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강형석 기자] 인텔코리아와 태블릿 제조사 엠피지오, 교육 콘텐츠 기업인 에스티엔컴퍼니와 함께 교육용 태블릿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교육용 콘텐츠 및 플랫폼을 제공하고 사용자 경험 혁신을 위해 뭉친 3사는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 개발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2015년 4월 27일, 3사는 롯데호텔(서울 중구 소재)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태블릿 제품 에스티패드(ST Pad)및 교육용 솔루션 등을 공개했다. 이번 협력은 인텔코리아가 태블릿 제조사, 교육 콘텐츠사와 함께 협력하는 첫 사례다.
인텔코리아 측은 이번 3사간 협력이 포괄적 스마트러닝 솔루션인 '인텔 교육 솔루션(Intel Education Solution)' 관련 국내 최대 레퍼런스 성과라고 한다. 인텔은 지난 10년간 교육용 플랫폼 시장을 공략하고자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분야 투자에 10억 달라 이상을 쓰기도 했다.
공개된 태블릿 'ST Pad'는 인텔 아톰 프로세서 기반으로 만들어진 점이 특징. 플랫폼은 코드명 베이트레일이라 불리는 것으로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1.83GHz로 작동한다. 안드로이드 4.4 운영체제를 채택했고, 에스티앤컴퍼니의 교육용 콘텐츠가 함께 포함된다.
태블릿은 8인치 크기로 무난한 편이다. 해상도는 1,200 x 800으로 시대에 조금 뒤쳐지는게 아닌가 싶지만 실제로 보면 나쁘지 않다. 그 대신 제품의 마감이나 완성도는 약간 아쉽다. 가격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지만, 최근에는 저렴하고 품질 좋은 제품도 제법 있기 때문이다.
엠피지오 이상수 대표는 "교육용 태블릿 시장에 대응하는 제품을 꾸준히 선보여 온 엠피지오는 에스티엔컴퍼니의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인텔의 교육 솔루션도 탑재할 지 여부를 고려 중이다. 향후 인텔 교육 그룹(Intel Education Group)과 함께 3D 태블릿, 영유야 전용 태블릿 등을 제공해 2015년 50만 대, 2016년 200만 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티앤컴퍼니 조세원 부대표는 ST Pad가 있으면 학습에 대한 고민이 없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선 여름방학 시기에 맞춰 제품을 선보이게 되는데, 9만 8,000원 가격으로 171만 원 상당의 서비스와 콘텐츠 쿠폰북을 제공해 태블릿을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2016년까지 30만 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
단순히 태블릿과 콘텐츠 공급으로 수익을 노리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 대상으로 한정해 제품을 판매하지만 보호 케이스나 펜, 키보드 등의 액세서리 판매에 의한 수익도 기대 중이라고 한다.
인텔코리아 권명숙 대표는 "인텔은 학술 기관과 공동 커리큘럼을 기획하거나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용 시장에 대한 투자를 이어왔다. 이번에는 인텔이 자랑하는 미세공정 기반의 프로세서와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제품을 엠피지오와 에스티엔컴퍼니를 통해 선보이게 됐다. 앞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협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급조된 듯한 인상 지울 길 없네...
반도체 업계 공룡과 태블릿 제조사, 콘텐츠 공급자의 만남이 어떤 결과물로 이어질지 내심 기대했는데, 너무 장밋빛 전망만 내세운게 아닌가 걱정이 앞선다. 한편으로 인텔이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퀄컴이나 기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제조사에 밀리니,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 수익을 노리겠다는 의도가 아닐까 의구심도 생긴다.
인텔코리아 권명숙 대표는 국내 시장은 이미 대화면 스마트폰 수요가 높아 7인치급 태블릿 보급이 약세를 보였다면서도 가로화면 태블릿에 대한 요구는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대안이 8인치 태블릿이란 말인가? 대화면 스마트폰이라면 아마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나 아이폰 6 플러스 계열의 제품을 말하는 것 같은데, 이 정도만 해도 태블릿을 잊게 할 정도의 성능과 화면 크기를 제공한다.
ST Pad가 중고 시장을 기웃거리지 않으려면 핵심은 결국 콘텐츠일텐데, 에스티앤컴퍼니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하는지가 이번 3사 협력의 핵심이다. 인텔의 기술적 지원(?)도 중요하겠다. 엠피지오야 주문 받은대로 태블릿만 열심히 만들어 주면 그만이니까.
2016년까지 국내 30만 대를 목표로 제품을 보급하겠다는 에스티앤컴퍼니. 이를 발판으로 세계 교육용 태블릿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엠피지오. 그 뒤에서 프로세서를 판매하는 인텔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행사인 듯 하다.
글 / IT동아 강형석(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