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강형석 기자] 자일링스(Xilinx)와 SK텔레콤이 알비오 데이터센터 가속 카드를 활용해 협업을 이어간다. SK텔레콤은 이 장치로 물리적 무단 침입 및 도난 감지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모두 인공지능 기반이다. 기본적으로 인공지능 추론 가속기(AIX – AI Inference Accelerator)가 심층신경망(DNN – Deep Neural Network)을 통해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물리적 무단 침입 감지를 돕는 방식이다.
2019년 11월 1일, 자일링스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K텔레콤과 협업을 이어 나가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자일링스의 알비오 데이터센터 가속기 카드를 도입하고, 자일링스는 기술 지원을 통해 가속기의 성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돕는다.
두 기업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NUGU)의 음성인식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자일링스의 프로그래밍 설계 가능한 반도체(FPGA – Field Programmable Gate Array) 기반의 인공지능 추론 가속기를 상용화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FPGA의 성능을 약 95% 가량 활용,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에 도입하는 데이터센터 가속 카드는 인공지능 기반 물리적 무단침입 감지 서비스인 티뷰(T view)에 적극 쓰인다. ADT 캡스가 계약을 맺고 상업 구축하게 될 서비스로 상업용 및 가정용 카메라 시스템을 실시간 확인하고 무단 침입이 감지되면 즉시 보안요원 파견을 요청하는 방식이다.
모든 카메라에 인식되는 사물 및 사람을 인지하고 무단 침입 여부를 판단하려면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하고 추론해야 된다. 인공지능을 도입하더라도 방대한 자료를 빠르게 처리하려면 그에 따른 장비를 도입해야 된다. SK텔레콤이 알비오 데이터센터 가속 카드를 도입 결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일링스 측 자료에 따르면, 알비오 U50 가속 장치는 인공지능 기반 음성 변환 기준 엔비디아 테슬라 T4 대비 10배 가량 빠른 처리 속도를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비디오 분석 처리 흐름에서는 3배 빠른 처리량을 갖췄다고 한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성능이 뛰어나면서 총소유비용(TCO)을 낮출 수 있는 장비에 관심을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담 스크라바 자일링스 데이터센터 제품 마케팅 이사는 "우리 제품은 인공지능 가속에 특화된 전용 장비이기에 그래픽 프로세서(GPU) 대비 큰 성능 향상이 있다. 변화하는 알고리즘 및 가속 요건에 적용 가능하며, 하드웨어 변경 없이도 다양한 작업 상황에 따라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췄다"며 자사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SK텔레콤 측도 "인공지능 추론 가속기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최적화해 운용하며, 모든 알고리즘을 다 지원해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언급했다. 또 "자링링스 FPGA 같은 경우, 성능 외에 인공지능을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기능이 제공된다. 이 작업은 CPU만 가지고 진행하기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 이기종 활용 측면에서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단순히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것 외에 SK텔레콤은 5세대 이동통신의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을 통해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양한 서비스를 실시간 수준으로 구현하려면 단말기와 기기 사이를 연결하는 기지국과 서버 사이의 연결 속도가 짧아야 한다. 5G 서비스가 앞세우고 있는 초지연은 10밀리초(0.01초) 이하 수준인데, 아직 이보다 느린 것이 현실이기에 속도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처리 성능 개선도 좋지만 이를 사용자들이 쾌적하게 경험할 수 있는 방향으로의 개선에도 힘을 기울였으면 한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