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강일용 기자] 연세대학교는 마이크로소프트연구소(MS 리서치)와 공동으로 국내 최초 컴퓨팅적 사고력(CT)기반 창의 교육 과정을 개발, 미래 사회 핵심 인재 육성에 나선다.
연세대학교와 마이크로소프트연구소는 23일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컴퓨팅적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 CT)교육과정' 개발 및 학제 교육에 관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컴퓨팅적 사고력 교육과정에 대해 설명 중인 연세대 정갑영 총장(가운데)과 MS 연구소 이미란 상무(우)>
'컴퓨팅적 사고력'이란 컴퓨터 과학의 이론, 기술, 도구를 활용하여 현실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 방식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컴퓨팅 원리를 활용해 문제를 분석하고, 요소간 관계를 재정립해 문제를 재구성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알고리즘을 만들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각을 얻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논리력, 데이터 분석력, 창의력 등이 향상된다.
21세기는 소프트웨어와 컴퓨터가 중심에 놓여있는 시대다. 경제, 사회, 인문, 예술 등 모든 분야에 컴퓨팅적 사고력이 필요하다. 의료분야에서는 전자의료정보를 어떻게 치료에 활용할 것인지, 인문학에서는 수백만의 장서 분석을 통해 인류학의 변천을 어떻게 연구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컴퓨팅적 사고력은 읽기, 듣기, 쓰기와 마찬가지로 21세기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사고능력이라 할 수 있다. 한 고등학생이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앱을 개발한 것이 컴퓨팅적 사고력으로 현실문제를 해결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미 영국. 미국 등에선 CT 교육을 정규 교과과정으로 채택하는 등 CT 교육을 도입하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카네기멜론대학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CT센터를 설립하고 학생들에게 프로그래밍 구조화, 데이터 조직화 등으로 구성된 강의를 제공하고 있고, 하버드대학교도 CT를 기반한 문제해결 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주도로 CT 교육 과정 개편을 진행하고 있으나, 실제 대학교에서 교과목으로 채택되어 일부가 아닌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실습을 포함한 수업을 시작하는 사례는 연세대학교가 국내 최초다.
연세대학교는 마이크로소프트연구소와 협력해 학생들에게 컴퓨팅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CT 교육 과정을 개발 중이며, 올해 7월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연구소는 이를 위해 ▲강의 자료 개발을 위한 각종 리소스 제공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툴 등 각종 도구 지원 ▲세계적인 CT 권위자들과의 학술교류 ▲심화 과정 개발 협력 등 적극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개발된 CT 과목은 올해 2학기부터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신입생을 대상으로 우선 실시된다. CT 수업에서 학생들은 소규모 그룹을 만들어 스스로 주변의 문제를 찾아서 알고리즘화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배우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연구소에서 개발한 코두(Kodu)와 같은 비주얼 프로그래밍 툴을 활용한 실습 과정도 포함되어 있다.
연세대학교는 CT 과목을 우선 소규모 교과목 형태로 운영하다가 2016년부터 전체 신입생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공계 신입생은 CT 과목을 전공 필수로,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은 교양 필수로 수강하게 된다. 이후 전공과 연계한 깊이 있는 융합 교육도 개설할 계획이다. 추후 강의 자료, 강의 동영상을 만들어 원하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공유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연세대학교 정갑영 총장은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능력 및 문제해결 능력을 배양하는데 CT 교육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래 디지털 사회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긴밀하게 협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연구소 이미란 상무는 "최근 융합형 인재 육성을 위해 컴퓨팅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한 교육과정이 주목 받고 있다"며, "CT 교육과 활용에 대한 연구를 통해, 그 결과물을 교육과정에서 적용하여 CT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