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퀸스랜드, 모스크바, 자카르타 등 세계 주요 도시의 같은 장소, 같은 시각에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이 하나의 해시태그 아래 모였다.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세계 곳곳에서 인스타그램의 4주년 생일을 기념하는 '월드와이드 인스타밋(Worldwide InstaMeet)'이 열렸다.
인스타밋은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주최하는 오프라인 행사다. 플래시몹 형태로 다양한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모여 교류하며 사진을 찍고 '#WWIM10' 등 동일한 해시태그를 달아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이 그 내용이다. 사용자들이 스스로 장소와 시각을 정하고 자발적으로 모인다. 인스타밋 행사는 이번이 10회째를 맞았다.
서울 인스타밋 행사의 장소로 선정된 곳은 바로 낙산공원이었다. 정상에 올라가면 N서울타워, 종로타워빌딩 등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들이 한눈에 보인다.
지난 10월 4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의 낙산공원에 다양한 국적을 가진 30여 명의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몰려들었다. 국내 인스타밋 행사였음에도 외국인 참가자가 더 많았다. 날씨 좋은 토요일 마치 소풍 나온 기분으로 이들의 뒤를 쫓았다.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무리를 지으며 낙산 공원을 올라갔다. 물론 중간중간 멈춰 서 아름다운 경치를 담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들이 붙인 해시태그는 '#WWIM10SEOUL'이다. 인스타그램에서 해당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이날 참가자들이 찍은 사진을 구경할 수 있다.
이번 인스타밋의 '리더' 역할을 했던 이권남(Ken Lum Lee, @seoul_stateofmind)을 인터뷰했다. 그는 홍콩계 영국인이다. 한국에 온 지는 4년이 됐다. 인스타밋 서울의 장소로 낙산공원을 고른 사람도 그다.
낙산공원을 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이화동, 동대문 등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참가자들과 함께 걸으며 촬영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며, "사전 답사 때 방문해보니 경치도 좋았다. 좋은 공기를 마시며 즐거운 소통의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해 보였다"고 밝혔다.
또한 "인스타그램이 중요한 삶의 일부가 된 사람들과 함께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에게 창의적인 영감을 불어넣고 싶었다. 이번 행사로 인스타그램으로 좋은 친구들을 만나고 서로 소통해 돈독한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인스타밋 주최 계기도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밋 공지에 30여 명이나 사람이 모여서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밝게 웃었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쉬지도 않고 바로 인스타밋 행사에 참가한 핀란드인 마코 베스테리넨(Marko Vesterinen, @MarkoVesterinen)은 "외국에서 인스타밋을 참여하는 것은 한국이 처음인데 정말 재미있다"며, "앞으로 월드와이드 인스타밋 일정에 맞춰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싶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한국인 참가자도 만나봤다. 강소담(@greysuitcase)은 "인스타밋 행사를 통해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니 재미있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좋다"며, "오늘 만난 사람들과 앞으로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속적으로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해외 인스타밋 사진에서 영감을 얻은 재미있는 사진도 함께 찍었다. 여러 사람이 손을 한 곳에 모아 찍은 사진이다.
국내 행사에서 찍힌 주요 사진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instagram.com/p/tuR68_PjXQ
http://instagram.com/p/tu0vjmPjS1
http://instagram.com/p/txL49IvjWd/
http://instagram.com/p/t0uMT9PjWD
http://instagram.com/p/tvPozEPjZZ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