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의 음향/영상 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욱스 이노베이션(WOOX Innovations)이 DJ와 오디오 전문가를 위한 헤드폰, 필립스 A5PRO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사실상 필립스가 처음으로 내놓은 전문가용 제품이다.
이번 제품 제작에는 네덜란드의 DJ 아민 반 뷰렌(Armin Van Buuren)이 참여했다. 필립스 관계자는 출시 행사에서 "단순히 제품에 아민 반 뷰렌의 이름을 넣은 것이 아니라, 제품 개발부터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A5PRO는 전문가에게 어울리는 제품이다. 우선 차음성과 음량이다. 가죽 이어쿠션을 통해 외부 소리를 차단하는 차음성을 높였으며, 16Ω의 저항과 105dB의 출력 감도를 통해 주변이 시끄러운 곳에서도 소리를 크게 들을 수 있다. 클럽이나 공연장 등 시끄러운 곳에서 소리를 들어야 하는 음향 전문가에게 어울린다.
케이블의 길이는 기본 1.3m지만, 코일 형식(전화선 모양)의 케이블을 적용해 최대 4.7m까지 늘어난다. 케이블은 분리형이며, 양쪽 스피커 유닛 중 어느곳에 꽂아도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움직임이 자유롭다.
하우징은 90도로 회전하기 때문에 손에 듣고 한쪽 귀로(원 이어 모니터링)들으며 사용할 수 있으며, 경질 알루마이트 마감 처리와 알루미늄 소재를 통해 강도를 높이면서 무게를 줄였다. 또한 이어 쿠션은 교체형이라 항상 쾌적한 느낌으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필립스는 이날 행사에서 음향에 관한 자신들의 철학을 소개했다. 필립스는 오디오에 관해 긴 역사를 가진 기업으로, 카세트테이프, VCR, CD/DVD, CD플레이어 등 오디오의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제품을 만들어 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최고의 소리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예가 '골든이어스 트레이닝'이다. 사내에 전문 청취 팀을 만들어 출시 예정인 제품을 직접 블라인드 테스트한다. 골든이어스 트레이닝이란 총 5단계로 구성된 듣기 능력 테스트다. 각 단계마다 음색, 공간감, 저음, 묘사, 소리 세기 등 5가지의 속성으로 음악을 분류한다.
1단계를 예로 들면, 하나의 음악을 3가지 형태(고음 강조, 평탄, 저음 강조 등)로 나눈 뒤, 이 세 가지 소리를 구분하는 것이다. 1단계를 진행할수록 고음과 저음의 차이가 줄어든다. 이 테스트는 갈수록 세분화되고 어려워진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첫해 200명이 참여해 8명이 모든 테스트를 통과했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46명이 있다. 이들이 제품 생산 전반에 참여해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치고, 이를 통해 소리를 조율한다. 그리고 참여자의 선호도가 65% 이상인 제품만 정식 출시한다.
참고로 골든이어스 트레이닝은 일반 사용자에게도 일부 공개된 상태다. 필립스 홈페이지(https://www.goldenears.philips.com/en/introduction.html)에 접속하면 이 테스트를 체험해볼 수 있다.
소비자 취향을 찾기 위한 소프트웨어도 제작했다. 고음~저음, 묵직함~경쾌함 이 두가지 축을 기준으로, 사용자가 위치를 옮겨가며 자기 취향에 맞는 소리를 찾을 수 있다. 필립스는 이 자료를 통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최적의 소리를 찾고, 이를 기준으로 제품을 만든다. 이로써 필립스는 모든 제품에서 균일한 소리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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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