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이상우 기자] 고프로가 액션캠 신제품인 히어로8과 맥스를 국내 시장에 공식적으로 선보였다. 히어로8은 이전 세대와 비교해 폼팩터가 조금 변경됐으며, 관련 액세서리 생태계를 강화해 동영상으로 기록을 남기는 브이로그에도 강점을 보인다. 성능 면에서도 이전 세대에 탑재한 주요 기능을 강화해 더 나은 촬영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우선 디자인의 경우 성냥갑 모양과 크기는 큰 변화가 없지만, 이전 세대와 비교해 두께가 33mm에서 28.4mm로 줄었다. 이전 세대에서는 HDMI 출력 단자와 USB C형 단자를 각각 탑재했던 반면, 히어로8 블랙은 USB C형 단자 하나로 통합했기 때문에 두께를 조금 줄일 수 있다.
마운트와 결합하기 위한 나사 구멍 역시 일체형으로 제작했으며, 평소에는 티나지 않게 접었다가 마운트와 결합할 때만 펴면 된다. 배터리를 포함한 본체 무게는 126g으로 이전 세대보다 10g 늘었지만, 마운트와 결합할 때 별도의 프레임이나 하우징이 필요 없기 때문에 실제 마운트 결합 시 무게는 이전 세대보다 16g 정도 가볍다. 렌즈 커버 역시 일체형으로 제작했으며, 강화유리를 사용해 이전 보다 렌즈 내구도를 2배 가까이 높였다는 설명이다.
폼팩터가 바뀌었기 때문에 일부 액세서리 및 주변 기기와는 호환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렌즈 커버를 벗겨야 결합할 수 있던 방수 하우징(슈퍼수트)는 히어로8 부터 별도의 하우징을 사용해야 유격 없이 결합할 수 있으며, 이 밖에 카메라 자체를 덮는 커버나 케이스가 포함된 마운트 역시 크기가 조금씩 달라졌기 때문에 전용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카르마 그립 처럼 HDMI와 USB C형 단자를 동시에 사용하는 주변 기기 역시 사용 불가능하다. 반면 나사로 연결하던 기존의 일반 마운트는 거의 대부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히어로8 블랙 부터 사용할 수 있는 모듈 형태의 전용 액세서리도 함께 공개했다. 모듈 액세서리는 크게 미디어 모듈, 조명 모듈, 디스플레이 모듈 등 세 가지 형태로 구성돼 있으며, 미디어 모듈을 히어로8 블랙에 기본 장착한 뒤 다른 모듈을 추가로 부착하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미디어 모듈의 경우 히어로8 이전 세대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미디어 모듈은 USB C형 단자를 이용해 히어로8 본체와 결합하며, 액세서리 슈 2개(상단, 측면)와 샷건 마이크를 포함한 프레임 형태로 돼 있다. 미디어 모듈을 결합한 상태에서 상단이나 측면에 추가 모듈을 장착할 수 있으며, 모듈에 있는 HDMI 단자를 이용해 디스플레이 모듈을 사용할 수 있다. 조명과 디스플레이는 각각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 중에도 카메라 본체의 배터리를 소모하지 않는다.
고프로는 이를 브이로그에 특화한 액세서리라고 소개했다. 디스플레이 모듈을 보면서 셀피 동영상 촬영 중에도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고, 부족한 광량은 조명 모듈을 통해 확보할 수 있다. 특히 미디어 모듈에 내장한 샷건 마이크는 지향성이 높아 목소리를 더 정확하게 남을 수 있으며, 3.5mm 오디오 입력 단자를 추가로 갖춰 외부 마이크를 연결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조명 모듈은 10m 방수 기능을 갖췄으며, 고프로의 기존 마운트에도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촬영 중이 아니더라도 조명이 필요한 곳에서 단독으로 사용 가능하다. 모듈 액세서리는 올해 12월 정식 출시 예정이다.
성능적인 측면에서 이전 세대에 탑재된 흔들림 방지 기능도 하이퍼스무스 2.0(Hypersmooth 2.0)으로 한 단계 강화했다. 이전 세대에서는 슬로우 모션을 위해 높은 프레임 수로 촬영하거나 해상도를 높일 경우 흔들림 방지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지만, 2.0은 모든 촬영 설정에서 이 기능을 켤 수 있게 했다. 특히 카메라를 손에 쥐고 촬영하는 핸드헬드 방식에서도 흔들림 방지 성능을 높여, 대부분의 상황에서 짐벌 없이도 품질 좋은 영상을 담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여기에 수평 레벨 보정 기능으로 브이로그 촬영 시 안정성을 높였으며, 사용자가 직접 보정 단계를 조절해 역동적인 촬영부터 안정적인 촬영 까지 다양한 상황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전 세대의 타임워프 기능 역시 타임워프 2.0으로 강화했다. 타임워프 기능은 동영상 촬영 중 일부 구간을 높은 프레임 수로 촬영해 슬로우 모션과 일반 재생 속도를 번갈아 가며 촬영하는 기능으로, 이번 2.0에서는 녹화 중 장면, 피사체의 동작, 조명 변화 등을 자동으로 감지해 이러한 촬영을 진행할 수 있게 했다. 또한 녹화 중에도 터치 한 번으로 일반 촬영 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타임워프 기능을 더 쉽고 간편하게 쓸 수 있도록 지원한다.
녹화 사전 설정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고프로에 따르면 많은 소비자가 어떤 촬영에서 어떤 설정을 사용해야 하는지 물었으며, 이를 위해 히어로8 부터는 액티비티, 슬로모션, 시네마틱, 표준 등 네 가지 사전 설정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사전 설정을 10개 까지 추가로 등록할 수 있어, 매 촬영마다 번거롭게 설정을 바꿀 필요 없이, 자신이 등록한 설정을 불러와 사용하면 된다. 이 덕에 초보자부터 숙련자 까지 다양한 고프로 사용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프로는 이날 행사에서 360도 카메라인 맥스도 함께 소개했다. 맥스는 퓨전 다음 세대의 360도 카메라지만, 단순히 다음 세대라고 하기에는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대표적인 변화는 디스플레이 내장이다. 한 쪽에 디스플레이를 갖춰 촬영 중인 영상을 보는 것은 물론, 이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히어로 제품군과 같은 액션캠 형태로 사용할 수도 있다. 자체적인 방수 기능(5m)을 갖춘 것은 물론, 접이식 나사선을 내장해 프레임이나 하우징 없이 마운트와 결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히어로8에 적용한 흔들림 방지 기능은 맥스 하이퍼스무스라는 이름으로 적용해, 360도 동영상 촬영 시에도 안정적인 촬영을 가능케 했으며, 타임워프 역시 맥스 타임워프라는 이름으로 360도 촬영에 어울리게 적용했다.
사용자 경험 개선 역시 장점이다. 기존 퓨전의 경우 양쪽 렌즈로 촬영한 영상을 각각의 SD카드에 나눠 저장한 뒤, 후반 편집 작업에서 이를 이어 붙여 360도로 만들어야 했지만, 고프로 맥스에서는 이러한 번거로움을 줄였다. 또한, 360도 동영상을 일반 동영상 처럼 편집할 수 있도록 전용 앱을 개선했다.
고프로 토드 발라드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고프로는 지난 15년간 필름 카메라에서 시작해, 디지털 카메라, HD 카메라, 방수 기능 내장 카메라 등으로 진화해왔으며,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히어로8 역시 이러한 진화에 뒤쳐지지 않는 제품이다"고 말했다.
한편, 고프로는 조만간 한국 시장에 파손 보험 및 액세서리 구매 할인 등을 제공하는 월정액 서비스 '고프로 플러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