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IT동아 이상우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현지시간으로 2월 25일부터 2월 28일까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9(이하 MWC 2019)가 열린다. 올해로 33회를 맞는 MWC는 세계 이동통신 사업자 협회(GSMA)가 주관하는 최대 규모의 모바일 기술 전시회로, 모바일 기술의 근간을 이루는 이동통신 기술 및 이를 활용하는 인프라, 하드웨어, 소비자용 제품, 융합 서비스 등 모바일 분야의 다양한 신기술과 청사진을 공개하는 자리다. 특히 모바일이라는 주제만으로 열리는 연초 최대 규모 행사인 만큼 관련 시장의 관심 역시 뜨겁다.
인텔은 MWC 2019에서 5G, 와이파이6 등의 네트워크 기술을 공개하며,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엔터테인먼트 등의 분야와 접목해 실생활에 활용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지난 CES 2019에서는 '인텔 아웃사이드'를 표어로 내걸었다.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컴퓨터라는 뜻의 '인텔 인사이드'와 달리, 인텔의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일상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MWC 2019에서는 이러한 인텔의 비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네트워크 기술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우선 가정 내에서는 엔터테인먼트의 진화를 생각할 수 있다. 풀HD, UHD 등 고화질 콘텐츠뿐만 아니라 360도 동영상, VR 콘텐츠 등 기존 콘텐츠보다 더 용량이 큰 콘텐츠를 다운로드 방식이 아닌 실시간으로 전송 가능하다.
클라우드 게임 역시 더 현실성이 높아진다. 클라우드 게임이란 내 PC가 아닌, 아니라 서버에 설치된 게임에 PC 등을 이용해 접속해서 게임을 실행하는 방식을 말한다. 대용량 게임을 직접 설치할 필요가 없으며, 실제 게임은 서버에서 구동되기 때문에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의 성능만으로도 고사양 게임을 실행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 이러한 클라우드 게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레이턴시로, 대용량 데이터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입력지연이 발생해 게임을 부드럽게 즐기기 어려우며, 멀티플레이 역시 제약이 있다. 하지만 초당 전송 속도가 최대 20Gbps에 이르는 5G를 도입한다면 이러한 클라우드 게임을 지연시간 없이 실현 가능하다. 실제로 인텔은 이번 전시기간 중 텐센트와 협력해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인 '텐센트 인스턴트 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유통 분야에 있어서도 초고속 네트워크는 사물인터넷, 머신러닝, 인공지능 등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인텔은 클라우드픽과 협업해 이번 행사 기간 중 무인 상점을 소개했다. 무인 상점은 소비자가 입장할 때 스마트폰 등의 장치를 통해 신원 및 결제 정보 등을 등록하고, 카메라를 포함한 각종 센서를 통해 사용자가 바구니에 담은 물건을 자동으로 인식한다.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어떤 물건을 집에 바구니에 넣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 시각 인식 기술, 사물인터넷 기반 센서 기술 등을 적용했다.
자율주행차, 지능형 CCTV 등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가 활성화될 경우 실시간으로 처리해야하는 데이터도 더 많아진다. 5G 같은 초고속 네트워크는 이러한 데이터를 서버로 전송하고 필요한 정보를 받아오는 데 필수적인 인프라지만, 데이터를 수집하는 장치 자체에서 일정 부분 처리한 데이터를 주고 받는다면 지연시간에 관한 우려 없이 더 안정적이고 빠른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다. 즉 인공지능 서비스에 있어서 엣지 컴퓨팅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인텔은 이러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위해 10나노 공정의 새로운 네트워크 SoC 스노우릿지를 공개했다. 5G 네트워크 기지 등 무선 액세스와 엣지 컴퓨팅용 프로세서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단에서 컴퓨팅 기능을 직접 수행하고, 데이터 분산 처리 등에 걸리는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인텔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휴잇 레이크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휴잇 레이크는 엣지에서의 뛰어난 컴퓨팅, 그리고 일반적으로 전원과 공간의 제약을 받는 보안 및 스토리지 솔루션을 위해 맞춤 개발된 전력 효율적인 SoC 구성을 제공할 예정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