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사람들에게는 영웅이 필요하다. 이런 영웅은 강한 힘은 물론이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용기, 그리고 누구에게나 호감을 줄 수 있는 외모까지 갖추고 있다면 금상첨화다. 최근 경영위기로 워크아웃 상태에 빠진 팬택 역시 이러한 영웅이 절실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은 소망을 모아 하나의 영웅을 불러내려한다. '베가 아이언2'가 그 주인공이다.
베가아이언2는 작년에 출시된 배가아이언의 후속모델이다. 베가아이언은 금속재질 테두리를 비롯한 감각적인 디자인이 호평을 받았고 팬택의 기대 또한 컸다. 다만,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경쟁사 제품들이 탑재한 풀HD급 디스플레이와 LTE-A 통신 기능을 갖추고 있지 않는 등, 사양면에선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성능이 디자인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받았다.
절치부심을 거듭한 팬택이 선보인 후속작, 베가아이언2는 전작에서 호평을 받았던 디자인 콘셉트를 한층 발전시킨 것 외에 내부 사양도 당대 최상급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이 눈에 띈다. 팬택은 8일, 상암동 본사에서 취재진을 상대로 오는 12일 출시될 베가아이언2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6가지 컬러의 메탈 테두리로 거듭난 베가아이언2
이날 소개된 베가아이언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제품 전체를 일체형 메탈 테두리로 둘렀다. 이를 위해 수백 단계의 세부 공정을 거쳤으며 아노다이징 기법을 통해 독특한 색감까지 가미했다는 것이 팬택의 설명이다. 이러한 특징을 극대화 하기 위해 다양한 컬러로 모델을 세분화했다.
베가아이언2는 기본적으로 블랙과 화이트 컬러의 모델이 있는데, 그 중에도 메탈 테두리의 컬러를 달리한 세부 모델도 존재한다. 블랙 계열 3가지(골드컷, 레드컷, 실버컷), 그리고 화이트 계열 3가지(샴페인 골드, 로즈 핑크, 샤이니 실버)를 비롯한 총 6가지로 출시될 예정이다.
7mm대 두께에 대용량 배터리 탑재한 베가아이언2, 지문 인식 기능은 선택 사양
디자인 면에서 또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이라면 7.9mm의 얇은 두께다. 이는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5(8.1mm)보다 한층 얇은 것으로, 물리 홈키와 DMB 안테나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이렇게 얇은 두께를 실현했다는 것을 팬택은 강조하고 있다.
다만, 얇은 두께를 실현한 대신, 이전에 출시된 베가 시크릿 시리즈에 탑재되었던 지문인식 기능은 빠졌다. 지문 인식 기능을 쓰기 위해서는 교체용 후면 배터리 커버인 '시크릿 케이스'를 끼워야 한다. 시크릿케이스는 제품의 테두리를 감싸는 범퍼 기능도 있으며 이를 끼우면 제품이 다소 두꺼워진다. 시크릿케이스는 별도로 판매되지만 베가아이언2 초기 구매자에게는 무료로 증정될 예정이라고 한다.
넉넉한 배터리도 베가아이언2의 특징 중 하나다. 제품에 탑재된 배터리는 시중에 출시된 스마트폰 중에 가장 큰 용량인 3,220mAh이며 교체도 가능하다. 그 외에 최근 팬택 제품에 적용되는 고속 충전 기능도 탑재되어 전용 충전기를 쓸 경우 110분만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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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급의 내부 사양에 풀HD급 AMOLED 디스플레이로 성능 강화
내부 사양도 수준급이다. 프로세서는 2.3Ghz로 동작하는 쿼드코어 모델인 퀄컴 스냅드래곤 801이며 3GB의 메모리(RAM)와 조합했다. 운영체제 역시 안드로이드 4.4.2 킷캣을 탑재, 최신 스마트폰 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5.3인치 크기에 1,920 x 1,080 풀HD급 해상도를 지원하는 Super AMOLED 패널을 탑재했다. 팬택은 2010년에 출시된 베가 시리즈의 첫 제품에 AMOLED를 적용한 바 있으나, 이후 제품부터는 줄곧 LCD를 적용했다. 초기 베가 제품은 AMOLED 패널의 공급량 문제로 수습 곤란을 겪은 바 있다. 최근 AMOLED의 수급 문제가 해소되어 베가아이언2 이후부터 출시되는 제품에는 AMOLED가 적용되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라고 팬택은 밝혔다.
카메라 성능 강화되었다고 하는데…
카메라의 경우, 광학식 손떨림 보정기능이 적용된 후면 1,3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적용했으며, 후면 210만 화소의 카메라가 탑재된다. F2.0의 밝은 렌즈를 탑재해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한다.
행사장에 전시된 베가아이언2 제품으로 사진 촬영을 해보니 확실히 밝기와 색감이 우수했다. 다만, 종종 AF(초점)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되도록이면 화면을 직접 터치해 수동으로 초점을 잡은 후 촬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주머니에서 빼면 자동으로 시계 표시, 나만의 문구 각인하는 서비스도
그 외의 부가기능으로는 단말기를 주머니에서 빼거나 책상 위에서 들어올리면 자동으로 시간 및 알림 화면을 표시하는 라이브업(Live UP) 기능, 현재 제품의 상태를 다양한 색상과 패턴의 LED로 표시하는 핀포인트 라이팅(Pinpoint Lighting) 기능 등을 갖췄으며, 전작과 마찬가지로 제품의 메탈 테두리에 자신만의 글자나 패턴 등을 각인시켜주는 시그니처 스튜디오(Signature Studio) 서비스도 제공한다. 각인 서비스는 팬택 서비스센터에서 받을 수 있으며, 웹사이트나 전용앱을 통해 직접 시그니처를 제작, 이를 예약한 후 방문해 새길 수도 있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행사장에서 직접 접한 베가아이언2는 팬택의 야심작답게 전반적인 디자인 면에서 크게 흠 잡을 곳이 없었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이 복잡함을 최소화한 간결한 디자인으로 출시되는 것과 달리, 제품 여기저기에 기교를 부려 화려하게 꾸민 것이 베가아이언2의 매력이다.
특히 베가아이언2는 총 블랙 계열 3가지, 화이트 계열 3가지를 비롯해 총 6종류의 컬러로 출시되는 것에 주목할 만하다. 베가아이언2가 이동통신 3사용 모델이 모두 등장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총 출시되는 세부 모델의 수는 18종에 달한다. 규모의 경제를 생각해 본다면 다소 무모해 보이기도 하는데, 이에 대해 팬택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통사 별로 주력으로 공급되는 컬러는 분명 존재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한편, 제품 가격은 이날 발표되지 않았다. 아직까지 가격은 미정이며, 팬택 내부에서도 어느 정도의 가격이 적절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가 분분하다고 한다. 70만원 대 후반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이 역시 확실히 결정된 사항은 아니라고 한다. 현장에서 베가이이언2를 직접 체험해 본 느낌, 그리고 제품의 사양 및 제조 공정을 생각해 본다면 생산 단가가 제법 높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과연 어느 정도의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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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