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태블릿PC가 등장했다. 이 태블릿PC는 '빔 프로젝터'를 내장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태블릿PC라고 불러야 할지 빔 프로젝터라고 불러야 할지 애매하다. 개발사는 이를 '태블릿빔'이라고 불렀다.
큐브전자가 2월 28일 상암 중소기업 DMC타워에서 태블릿빔 '스마트 큐브'를 선보였다. 큐브전자 손가익 대표는 "과거 영업사원으로 일하던 시절, PC가 고장나 준비한 PT자료를 보여줄 수 없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 큐브를 만들었다"며 제품 개발 이유를 밝혔다. 스마트 큐브는 7인치 태블릿PC, 50루멘의 프로젝터, 고출력 스피커, 1만 2,000mAh 대용량 배터리 등을 모두 하나로 합쳐놓은 제품이다.
안드로이드 기반 7인치 태블릿PC는 와이파이를 통해 웹 서핑, 앱 장터 이용, 동영상 감상 등 일반적인 태블릿PC의 기능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 태블릿PC 해상도는 1,024x600로 최근 출시되는 태블릿PC와 비교해 조금 낮은 편이다. 내장 메모리는 32GB며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통해 최대 32GB를 더 추가할 수 있다. 이외에 1GB 메모리(RAM)과 듀얼코어 프로세서(1.2GHz)를 탑재했다. 태블릿PC로서의 사양은 20~30만 원대의 보급형 태블릿PC 수준이다.
내장 빔 프로젝터의 최대 밝기 50루멘으로, 스마트폰용 미니프로젝터(30루멘 내외)보다 밝은 편이다. 해상도 역시 VGA(640x480)수준의 휴대용 제품보다 높은 854x480이다. 램프 수명은 2만 시간으로 반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프로젝터 각도 조절폭이 넓어 정면은 물론 천장에도 투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키스톤 조절 기능이 없기 때문에 화면이 왜곡된 화면을 바로잡으려면 제품의 위치를 직접 옮겨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500만 화소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 등도 내장했다. 이 스피커는 일반 태블릿PC보다 출력이 높아(1.5W x 2)상대적으로 더 큰 소리를 들려준다. 배터리 용량은 1만 2,000mAh로, 큐브전자에 따르면 한번 충전해서 태블릿PC와 프로젝터 모두 작동 시 5시간 내외로 사용할 수 있다. 태블릿PC 화면과 프로젝터의 전원은 각각 따로 작동하기 때문에 사용 방법에 따라 배터리를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부피는 101 x 289 x 138mm이며 무게는 956g이다. 스마트폰용 프로젝터와 태블릿PC를 모두 휴대한 것보다 조금 더 크고 무겁다. 하지만 배터리 사용 시간과 스피커 출력 그리고 프로젝터 밝기 등을 함께 고려한다면 충분히 이해할 만한 크기와 무게다.
큐브전자가 초점을 맞춘 제품 용도는 크게 회의, 아동 교육용, 아웃도어 활동 시 콘텐츠 감상 등이다. 특히 제품 출시와 함께 교육 콘텐츠 브랜드 '스마트 큐브 키즈'를 함께 출시해 전자책, 애플리케이션, 게임 등의 전용 콘텐츠도 함께 공급할 계획이다.
스마트 큐브는 오는 4월 전국 지점을 통해 정식 출시 예정이다. 현재 가격은 미정이다.
이날 본 스마트 큐브는 콘셉트가 상당히 흥미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애매한 느낌도 드는 제품이었다. 스마트폰용 미니 프로젝터 + 태블릿PC의 조합과 비교해 큰 차별점이 없었다. 연결 케이블이 필요 없다는 점, 스피커와 프로젝터 성능이 높다는 점, 배터리 사용시간이 길다는 점 등은 확실히 우위에 있다. 하지만 그만큼 부피와 무게가 상대적으로 늘어났다.
아직 이 제품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는 이르다. 중요한 것은 가격과 콘텐츠다. 출시가격이 합리적이고, 아동 교육용 콘텐츠가 잘 갖춰진다면 높은 경쟁력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으리라 본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