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자사의 3D 디지털 콘텐츠 생산용 그래픽카드 '쿼드로(QUADRO)'를 일신했다. 최상위 모델인 K6000을 제외한 나머지 모델을 K5200, K4200, K2200, K620, K420으로 살짝 변경했다. 메모리를 2배로 확장하고, 몇 가지 신기능을 추가한 마이너 업데이트다.
3D 게임 실행을 위해 다이렉트X, 오픈GL 명령어를 모두 품고 있는 지포스 그래픽카드와 달리 쿼드로는 3D 그래픽 구현을 위한 오픈GL 렌더링에 최적화된 그래픽 프로세서다. 게임 실행이 아니라 CG 제작에 특화된 제품이란 얘기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일반 사용자는 이 제품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주변에서 쿼드로로 제작된 3D CG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디즈니, 파라마운트, 프레임스토어 등 유명 영화제작 업체에서 쿼드로를 활용해 영화를 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벤저스, 아이언맨3, 월드워Z, 엣지 오브 투모로우 등이 쿼드로를 활용해 CG를 구현한 대표적인 사례다.
콘텐츠 생산에도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어도비 포토샵CC, 일러스트레이터CC, 프리미어CC와 오토데스크 마야, 디자인스위트 그리고 다쏘 카티아, 솔리드웍스 등이 쿼드로를 지원하는 대표적인 전문가용 응용 프로그램이다. 쿼드로를 장착한 워크스테이션에서 해당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한층 빠르게 3D 그래픽을 처리할 수 있다. 프로세서만 활용해 이미지 렌더링, 확대, 축소 등을 진행할 때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진다.
쿼드로는 3D 콘텐츠 제작뿐만 아니라 제조업, 의료, 조선 및 중공업, 비주얼 시뮬레이션, 디지털 사이니지 등 디자인이 필요한 모든 분야에 활용된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쿼드로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분야는 제조업과 3D 콘텐츠 제작이다.
이번에 새로 태어난 쿼드로의 가장 큰 특징은 4K(4,096x2,160)및 UHD(3,840x2,160)대응이다. 동영상 콘텐츠의 화두로 떠오른 4K, UHD 동영상을 보다 빠르게 편집할 수 있다. 기존 PC는 동영상에 효과를 추가 할 경우 결과물을 확인하기 위해 한참 기다려야 했지만, 쿼드로를 탑재한 워크스테이션에선 결과물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6K와 8K 동영상 편집에도 대응한다. 3D 그래픽 렌더링 속도도 기존 대비 40% 향상됐다. 또한 엔비디아 Iray 렌더링 기술을 지원해 로컬 그래픽 렌더링과 클라우드 그래픽 렌더링을 자유롭게 전환해가며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쿼드로를 탑재한 워크스테이션으로 4K 영상을 편집하는 모습>
<3D 이미지 렌더링 및 로컬, 클라우드 렌더링을 전환하는 모습>
신형 쿼드로는 쿠다(CUDA, 엔비디아의 병렬 컴퓨팅 기술), 다이렉트X(DirectX, 3D 게임 실행을 위한 MS의 그래픽 라이브러리), 오픈CL(OpenCL, 오픈소스 병렬 컴퓨팅 기술), 오픈GL(오픈소스 그래픽 라이브러리)등 다양한 기술을 지원해, 대부분의 응용 프로그램에서 활용할 수 있다. 신형 쿼드로는 올해 9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기존 모델과 동일하다.
엔비디아 제프 브라운(Jeff Brown)부사장은 "이번에 출시된 신형 쿼드로 제품군은 그래픽 및 컴퓨팅 성능이 대폭 개선되어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한번에 처리해준다"며, "비주얼 컴퓨팅의 개념 자체를 워크스테이션에 설치된 그래픽 카드에서 클라우드 환경으로 확장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