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영우 기자] 이번 컴퓨텍스 2019(Computex 2019)에서 강조하는 주제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5G, 블록체인, 혁신 및 스타트업, 게이밍 등이다. 특히 각종 포럼이나 키노트에서 인공지능 및 5G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제품과 서비스가 선보이는 부스 현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게이밍'이다. 컴퓨텍스가 열리는 대만에 PC 하드웨어 제조사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PC 시장이 모바일 등에 밀려 성장세가 둔화되었다고 하지만, PC 제조사들은 게이밍을 통해 이를 극복하려 하고 있으며, 이는 어느정도 성과도 거두고 있다. 특히 최근 게임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고품질 게임을 완벽하게 즐기기 위해선 그만큼의 성능을 가진 PC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와 관련한 주변기기 시장 역시 덩달아 커지고 있다. 게이머들은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군이며, 이들은 게임을 원활하게 즐기기 위해 상당한 지출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번 컴퓨텍스 2019 전시 부스에서 선보인 게이밍 PC 및 관련 제품은 상당히 많다. 에이수스는 일반 부스 외에 자사의 게이밍 제품 전용 브랜드인 ‘ROG(Republic of Gamers)’를 따로 열어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LED와 수냉식 쿨러로 무장한 게이밍 PC를 다수 선보였다. 특히 ROG 브랜드의 메인보드 및 그래픽카드 등을 기반으로 한국의 튜닝 PC 전문업체인 시스기어(Sysgear)에서 제조한 측면 디스플레이 탑재 튜닝 PC가 전시되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다른 PC 제조사 MSI 역시 그에 못지 않은 다양한 게이밍 데스크톱 및 노트북을 다수 선보였다. 특히 MSI의 GT76 게이밍 노트북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고효율 냉각 시스템을 탑재해 고성능과 저소음을 동시에 추구, 컴퓨텍스 2019 D&I 어워드에서 베스트 초이스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텍(Zotac)은 다수의 게이밍 PC 및 그래픽카드 등을 선보이는 것 외에 아예 자사 부스에서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기도 하는 등, 게이머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에 힘을 기울이는 것이 눈에 띄었다. 또한 작은 크기와 높은 게이밍 성능을 조화시킨 미니 데스크톱인 ‘MEK MINI’ 스페셜 컬러 에디션을 선보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PC 제조사들 외에도 부품 제조사들 역시 게이밍에 공을 들였다. 메모리 제품 제조사인 지스킬(G.Skill)은 오버클러킹에 최적화된 튜닝용 메모리를 다수 선보임과 함께 자사 부스에서 오버클러킹 전문가를 초대해 시스템 오버클러킹 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저장장치 제조사인 에이데이타(ADATA) 역시 LED로 화려하게 꾸민 SSD 및 외장하드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 외에 다수의 제조사들이 파워서플라이, 케이스, 게이밍 체어 등 다양한 종류의 게이밍 주변기기를 선보였는데, 그 중에서도 한국 제조사인 한미마이크로닉스는 튜닝용 PC 케이스인 MASTER T2, 대기 시 소비전력을 0W 수준으로 낮춘 제로와트 기술 기반 파워서플라이 등을 전시해 관심을 이끌어냈다.
한편, 게이밍 하드웨어 제조사의 이미지가 강했던 일부 업체는 오히려 다른 솔루션을 집중 전시해 이미지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기가바이트(Gigabyte)는 IoT 기술을 응용한 작물 제배 플랫폼, MSI는 AI 비즈니스용 관리 시스템을 선보였으며, 프로젝터 및 모니터 제조사 벤큐(BenQ)는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을 전시하는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비즈니스를 강조했다.
이번 컴퓨텍스 2019는 2019년 5월 28일부터 6월 1일까지 대만 타이베이국제무역센터 제1전시장(TWTC Hall 1), 타이베이국제컨벤션센터(TICC) 및 타이베이난강전시센터 제1, 2전시장(TaiNEX 1 & 2)에서 진행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