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강형석 기자]
"의문점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했다."
2015년 6월 1일, 옐로모바일은 제이타워(강남구 신사동 소재) 3층 옐로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2015년 1분기 실적과 사업 내역에 대해 설명했다. 옐로모바일이 공시한 2015년 1분기 매출액은 618억원, 전년 동기 대비 619% 성장한 수치다. 하지만 과도한 마케팅 비용 및 영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205억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5개 핵심사업인 스마토(SMATO)의 매출을 상세히 살펴보면 쇼핑미디어(S) 68.9억 원(전년대비 761%), 미디어&콘텐츠(M) 8.3억 원(전년대비 1,011%), 광고&디지털마케팅(A) 219.7억 원(전년대비 345%), 트래블(T) 96.9억 원(전년대비 1,820%), O2O(오프라인 사업, O) 224.3억 원(전년대비 883%)이다.
대체로 살펴보면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O2O 사업이 36.3%로 가장 높았으며, 광고&디지털마케팅 35.5%, 여행 15.7%, 쇼핑미디어 11.1%, 미디어&콘텐츠 1.3% 순이다.
옐로모바일은 단기 이익 실현이 아닌 중장기 성공을 목표로 올 1분기 공격적인 투자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성장성이 높은 쇼핑미디어와 미디어&콘텐츠 사업부문의 경우, 시장 점유율 확대 및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쿠차(COOCHA)와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인 피키캐스트(PIKICAST) 마케팅에 각각 135억 원, 88억 원을 투자한 것이다. 여러 벤처 기업이 뭉친 옐로모바일이지만 홍보는 편향된 모습이다.
그러나 쿠차의 1분기 월평균 이용자 수(MAU)가 전분기 대비 31% 성장한 약 621만 명을 달성하게 됐다. 앱 다운로드 수치도 5월 현재 누적 1,000만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키캐스트는 1분기 MAU가 전분기 대비 50% 성장한 773만 명을 기록했으며, 5월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900만을 돌파했다.
옐로모바일은 향후 쿠차와 피키캐스트를 주로 다양한 앱간 연계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24/7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수직 통합(Vertical Integration)'을 통해 서비스 질과 콘텐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적자는 오프라인 사업부문에서 개선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광고&디지털마케팅, 여행, 오프라인 사업부문을 캐시카우(Cash-cow)로 만들어 재무건전성을 점진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디지털과 모바일 시장의 성장으로 성장성이 높은 광고&디지털마케팅 사업부문의 경우, 밸류 체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M&A와 해외시장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임진석 옐로모바일 최고전략책임자(CSO)의 설명이다.
여행사업 부문은 지난 분기 62억에서 2015년 1분기 96억 원대로 성장하며 흑자전환을 이뤘다. 옐로모바일은 꾸준한 성장 가능성을 점치며, 여행박사를 중심으로 한 아웃바운드 라인업 구축을 위해 해외 현지 여행사와의 인수합병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제주/펜션 등 국내 여행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 온라인 및 자유여행 1위 브랜드를 노린다는 청사진도 공개했다.
헬스케어 및 숙박업계를 위한 마케팅, IT/CRM, 결제, MRO 등 비즈니스 사업 위주의 O2O 부문 역시,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라고. 향후 JTNet을 중심으로 한 결제 인프라 강화, 내부 세일즈 시너지 창출 및 신규 카테고리 진출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상훈 옐로모바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옐로모바일 1분기 사업부문별 성장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중장기 성공을 위한 성장기반 확보 전략에 따라 전 사업부문이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재무건전성도 긍정적인 기반을 다지고 있다."며 "이러한 성장기반과 투자전략을 바탕으로 5대 핵심사업의 균형적인 성장이 가시화되는 올해 하반기 흑자전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옐로모바일은 국내 시장을 넘어 시장 확대를 노린다. 특히 쇼핑미디어, 미디어&콘텐츠, 광고&디지털마케팅 사업부문의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를 위해 프라이스에어리어(PRICEAREA), 애드플러스(ADPLUS), 거쉬클라우드(GUSHCLOUD), 클레버 애즈(CLEVER ADS) 등 선두 모바일 기업과의 인수합병(M&A)를 체결,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을 비롯한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의 거점 확보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중국을 제외하고 일본을 겨냥한 이유에 대해 임진석 CSO는 "일본은 특유의 보수적인 문화로 인해 모바일 성장이 더디다. 유명한 온라인 쇼핑몰인 카카쿠가 지난 3월에 모바일 앱을 내놓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며 "이제 막 발걸음을 뗀 일본 시장에 진출해 우리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시장은 이미 일부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특유의 환경으로 인해 추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상혁 옐로모바일 CEO는 "옐로모바일은 이제 2년 반 남짓한 벤처 기업이다. 변하는 패러다임 속에서 우리가 선점하려는 SMATO 사업을 위해 해당 영역에 특화된 기업이나 벤처가 뭉쳐 큰 플랫폼 회사가 되고 싶다. 현재는 그 중간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더 성장해 아시아와 국내에서 활약할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1시간 30여 분의 질의응답 릴레이…
옐로모바일에 대한 질의응답은 1시간 30여 분에 가깝게 진행될 정도로 국내 매체의 관심이 뜨거웠다. 아무래도 여러 기업이 엉켜있는데다 세간에 도는 여러 소문들 때문이리라. 이상혁 대표나 여러 관계자들도 "이번 기자간담회는 옐로모바일에 대한 여러 궁금증을 해소하는 자리로 마련했다"고 할 정도이니 그들의 고충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이렇게 길게 진행된 질의응답에도 의문이 100% 해소됐다 보기는 어렵다. 통합 재무제표는 있어도 여러 협력사들의 세부 재무상태는 알 수 없었고(피키캐스트와 쿠차, 굿닥 정도는 질의응답에서 구두로 언급은 했다), 어떤 구조로 운영이 되는지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질문 시간의 제약 때문에 어쩔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워낙 질의응답이 길어지니 이상혁 대표도 말미에 "기자들에게 얘기를 하고 정보를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는 벤처 기업이다 보니까 조용히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여러 정보들을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할 정도였다. 어찌되었건, 옐로모바일은 이제 아시아 시장을 향해 힘차게 행진 중이다. 그 결과가 어찌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