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IT동아 강형석 기자]
"아마 미래지향적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생각한다. 우리가 만드는 차세대 스마트 기기는 생활을 위한 플랫폼이 될 것이다. 이를 구축하기 위해 여러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다니엘 커처트(Daniel Kirchert) 바이톤 최고경영자는 자사의 전기자동차 엠-바이트(M-BYTE)를 공개하며, 차량을 넘어 생활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공개된 차량에는 곳곳에 대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것 외에도 다양한 통신 및 개인화 기능이 포함되어 있었다.
2019년 1월 5일(미국 현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이톤 미디어 데이에서 엠-바이트가 모습을 드러냈다. 북미 프리미어로 처음 공개되는 이 차량은 지난 2018년 콘셉트 형태로 등장한 이후, 꾸준히 내·외형을 다듬으며 완성도를 높여왔다. 이번에는 구체적인 사양과 외모 등이 공개되면서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엠-바이트는 마치 테슬라 모델 엑스(Model X)와 유사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의 모습이다. 전장(총길이) 4,875mm, 높이 1,665mm, 전폭 1,970mm 가량이다. 공간에 영향을 주는 축거(휠베이스)는 2,950mm 가량. 크기 자체로 보면 현대차 중형 SUV 차량인 싼타페 보다 조금 더 크다. 배터리는 72kWh 및 95kWh 용량으로 나뉘고, 출력 역시 200kW(후륜)와 300kW(사륜구동)으로 구분된다. 고속 충전 기능을 제공, 80% 충전에 약 35분 가량 소요된다. 이동거리는 유럽 NEDC(신 유럽 주행 측정법) 기준 430~550km다.
중요한 것은 전기차 사양 자체가 아니다. 바이톤은 이 차량이 생활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준비했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고, 웨어러블 장비로 잘 알려진 가민(GARMIN)과의 협업으로 운동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여러 사람과 화상 통화도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제 차량이 아니라 마치 스마트 기기를 다루는 듯한 느낌이다.
바이톤은 '5차원 경험'을 강조했다. 손 끝(터치)과 음성으로 말하고 안면 인식으로 검증하고 움직임을 알아채며 물리 버튼을 누르는 등의 종합 경험 체제다. 모든 조작 기술을 총 동원해 차량에 탑승한 이들의 편의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이 외에 차량 내 탑재된 여러 센서와 처리 장치를 통해 달리는 모든 정보를 데이터로 전환시켜 경험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경험의 중심에는 차량을 가로지르는 49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있다. 이곳에는 속도계 외에도 다양한 정보를 표시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영화를 보고, 화상 회의 진행도 가능하다. 개인화도 지원한다. 차량 조작을 위한 스티어링 휠 중앙에 별도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데 이를 조작할 수 있다. 실내등 색상 외에도 49인치 디스플레이 영역을 4단계로 나눠 꾸미도록 했다.
바이톤은 차량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여러 기업을 언급했다. 그 중 국내 자동차 부품제조 기업인 엠에스오토텍이 언급되기도 했다. 엠에스오토텍은 지난해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인수하며 두각을 드러낸 바 있다. 이 외에 일본 마루베니(전력, 에너지) 사와도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테슬라를 시작으로 전기차 시장에 뜨겁게 달아오르는 중이다. 바이톤 역시 후발주자지만 완성도를 높이며 시장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제 자동차에 대한 접근이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목적지까지 편하게 혹은 빠르게 이동하는 수단이 아니라, 개인 혹은 단체가 함께 생활하는 도구가 되어가는 중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