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강형석 기자]
"전 세계 30여 지역에서 개최되는 AWS 글로벌 서밋은 기술분야 종사자들이 모두 모여 학습하며 시간을 보낸다. AWS는 올해 처음 가상 서밋을 개최해 전 세계 참가자들이 동일한 학습 경험을 갖도록 했다.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은 많은 사람들과 기업에 영향을 주고 있다. 개인의 역량을 높이고 회사의 핵심 사업을 강화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계기로 삼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아마존닷컴 최고 기술 책임자인 버너 보겔스 박사(Dr. Werner Vogels)는 AWS 서밋 온라인 코리아 2020 기조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시기지만 이를 잘 활용해 기업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길 주문했다. 이를 위해 AWS는 자사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2020년 5월 13일, 'AWS 서밋 온라인 코리아(AWS Summit Online Korea)'가 막 올랐다. 지난해에는 큰 규모의 오프라인 행사로 치러졌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올해는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온라인이지만 오프라인 못지 않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IT 업계 관련자들이 AWS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과 호주, 뉴질랜드, 미국, 캐나다, 아세안, 인도 등 여러 국가의 행사를 통합한 형태로 진행되는데 접속 과정에서 지역을 선택하면 그에 맞는 강연이 제공된다.
서비스를 견고하게 운영하려면 '기본'이 중요하다
버너 보겔스 박사는 "기술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은 건물을 짓는 것과 같다고 말한 바 있다"면서 '견고한 토대(Solid Foundations)'를 강조했다. 기본기 자체에 문제가 있으면 결과적으로 안정성과 기능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신속하게 솔루션을 개발하고 주위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려면 기본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AWS가 제안한 것은 무료로 제공되는 개발자 도서관(Builder's Library)과 이상적으로 설계된 프레임워크(웰-아키텍티드 프레임워크, Well-Architected Framework)다.
웰-아키텍티드 프레임워크는 클라우드 설계에 필요한 5가지 핵심 요소인 ▲ 운영 효율성(Operational Excellence) ▲ 보안(Security) ▲ 안정성(Reliability) ▲ 성능 효율성(Performance Efficiency) ▲ 비용 최적화(Cost Optimization)을 중심으로 한다. 설계자는 AWS 서비스를 구축하는데 쓰인 검증된 모범 사례를 이용해 업무량을 문서화하고 측정할 수 있다.
AWS는 추가로 렌즈(Lens)를 선보였다. 렌즈는 구체적 기술 영역에 초점을 맞춰 모범 사례와 가이드를 상세하게 볼 수 있다. 현재 고성능 컴퓨팅(HPC), 서버리스, 사물인터넷(IoT)에 대한 렌즈 서비스가 제공 중이다. 단순한 문서가 아니라 고객이 업무량 상태를 검토하고 이를 최신 사례와 비교해 시간 흐름에 따른 설계의 변화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버너 보겔스 박사는 "AWS는 모든 고객이 AWS 상에서 최고의 시스템을 구축하기를 바라고 있다. 고객의 성공이 우리의 성공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부 시스템부터 하나하나 살펴가며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증가하는 영상 분야에 대응하는 AWS
AWS가 현재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콘텐츠 실시간 재생(스트리밍)'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영상 실시간 재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다. 이를 계기로 향후 온라인 기반 콘텐츠 실시간 재생 빈도는 꾸준히 유지될 전망이다.
버너 보겔스 박사는 시장조사기업 닐슨의 데이터를 인용했는데 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30일 주차 기준 미국 내 스트리밍 비디오 데이터는 작년 동기의 700억 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1,610억 분을 기록했다. 이어 그는 "상위 스트리밍 업체 다수가 자사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AWS를 활용한 확장 능력이 상당함을 알 수 있다"고 자평했다.
증가한 영상을 효과적으로 재생하는 데에도 결국 '기초'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버너 보겔스 박사. 그 예가 자동 측정(Auto Scaling) 기술이다. 자동 측정 기능은 접속자 수요에 따라 스스로 작업 부하를 높이거나 낮춘다. 이를 통해 비용 최적화가 가능하며 필요한 만큼 운영하는 동시에 스파이크(측정 결과를 위해 진행하는 실험) 관리도 가능하다.
AWS는 자동 측정과 같은 기능을 앞으로도 지속 향상시킬 계획이다. 현재는 인공지능을 접목해 여러 사용 환경을 분석하고 부하를 적시에 조정하는 수준까지 와 있다. 아마존 루트 53와 S3, 클라우드프론트 등의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를 가장 가까운 지역으로 연결하기도 한다.
그는 "지금도 과거의 서비스를 언급하는 이유는 근본적 개념과 이를 적용하는 방법은 설계를 현대화하는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예나 지금이나 기본에 충실해야 비용과 사업에 유연하고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영상 제작 환경에도 AWS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AWS 스토우볼(SNOWBALL)을 자체 혹은 외부 저장공간과 연동하면 알아서 아마존 S3로 이동하며, 콘텐츠 데이터는 자연스레 원형 데이터 저장소 집합소(Content Lake)로 전송된다. 이 공간에는 여러 편집팀이 접근해 영상 데이터를 활용하도록 돕는 식이다. 아마존의 서비스가 영상 편집 분야에 어떤 혁신을 줄 지는 두고 볼 일이다.
앞으로 대부분 기업이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할 것
버너 보겔스 박사는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 내다봤다. 제조, 유통, 의료 등 많은 산업군의 기업이 AWS를 도입해 활용 중이다. 이어 의료 서비스 스타트업인 크리(KRY),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인 넥스트도어(Nextdoor), 비영리 애플리케이션 필라닌디아나(Filanindiana) 등의 예를 들었다. AWS의 다양한 기술을 도입해 혁신을 이룬 곳이다.
AWS는 많은 기업들이 오늘날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힘을 기르고 있는 가운데, 어느 단계에 있어도 많은 이들이 개발자가 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이에 누구나 이용 가능한 온라인 자원, 무료 콘텐츠, 실용적인 설명서 등을 제공하고 있다. 버너 보겔스 박사는 "AWS 서밋 온라인에 있는 세션 외에도 AWS 내에 학습 가능한 기회가 많이 있다. 모두 무료다. 원하는 대로 고르기만 하면 된다. 지금 배우고 만들어 보라"며 기조연설을 마무리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