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강일용 기자] 한국오라클이 보안성을 강화한 2세대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기반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DB)를 표방하며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29일 한국오라클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오라클 클라우드월드 서울'을 개최하고 오는 5월 한국 데이터센터를 오픈한 후 두 가지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 엔터프라이즈, 금융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후발 주자인 오라클이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내세우고 있는 전략이 2세대 클라우드다. 2세대 클라우드의 핵심은 기업을 위한 완벽한 보안, 서비스 가용성, 벤더 종속(Lock-in)이 없는 오픈 소스 기반의 앱 개발 환경 등이다.
한국오라클에 따르면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와 고객의 사용 영역이 겹치는 타 클라우드 업체와 달리 오라클 클라우드는 오라클이 운영을 위해 활용하는 영역과 고객의 가용영역이 완벽히 분리되어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 자사의 서비스 정보가 클라우드 운영업체에 넘어가지 않고, 분리를 통한 완벽한 보안성을 누릴 수 있다.
장성우 한국오라클 기술사업부 총괄 전무는 "오라클 클라우드는 고객 코드와 클라우드 콘트롤 코드를 물리적으로 분리해 악성코드가 침입할 가능성을 없앴다. 여기에 인프라를 근본부터 재설계해 보안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라클 클라우드는 최신 CPU, 메모리, 스토리지를 통해 경쟁사 대비 최대 5배 빠른 성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진정한 의미에서 엔터프라이즈급 서비스와 워크로드를 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오라클 클라우드뿐이라고 자신했다.
클라우드와 함께 새로운 먹거리로 내세우고 있는 자율운영 DB 관련 영업도 강화한다. 지난해 국내에 출시한 자율운영 DB는 이미 40여곳의 국내 기업이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보편적인 서비스가 되었다. 자율운영 DB는 기존 오라클 DB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외부 운영자의 개입 없이 DB 운영, 복구, 보안패치 등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서비스는 오라클 클라우드에서만 제공하는 DB 서비스이기에 오라클 클라우드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오라클측은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국내 데이터센터도 오는 5월 가동한다. 오라클만의 전용 데이터센터를 세우는 것은 아니고 KT의 기존 데이터센터를 임차해 오라클 클라우드용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AWS(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IBM, 오라클 등 구글을 제외한 글로벌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게 되었다.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면 금융, 공공 등 기존에는 데이터 저장 장소의 제약 때문에 클라우드를 이용하지 못했던 업체들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작년 오라클은 현대상선 등과 대규모 엔터프라이즈 업체도 자사 고객으로 확보하는 실적을 거뒀다. 현대상선은 2020년까지 자사의 온프레미스 IT 시스템 전체를 오라클 클라우드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6000여곳에 달하는 한국 내 오라클 DB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오라클 클라우드로 전환을 유도하는 캠페인도 진행한다. 이미 SK스토아, 큰사람 등 40여 개의 업체들이 오라클의 자율운영 DB를 채택한 상태다.
김형래 한국 오라클 사장은 "현대상선과 같은 엔터프라이즈급 클라우드 적용 사례를 확보함으로써 오라클은 AWS,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과의 경쟁에서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