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IT동아 강형석 기자] 메이드 인 코리아(MIK)는 에이빙 뉴스가 지난 3년간 대한민국 기업을 전 세계에 알리자는 목표로 운영 중인 프로젝트다. '대한민국의 미래! 메이드 인 코리아 & 메이드 바이 코리아(Made in Korea & Made by Korea)'라는 슬로건으로 시작돼, 지금까지 약 500여 기업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1월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19), 여기에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스타트업 21개 기업이 CES 전시장 중 하나인 유레카 파크에 모였다. 바로 'MIK 이노베이션 핫스팟(Innovation Hot Spot)'이 그것.
전시장 내에는 인공지능(AI),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 드론, 로보틱스, 증강/가상현실(AR/VR), 블록체인, 게이밍, 사운드, 디지털 헬스, 스마트 홈 등 여러 분야의 기업들이 대거 자리했는데, 이 중 눈에 띈 스타트업 다섯 군데를 꼽아봤다.
굿테크 – 스마트 가드 플러그
겉보기에는 평범한 플러그 같지만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전원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제품이다. 스마트 가드 플러그(Smart Guard Plug)라는 이름은 그 특징을 고스란히 말해준다. 가정, 사무실 등에 있는 전기 콘센트에 이 제품을 먼저 연결한 다음, 전자기기나 멀티탭 등을 연결하면 된다. 기기 본체에는 버튼이 하나 있는데 이를 누른 다음, 스마트 기기의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해 상호 연결하면 끝이다.
흔히 이런 부류의 제품은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해 전력 사용 현황이나 무선 제어 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 제품은 해당 기능은 제공하지 않으나 '전원 관리'라는 기본 요건은 충분히 만족한다. 예로 블루투스 연결된 상태에서 연결이 끊기면, 기기는 사용자가 자리를 비운 것으로 판단하고 전원을 차단한다.
이렇게 되면 사용자가 내부에 있음에도 무선 신호 충돌에 의해 연결이 끊어질 때가 있다. 제품은 이를 감안해 연결이 차단되어도 즉시 전원을 차단하지 않고 특정 시간이 지난 다음에 차단하는 구조다. 시간은 판매 국가나 유통사 등의 의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최신 기기를 적극 활용하는 젊은 사용자보다 기본적인 기능은 쓰지만 번거로운 기능을 선호하지 않는 중장년 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이다.
아모랩 – 아모플러스(AMO+)
목걸이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 기자는 처음 심장 박동을 측정하는 기기가 아닐까 추측했지만 설명을 듣고는 완전히 다른 기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측정이 아니라 전류를 흘려 보내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제품이다. 기기는 미세한 전류를 흘려 부교감 신경계를 자극한다. 이를 통해 심박과 호흡을 안정시키게 되며, 자연스레 스트레스와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기기는 직관적이다. 중앙의 +형 버튼과 상단의 버튼 두 가지가 전부인데, 버튼을 눌러 전원을 켜고 상단의 버튼을 눌러 시간을 선택하면 된다. 최대 5시간까지 설정할 수 있다. 시간은 옆에 점등되는 LED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전류를 흘려 보내는 기기이기에 혹여 안정성 혹은 특수한 제품에 대한 판매 허가 여부에 대한 걱정이 문득 떠올라 이에 대해 물어보니 이미 관련 기관을 통해 검증을 받은 상태라고. 잠깐 사용해도 효과가 있지만 가급적 꾸준히 사용함으로써 효과를 유지하는 것이 건강을 되찾는 비법 중 하나일 것이다. 해외 바이어들의 문의가 많은 스타트업 중 하나였다.
폴라리스3D – 실내 로봇용 자율주행 솔루션
자율주행 로봇도 아니고 로봇용 자율주행 솔루션이 무엇인가 싶을 것이다. 말 그대로 기존 로봇에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눈과 두뇌를 심어주는 제품이다. 이미 기존에 실내용 로봇을 도입한 기업들이 주 대상이다. 예로 물류창고 내에 사람이 쉽게 쓸 수 있는 로봇을 도입했다고 하자. 하지만 자동화를 위해 자율주행 로봇 도입을 고민할 때, 비용이 부담스러울 것이다. 기존 로봇을 처리하고 자율주행 로봇을 새로 도입해야 할 테니 말이다.
폴라리스3D의 솔루션은 기존 로봇에 카메라와 라이다(LIDAR)가 탑재된 장치를 탑재하는 것으로 자율주행 로봇을 완성할 수 있다. 카메라는 전방에 3개, 후방에 1개가 배치되고 그 아래에는 라이다를 통해 주변 사물과 공간을 인식하게 된다. 이를 처리하는 두뇌에는 엔비디아 젯슨(Jetson) TX2가 쓰였다.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학습하고 그 결과를 반영한다.
카메라는 실제 사물을 관찰함으로써 기기간 거리와 사물의 형태를 인식하게 된다. 하지만 왜곡이나 거리 등을 인지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한 장치로 라이다를 활용한다. 라이다는 레이저 광선을 주변에 쏜 다음, 반사되어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와 형태를 분석한다.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 중 하나였다.
에덴룩스 – 오투스 시력 관리장치
안과 의사가 직접 개발에 참여한 웨어러블 기기. 생긴 것은 가상/증강현실 기기처럼 생겼는데 알고 보면 눈 건강을 책임지는 장비다. 원리는 기기 내에 탑재된 다양한 초점의 렌즈를 무작위로 변경하면서 안구 운동을 유도하고 나아가 안구 피로를 줄여 시력 보호에 도움을 주는 구조다. 여기에 꾸준히 안구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제공한다. 국내에는 오는 2월 출시 예정.
현대인이 경계해야 할 질환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시력 저하도 무시할 수 없다. 오랜 시간 모니터와 스마트폰 화면을 바라보기 때문에 눈에 스트레스를 주고 이는 시력 저하를 야기한다. 눈의 피로를 줄이고 시력을 어느 정도 회복하는 훈련은 있지만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오투스(Otus)는 이를 가정으로 가져온 것. 우선 사용자의 눈 상태를 점검하고 그에 따라 기기 내에 탑재된 7개 초점 렌즈가 5분간 번갈아 움직여 눈 운동을 돕는다. 물론, 운동 이후 눈 상태도 기록되어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제품 특성 때문인지 전시관에는 많은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후본 – 3D 오디오 플레이어
겉 보기에는 헤드폰인데 소리를 방향에 따라 들려주는 3D 오디오 장치다. 헤드폰을 장착하면 기기에 탑재된 센서가 작동하고, 방향에 따라 소리가 출력되는 구조다. 기자도 착용 후 한 바퀴 돌아보니까 방향에 따라 소리가 입체적으로 출력됨을 느꼈다. 착용감이 조금 불편해서 그에 대한 개선만 이뤄지면 상품성은 충분해 보였다.
중요한 것은 이 오디오 플레이어를 위해 굳이 녹음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 양방향으로 출력되는 스테레오 사운드라도 알아서 변환해 입체적인 소리를 들려준다. 음감보다는 가상/증강현실 콘텐츠에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술이다. 실제로 후본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헤드폰과 가상/증강현실 기기(HMD)와 결합한 형태의 제품을 개발 중이다. 더 실감나는 콘텐츠 경험이 머지 않아 보인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