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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18] 유럽 시장 강타한 '게이밍' 열풍, 모니터 시장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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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IFA 2018.

[베를린=IT동아 강형석 기자] 8월 31일부터 9월 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국제가전박람회(IFA). 소비자 가전은 물론이고 PC와 스마트폰 등 소형 제품 등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하지만 눈에 띄는 것이 있다면 '게이밍'에 할애된 공간이 많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못지 않게 유럽 지역도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장조사기관 GfK의 자료에 의하면 데스크탑 및 모바일 PC 시장은 하락세(2018년 상반기 기준)를 보였다. 전년도 같은 기간으로 보면 데스크탑이 14%, 모바일이 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성능 게이밍 PC 시장은 성장했다. 고성능 프로세서가 탑재된 PC 판매가 데스크탑은 60%, 모바일은 32% 증가한 것. 이와 함께 메모리(램)와 고속 저장장치(SSD) 판매량도 증가세를 보였다.

고성능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환경은 다양하지만 게이밍도 다수를 차지한다. 화려한 그래픽과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게임에 몰입하려면 이를 처리하기 위한 강력한 시스템은 필수. 실제로 IFA에 참여한 PC 브랜드는 대부분 게이밍 브랜드를 주력으로 설정했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PC 모니터를 다루는 제조사들도 이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울트라기어'로 게이밍 시장 공략 나선 LG전자

LG 울트라기어 34GK950G.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다루는 LG전자. 그 중 PC 모니터도 포함된다. 그 동안 모니터 라인업은 별도의 브랜드를 운영하지 않고 제품만 선보이는 구조였으나, 성장하는 시장을 반영하는 모습이다. IFA 전시관 내에 '울트라기어(UltraGear)'를 알리기 위한 자리를 따로 마련했을 정도. 이와 별개로 상업 환경에서 필요로 하는 색재현 능력이나 선명함을 강조한 '울트라파인(UltraFine)' 브랜드 모니터도 공개했다.

울트라기어 모니터는 크게 21:9 비율의 34인치 제품(34GK950G)과 일반 16:9 비율의 31.5인치 제품(32GK850G)으로 나뉜다. 두 모니터 모두 엔비디아의 주사율 동기화 기술인 지싱크(G-Sync)에 대응해 쾌적한 게임 몰입을 돕는다.

34GK950G는 해상도 3,440 x 1,440으로 게임에 따라 16:9 비율 모니터 대비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여기에 DCI-P3 색역을 98%까지 지원해 폭넓은 색 표현을 지원한다. DCI는 Digital Cinema Initiatives의 줄임말로 디지털 영화 표준을 제안하는 단체다. 기존 색역 규격 대비 넓은 색 표현이 가능해서 광색역이라 부르기도 한다.

모니터는 기본 100Hz, 최대 120Hz 주사율로 작동한다. 이 외에도 게임을 즐기는데 도움이 되는 기능을 포함한다. 게임과 함께 영상을 즐기는데 초점을 맞춘 모니터라 하겠다.

LG 울트라기어 32GK850G.

32GK850G는 16:9 비율의 31.5인치 모니터. 해상도는 2,560 x 1,440에 대응하며 주사율은 기본 144Hz, 최대 165Hz까지 제공한다. 광색역은 제공되지 않지만 더 높은 주사율을 제공함으로써 부드러운 움직임의 게이밍 화면을 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화면 및 게이밍 보조 기능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눈에 띄는 부분은 후면에 원형으로 LED를 적용했다는 점이다. 비록 게임을 즐기는 내 시점에서 보이지 않겠지만 주변에 존재감을 과시하기에 충분한 효과다.

32:9 주사율 모니터 내세운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32:9 비율을 제공하는 QLED 게이밍 모니터를 IFA 전시관 내에 공개했다. 16:9 모니터 두 대를 하나로 이어 놓은 형태로 몰입감 측면에서는 상당한 이점이 있지만 이를 지원하는 게임 수가 적다는 단점도 함께 안고 있다. 제품은 43인치(CJ89-43)와 49인치(CHG90-49) 두 가지다.

삼성전자는 32:9 비율의 게이밍 모니터를 전시했다.

CJ89 43인치 모니터는 32:10 비율을 제공하는 게이밍 모니터다. 그래서 해상도도 3,840 x 1,200이 제공된다. 그러니까 1,920 x 1,200 해상도 모니터를 좌우로 2개 붙인 형태라 보면 된다. 주사율은 120Hz로 사양만 충분하다면 쾌적한 움직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겠다. 하지만 모니터 주사율 동기화 기술은 제공되지 않는다.

CHG90 49인치 모니터는 32:9 비율의 게이밍 모니터. 해상도는 3,840 x 1,080이다. 화면이 크고 곡률이 적용되어 마치 사람의 시야에 가깝게 게임을 즐기도록 돕는다. 이 제품은 144Hz 주사율을 제공해 더 많은 이미지를 화면에 뿌려준다. 1초에 표시되는 화면 수가 많을수록 움직임은 부드러워지는데, 144Hz는 1초에 최대 144매 표시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여기에 PC 시스템 성능에 따라 표시되는 이미지 수가 줄어들 수 있는데, 이를 프리싱크(Freesync)2 기술로 보완했다. 엔비디아 지싱크와 유사한 기술로 AMD 라데온 그래픽카드를 위한 것이다. 여기에 양자점(QD) 기술을 적용해 DCI 95% 색역을 제공하는 점도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이 외에도 16:9 비율의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과 고해상도를 제공하는 UHD 모니터 라인업도 함께 공개했다.

델, 에이서도 '게이밍 모니터'에 초점

LG전자와 삼성전자 외에도 IFA에 참가한 PC 제조사들도 게이밍 브랜드를 적극 내세우며 경쟁에 뛰어 들었다. 델(DELL)과 에이서(ACER)가 대표적이다. 각각 에일리언웨어(Alienware), 프레데터(Predator)라는 이름의 게이밍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PC는 물론이고 모니터도 시스템에 맞춰 선보이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델도 에일리언웨어 브랜드로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을 강화했다.

국내에서도 PC 모니터의 대가로 손꼽히는 델은 에일리언웨어 브랜드로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크기도 27인치에서 34인치까지 다양하고 비율도 16:9와 21:9 등 취향에 따라 선택하도록 만들었다. 고급 라인업은 엔비디아 지싱크 모니터 주사율 동기화 기술에 대응하며 일부는 프리싱크를 적용하기도 했다.

이와 별개로 영화 감상에 최적화한 모니터와 고해상도 모니터 시장을 겨냥한 라인업을 선보이기도 했다. 모니터만 놓고 보면 델이 가장 많은 제품을 IFA 전시관에 공개했을 정도다. 에이서 역시 엔비디아 지싱크 기술에 대응하는 21:9, 16:9 비율 모니터를 전시했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주요 라인업만 확실하게 알리겠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더 나은 게이밍 몰입감을 위해 전 세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면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IFA는 그 중 유럽 시장에서 게이밍의 입지가 어느 정도인지 잘 보여준 자리였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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