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남시현 기자] 과연 이번에는 전 세계 시장에 경종을 울릴 수 있을까? 11월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티맥스데이 2019가 개최됐다. 이번 티맥스 데이는 티맥스 3사가 개발 중인 AB2C2(AI, 빅데이터, 블록체인, 클라우드 협업) 기술을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를 소개하는 자리로, 공유 오피스 프로그램 '클라우드 스페이스'와 티맥스 OS를 실제 도입하고 사용하는 패널과 개발자간의 대화의 장으로 치러졌다.
티맥스 클라우드를 활용한 웹 오피스 및 공유 관리 '클라우드 스페이스' 첫선
티맥스데이 2019의 시작은 최근 베타 서비스에 돌입한 클라우드 스페이스 서비스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클라우드 스페이스는 화상회의, 이메일 및 드라이브 공유 등 사무 및 기본 업무 환경에서 자주 쓰이는 기능을 통합한 서비스인데, 이해를 돕기 위해 '5G 세대가 워라인 시대를 사는 법'을 주제로 한 IT단막극으로 발표를 시작했다.
현재 사무 업무는 오피스 프로그램이 필수다. 이 중에서도 다수의 긴밀한 공유와 협업이 이뤄져야 하는 문서 작업은 구글 독스같은 웹 오피스를 활용하는 비중이 높다. 다만 구글 독스같은 웹 오피스는 웹 브라우저에서 구현되는 것이므로 비대한 문서 작업에 불리하다.
반면 클라우드스페이스의 오피스 기능은 중앙 서버에서 연산을 처리한 뒤, 스트리밍으로 문서를 작성하는 것이므로 개인 컴퓨터 성능과 무관한 실사용 성능을 보인다. 기업 환경이라면 개별 컴퓨터의 성능을 평준화할 필요가 적어지고, 암호화, 로그인, 모니터링 등 필요한 서비스를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티맥스의 데이터분석, 예측, 시각, 음성 및 자연어 처리 기능이 통합된 AI 엔진, 하이퍼브레인'을 활용한 기능도 선보였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학습 프로그램, 하이퍼 스터디는 온라인 학습 진행부터 실시간 인공지능 문제 풀이 및 해설, 학습 시간 확인 및 화상 서비스 등을 통해 교육 과정을 관리한다. 추후 빅데이터를 통해 지식의 데이터화로 개인별 맞춤 학습까지 제공하게 된다.
현재 티맥스 하이퍼 스터디는 수학 교육 서비스에 대한 개발을 완료했고, 내년 중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교육도 완료한다. 실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는 향후 티맥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응용해 지속해서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도입처, 일반 사용자와 개발자가 한 자리에, 티맥스 OS에 관한 대담
이어서 티맥스 OS를 실제 업무 환경이나 개인적 용도로 활용하고 있는 사용자, 티맥스 OS 개발팀이 나서 '티맥스 OS에 대한 진실 혹은 대답'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다양한 기술적 논의와 실사용 측면에서의 불편함, 앞으로 다가올 티맥스 OS의 미래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일반 사용자 쪽 참가자는 티맥스 OS를 업무 환경에 도입한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서종국 실장, 이비스 앰버서더 수원에서 근무 중인 장재찬 씨, GNU코리아 윤종민 위원이 나섰고, 티맥스 측은 티맥스 OS 연구소 변용영 본부장과 하이퍼 클라우드 부문 한아람 본부장, CS 사업부장 서정완 상무가 나섰다.
첫 질문은 티맥스 OS의 시작이자 전부인 오픈 소스에 관한 질문이었다. 티맥스 OS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리눅스 기반으로 제작됐으므로, 어떤 오픈 소스를 사용했는지 명확히 밝히는 게 중요하다. 티맥스 OS 측은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사용 내역을 공개하고 있으며(https://sourcecode.tmaxos.com:4000),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오픈 소스를 도입할 것이라 밝혔다. 다만 일반 사용자가 내역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을 인식해 더 접근성이 좋은 위치로 변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티맥스가 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지, 윈도우 7 지원 만료에 의한 공공기관 납품이 목표인가 같은 민감한 주제도 건드렸다. 현재 티맥스 소프트는 정부 지원 없이 5년 이상 개발을 진행해왔고,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 한다. 2019년 현재 공공 기관에 납품하는 것도 과제기는 하지만, 공공기관 납품을 넘어 일반 사용자와 금융, 엔터테인먼트 시장까지 폭넓게 다가가는 게 목표라고 한다.
한국형 OS를 강조하던 과거와 다른 점은 환영···끊임없이 개선해야만 살아남을 것.
티맥스 소프트가 당면한 과제는 바로 활용도다. 8월 15일 당시 기자가 리뷰한 '윈도우와 리눅스를 아우르는 국산 운영체제, 티맥스OS(http://it.donga.com/29400/)'의 첫인상은 스마트폰도 인식되지 않을 만큼 호환성이 미흡하다는 것이었다. 이번 티맥스데이 2019에서도 윈도우와 리눅스를 모두 호환하겠다는 포부를 재차 강조했지만, 여전히 실사용 단계로 보기는 어렵다.
이와 관련해 서정완 상무는 "활용도가 높은 윈도우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구동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호환성이 높은 리눅스는 더 다양한 프로그램이 돌아가도록 도입하고 있다. 내년에는 안드로이드 앱도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개선을 약속한 상태.
8월 15일에 선보인 이후, 티맥스 OS는 매달 정기 업데이트와 긴급 보수 작업으로 발전된 모습으로 나아가고 있다. 아직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애플 맥OS, 리눅스를 각각 사용하는 게 낫다는 평가가 앞서고 있지만, 티맥스데이 2019에서 보여준 열정을 잃지 않는다면 'K-OS', '한국형 OS'라는 세간의 시각을 넘어, 한국에서 만든 '운영체제의 한 종류'로 평가받는 날이 올 것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