니며 고구려 고분벽화를 체험하는 체감형 VR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2015년에 열린 국립고궁박물관특별전에서는 개성 만월대를 VR 공간으로 재현해 다양한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고 박진호 복원가는 밝혔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과 북한 문화유산의 만남을 통해 남북이 공유하고 있는 역사를 되찾을 수 있으며, 해외에도 어필이 가능해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고 박진호 복원가는 강조했다. 아직 북한측과의 직접적인 접촉은 없지만 내년 즈음이면 가능할 것이라고 그는 예견했다.
한편, 박진호 복원가는 북한 디지털 헤리티지 관련 경기도 체험관 프로젝트를 제안하기도 했다. 약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2019년까지 경기도 내에 약 300평 규모의 북한 디지털 헤리티지 체험관을 설립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특히 경기도는 북한과의 거리가 가까우므로 다른 지역 대비 한층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적인 요인 외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