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강일용 기자] 위워크와 같은 글로벌 공유오피스 업체가 각광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도 패스트파이브, 씨티큐브 같은 국내 공유오피스 업체들 역시 지점을 확대하고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며 이들과 겨루고 있다.
5일 국내 최다 지점을 보유한 공유오피스 업체인 패스트파이브는 삼성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향후 신규 오피스 설립 계획과 20~30대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주거서비스 '라이프(Life)'를 공개했다.
패스트파이브는 지난 2015년 남부터미널역에 1호점을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서울 전 지역에 14개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올해 내로 을지로에 두 개의 지점을 확충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30호점까지 지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고객의 양적 확대와 함께 질적 확대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패스트파이브의 입주자들은 주로 개인사업자나 스타트업 위주로 구성되어 있지만 내년에는 일반 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한다는 전략. 이를 통해 질적 네트워킹에 목말라하는 20~40대 전문직과 직장인들이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박지웅 패스트파이브 대표는 "300인 이상의 기업이 패스트파이브를 사무 공간으로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이미 사옥을 보유한 기업이 신규 사업을 추진하면서 타사와 협업을 할 수 있도록 패스트파이브의 공간과 네트워킹 노하우를 제공할 계획이다"며, "공간에 서비스와 커뮤니티를 더하고, 부동산 비즈니스를 서비스업으로 탈바꿈 시켜 회사 비즈니스의 질을 높이는 서비스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패스트파이브는 올해 하반기부터 라이프라는 브랜드로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주거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선정릉역에 들어서는 라이프는 단순 주거공간 뿐만 아니라 밀레니얼 세대가 원하는 다양한 콘텐츠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주거공간인만큼 과도한 커뮤니티성은 자제하고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우선시하면서 다양한 문화 및 자기계발 행사를 제공해 '느슨한 연대'라는 독특한 커뮤니티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패스트파이브를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계약, 입주, 관리 등 모든 주거 관련 행정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라이프는 130가구 규모로 내년 2월 시작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라이프에 거주하는 것이 그사람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제공해 거주자들을 만족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패스트파이브가 이번에 선보인 라이프는 그 형태만 놓고보면 대규모 고시원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고시원이 최저 수준의 거주 공간을 저렴한 비용으로 단기간만 체류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 반면 라이프는 원룸과 같은 중고급 거주공간에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더한 서비스다. 1990년대 일본의 고급 맨션들이 추구했던 거주와 커뮤니티의 결합을 패스트파이브가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 기대해볼 일이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