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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창업자 꿈 키우는 경기콘텐츠코리아랩, 청소년의 꿈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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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성지송학중학교(전남 영광군 소재, 학교장 배춘희)학생 8명이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자신이 꿈꿔왔던 진로를 체험하고 돌아갔다. 지난 2015년 4월 24일은 그 마지막 일정으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경기도 판교 소재)를 방문, 경기콘텐츠코리아랩(이하 경콘랩)내의 시설을 견학하고 담당 매니저들의 진로관련 설명 및 체험학습을 진행했다.

이번 견학은 전라남도 교육청이 지정한 자율학교인 성지송학중학교의 '일취월장' 진로체험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직업에 대한 경험을 통해 진로 탐색 능력을 배양하고, 향후 진로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겠다는 의도다.

경콘랩 측도 아이들의 진로 결정 및 교육에 도움을 주기 위해 흔쾌히 팔을 걷어 부쳤다. 아이들에게 시설을 공개하고 내부에 구비된 다양한 장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경콘랩이 어떤 일을 하는지, 어쩐 지원을 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꼼꼼히 이뤄졌다. 영화학박사인 박지연 경기콘텐츠진흥원 판교 클러스터팀 매니저는 경콘랩이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결과물에 대해 꼼꼼하게 설명을 이어나갔다.

문화콘텐츠 분야의 창작 및 창업을 돕는 경콘랩은 강연과 교육,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실시하고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협업공간을 제공하고, 필요하면 장비와 공간도 지원한다. 시설 내에는 3D 프린터와 방송에 필요한 녹화장비, 편집 시스템 등이 구비되어 있다. 창작자의 적극적 지원을 통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콘텐츠 창작 선순환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경콘랩 관련 설명을 듣고 있는 학생들

아이들은 구비된 시설을 꼼꼼히 견학했다. 가장 먼저 방문한 시설은 3D 프린터가 설치된 작업실. 완성된 작업물을 보고 신기한 듯, 이리저리 만져보고 장난도 치는 모습을 보였다. 경콘랩에 구비된 3D 프린터는 합성수지인 레진을 재료로 쓴다. 궁금증이 많은 한 학생은 박지연 매니저에게 계속 질문을 던지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3D 프린터는 3D 좌표 데이터를 입력 받아 제작물을 만들게 되는데, 이를 위한 시스템도 지원한다. 3D 편집실에서는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에 3D 제작툴인 마야(MAYA)나 3D 스튜디오 맥스(STUDIO MAX)등의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어 제공된다. 이 외에 유니티 3D나 뉴크(Nuke)도 있다.

이어 견학한 곳은 촬영 스튜디오. 내부에는 블루 스크린과 카메라, 조명, 편집기 등 여러 장비들이 구비되어 있다. 처음 보는 낮선 풍경에 아이들도 신기한 눈치다. 여기는 디지털 녹화 및 블루 스크린을 활용한 실시간 영상 합성이 가능하다.

녹음실에서는 팟캐스트나 인터넷 라디오 등에 활용하기 위한 장비가 마련되어 있다. 사용 희망자에게 맥북프로나 오디오 인터페이스, 마이크 등이 제공된다. 촬영한 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영상편집실도 둘러보고 어떤 방식으로 영상을 만드는지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성지송학중학교 학생들이 3D 프린터로 만든 결과물을 보고 있다

시설에 대한 견학을 마치고, 아이들은 세미나가 열리는 강의실이나 회의실 등 공간을 둘러보기도 했다. 특히 경기도와 성남시, 다음카카오가 양해각서(MOU)체결을 통해 만든 '카카오 상상센터'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카카오 캐릭터를 이용해 만든 인형을 본 성지송학중학교 학생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기념촬영을 하는 등 즐거운 모습이었다.

마시멜로 챌린지를 체험하는 학생들

성지송학중학교 학생들이 마지막으로 체험한 것은 '마시멜로 챌린지'다. 톰 우젝(Tom Wujec)이라는 학자가 고안한 이 게임은 비교적 간단하다. 정해진 시간 내에 마시멜로 탑을 높게 쌓으면 된다. 이를 위해 20개의 스파게티 면, 마시멜로 1개, 1m 길이의 테이프와 실이 제공됐다. 8명의 학생들은 2명씩 한 조를 이뤄 18분 이내에 탑을 높이 쌓는 것에 도전했다.

2박 3일의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프로그램에 참여한 8명의 아이들은 각자 경험한 것을 공유하고 회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자 마음 속에 품은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모습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밝게 만드는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8명의 학생을 이끈 목승균 성지송학중학교 진로진학상담 교사는 "어린 아이들이 다양한 것을 경험하고 보여주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진로 체험으로써 아주 적합하다고 봤다. 실제 방문한 경기콘텐츠코리아랩의 시설도 인상적이다. 소규모 아이디어나 실용성 등이 강조되는 공간인 것 같다. 아이들이 하나라도 배워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스스로 깨닫고 해결하는 지혜를 얻었으면..."

목승균 성지송학중학교 진로진학상담 교사

차분하게 아이들을 목적지로 이끈다. 기자가 본 목승균 교사의 모습이다. 그는 한창 활발한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사람 중 하나. 그래서 이번 체험학습에서 어떤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경콘랩을 찾았는지 궁금했다.

2박 3일간 진행된 프로그램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

목승균 교사의 말에 따르면, 2002년 개교한 성지송학중학교는 2005년 전남 교육청 자율학교 시범학교에 지정된 이후 청소년기에 중요한 다양한 체험활동을 실시 중이라고 한다. 일취월장 프로그램은 지난해부터 시작하게 되었다고. 120명의 학생이 10개 팀으로 나눈 뒤, 1학기에는 팀 위주의 프로젝트를 통해 진로를 탐색하고 체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핵심은 학생 스스로 계획하고 행동하는 것에 있다. 이번 일취월장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사전에 계획하고 정해진 예산에 따라 진로를 체험했다. 아이들의 계획은 교사가 틈틈이 확인하고 조율하는 과정을 1개월 가량 거쳤다고 한다.

"중학생 아이들에게 계획을 짜보라고 하면 잘 모릅니다. 대부분 수동적인 교육을 받고 있으니까요. 우리 학생들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하고 스스로 계획을 세우도록 했습니다. 체험 장소와 만날 사람, 예산 등 모든 것을 스스로 정했습니다. 여기에서 교사는 지원하는 역할이었습니다. 자기주도적 학습의 목적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일취월장 프로그램에 참여한 8명의 학생은 저마다 꿈이 각기 달랐다. 위폐 감별가, 영상편집, 일러스트레이터, 게임 기획자, 사육사, 유치원 교사, 승무원 등 종류나 분야 모두 다양했다. 이들이 2박 3일의 짧은 시간 동안 스스로 계획을 짜고 행동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콘텐츠코리아랩의 방문은 멘토인 이선정 게임동아 전략기획실장의 제안으로 성사됐다고 한다. 판교 테크노밸리를 보여줌으로써 어린 아이들이 다양한 것을 경험하고 배우도록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견학을 결정하게 됐다고. 목승균 교사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저는 아이들이 어떻게 계획을 세우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결과를 배웠으면 합니다. 문제나 난관이 주어지면 이를 스스로 깨닫고 해결하는 지혜와 그것을 통해 얻는 성취감 말입니다. 이건 중학교 시절에서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느낄지 모르겠지만 무엇 하나라도 배워 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아이들은 이번 일취월장 프로그램이 완료되면 학교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간의 성과를 발표를 통해 경연하고 평가하는 시간을 갖게 될 예정이라고. 이렇게 스스로 결정하고 배워가면서 꿈에 한 걸음씩 가까워지는 아이들을 보니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음을 느낄 수 있었다. 힘차게 나아가는 아이들의 꿈을 함께 응원해 주자.

글 / IT동아 강형석(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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