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6시간 정도만 남았다. 오는 2014년 9월 9일, 애플이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있는 2년제 대학 '디 앤자 칼리지' 내에 위치한 플린트 센터(Flint Center)에서 이벤트를 개최한다. 이제 하루도 남지 않은 시간. 하지만, 공식적으로 애플은 이번 이벤트에서 정확하게 '무엇'을 발표한다고 밝히지 않았다. 그저 소문만 무성하다. 정황상 화면을 키운 두가지(4.7인치와 5.5인치)의 아이폰 신제품(가칭 아이폰6)과 스마트시계(가칭 아이워치), 그리고 지난 WWDC 2014에서 발표한 iOS8 정도로 예상할 뿐이다.
"Wish we could say more" 이벤트에 앞서 애플이 언론에 보낸 초청장에는 이 한 문장만 적혀있다. "더 많은 것을 말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는 이 문구와 초청장의 디자인을 분석하는 수많은 기사가 전세계에서 쏟아졌다. 매번 신제품을 발표할 때마다 반복되는 이 현상은 신기할 정도. 플린트 센터라는 장소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플린트 센터는 애플 본사와 가까운 위치이기도 하지만, 지난 1984년 1월 24일 지금의 애플이 있게 한 '맥킨토시'를 처음 공개한 장소이기도 하다.
글쎄. 한 업체가 자사의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이만큼 세간의 주목을 받는 행사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싶다. 혹시나 싶어 하루 앞서 현장을 방문했지만, 무엇도 확인하기 어려웠다. 플린트 센터로 들어가는 입구의 모습부터 녹록지 않다. 관계자가 아닌 이상 들어갈 수 없었다.
행사장으로 들어서는 입구 옆에는 라이브 방송 중계를 위한 방송 차량이 늘어서 있고, 그 안의 모습은 확인할 수 없었다. 여유롭게 들어서는 CNN 방송 차량이 야속할 뿐. 주변 관계자에 따르면, 행사장 안에서 애플 팀 쿡 CEO와 애플의 임원들이 내일 있을 이벤트 리허설을 준비 중이란다. 아쉽지만, 내일을 기약하며 차량을 돌려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최근 몇 년간 애플이 발표한 WWDC와 신제품 발표회와 비교하면, 이번 행사의 비밀 유지는 차원이 다르다. '대체 얼마나 대단한 걸 준비했길래'라는 생각이 들 정도. 위 사진도 입구에서 차를 돌려 나오며 아이폰5s로 급하게 찍어야 했다.
오래 남지 않았다. 바로 내일이다. 아이폰6는 정말 두가지 화면 크기로 출시할지, 보다 큰 아이폰6의 명칭은 아이폰플러스일지, 출시한다면 출시일은 9월 19일이며 한국은 1차 출시 국가 대상일지, 아이워치는 발표하는지, 발표한다면 무선 충전 방식이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을지 등등. 모든 것은 바로 내일 확인할 수 있다.
애플은 많은 것을 말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기자도 희망한다. 부디 많은 것을 전할 수 있기를 말이다.
글 /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