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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지원공간 방문기] 구글의 글로벌 창업메카, ③ 구글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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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창업과 일자리 창출이 이슈가 되는 요즘, 각종 정부기관 및 기업에서 마련한 창업지원공간이 늘고 있다. 이러한 공간에서는 창업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네트워킹, 세미나 등이 열리고 있다. 스타트업 입주공간, 업무와 네트워킹을 위한 카페가 마련된 곳도 많다. 이에 IT동아는 스타트업과 예비창업자를 위한 창업지원공간을 직접 방문하고, 각 공간의 특성 및 이용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IT동아 안수영 기자]

소개하는 공간은 구글 캠퍼스 서울입니다. 구글 캠퍼스 서울은 구글이 만든 창업가 공간으로, 영국 런던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이어 세계 3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설립된 공간입니다. 지난 5월에 문을 열었고, 개관 100일 만에 1만 4,800명이 누적 방문하는 등, 많은 이들이 찾고 있습니다.

구글 캠퍼스 서울은 서울 대치동 오토웨이타워 지하 2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서 내려 5분만 걸어가면 됩니다. 지하 2층에 위치했기 때문에 겉보기에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건물을 찾기가 어렵지는 않습니다.

구글 캠퍼스 서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2층을 내려가보니 음식점, 카페 등이 즐비하게 있었습니다.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오랫동안 작업을 하는 창업자라면 근처에서 식사를 하기 좋을 텐데요, 다만 삼성역 부근이다 보니 가격대는 다소 높아 보였습니다.

창업자들의 화려한 공간, 구글 캠퍼스 서울

지하 2층에 위치한 구글 캠퍼스 서울은 여느 창업지원공간보다 눈에 띄게 크고 화려했습니다. 약 600평 규모라고 합니다. 처음 방문할 때는 다소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고급스럽고 화려한 것이 하나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구글 캠퍼스 서울

구글 캠퍼스 서울

통유리로 된 문 앞에는 이용 시간이 적혀 있었습니다.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며, 주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입니다. 멤버십 카드를 수령할 수 있는 시간은 평일 오후 6시까지입니다. 다른 창업지원공간에 비하면 운영 시간은 다소 짧은 편이었습니다. 일요일은 코워킹 카페의 휴무일이라 캠퍼스 가든과 메인 이벤트홀을 이용할 수 있으니, 일요일에 방문하신다면 참고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구글 캠퍼스 서울

구글 캠퍼스를 로비에서 바라보면, 바로 앞에는 안내데스크가 있습니다. 안내데스크 왼편에는 코워킹 카페가 위치했으며, 벽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스타트업 입주 공간에는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뒤편에는 유리로 둘러싸인 공원(캠퍼스 가든)과 엘리베이터가 자리해 있습니다. 안내데스크에서 좀 더 앞으로 들어가면 이벤트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이 곳에서는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습니다.

구글 캠퍼스 서울

구글 캠퍼스 서울

코워킹 카페는 구글 캠퍼스 서울의 외관만큼이나 세련되고 고급스러웠습니다. 카페를 둘러싼 벽과 테이블 무늬, 천장의 조명 등은 한옥의 창호지 문 모양을 따온 것으로 보이는데요,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테이블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노트북 작업을 하기 좋은 좁고 긴 테이블, 4~6인이 앉아 대화를 나누기 좋은 테이블, 1~2명이 앉아 조용히 작업할 수 있는 구석진 테이블 등이 있었습니다. 의자 아래에는 대부분 콘센트가 비치돼, 창업자들이 업무를 하기에도 좋습니다. 카페 이용 가격은 아메리카노가 3,000원, 카페라떼가 3,500원이었습니다. 디저트 가격은 좀 더 비쌌는데요, 샌드위치가 5,500원, 작은 스콘이 3,800원이었습니다.

구글 캠퍼스 서울

구글 캠퍼스 서울

카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1~3명이 조용히 노트북 작업을 하는 등, 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 각자 업무에 집중하는 환경이 조성된 것도 좋지만, 카페 자체에서 네트워킹이 좀 더 활발하고 북적북적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듭니다. 한편, 다른 창업지원공간과 달리 외국인들이 상당히 많았다는 점은 눈에 띄었습니다. 글로벌 기업의 창업지원공간인 만큼 외국인들에게 접근성이 높은 것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구글 캠퍼스 서울

더욱 조용히 작업하거나 회의를 하고 싶다면 1~3인이 들어갈 만한 룸을 이용하면 됩니다. 카페 내부에 에스프레소, 그린티, 얼그레이 등의 이름이 붙은 소규모 회의실들이 있었는데요, 내부에는 콘센트와 칠판 등이 마련됐습니다.

구글 캠퍼스 서울

메인 이벤트홀은 각종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는 널찍한 공간으로, 최대 180여 명을 수용합니다. 구글 캠퍼스 안내데스크를 지나면 바로 보이는 공간이라, 입장했을 때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면 공간을 엿볼 수도 있습니다. 구글에 따르면, 이 이벤트 공간은 한국의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위한 이벤트를 주최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빔 프로젝트, 발표 연단, 마이크 등의 장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현장에 방문했을 당시에도 이벤트 공간에서 발표를 하는 창업자들의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구글 캠퍼스 서울

캠퍼스 가든에서는 자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자연 환경과 테이블 등이 잘 조화되어 있었으며, 실내보다 훨씬 더 편안한 분위기였습니다. 현장을 방문했을 때 소파에 누워 책을 읽거나, 좀 더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커피를 마시는 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구글 캠퍼스 서울

구글 캠퍼스 서울

이 외에도 개발자들을 위해 다양한 안드로이드 기기, iOS 기기를 테스트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습니다. 캠퍼스 서울의 디바이스 랩에는 주요 제조사 스마트폰 11종, 태블릿 2종, 웨어러블 3종 등, 총 20대 기기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보안 정책과 안내데스크, 폐쇄적인 느낌도 들어

구글 캠퍼스 서울을 이용하려면 먼저 홈페이지에서 멤버십 가입을 해야 합니다. 멤버십 가입은 이름, 이메일 주소, 이용 목적 등을 입력해서 할 수 있으며, 비용은 무료입니다. 다만, 멤버십 가입은 반드시 영문으로 작성해야 합니다. 한국어로 작성할 경우 멤버 가입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글로벌 창업지원공간이다 보니 그런 것 같은데요, 한국어로 가입할 수 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가입할 때 입력했던 영문 이름과 이메일 주소는 잘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별도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대신, 이를 이용해 멤버십 카드를 발급받기 때문입니다. 구글 캠퍼스에 들어서면 눈 앞에 안내데스크가 있는데요. 처음 오신 분들은 영문 이름과 이메일 주소를 말씀하고 멤버십 카드를 받으면 됩니다. 일부 창업지원공간에서는 신분증을 제출하고 임시 출입증을 받고, 퇴실할 때 다시 반납하는 규칙으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와 비교하면 구글 캠퍼스의 멤버십 카드 정책이 보다 간편해 보였습니다. 다만, 멤버십 카드를 잃어버리면 재발급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구글 캠퍼스 서울

구글 캠퍼스에는 특유의 보안 정책이 있습니다. 카페를 비롯해 대부분의 공간을 입장하려면 문 앞에 붙은 센서에 멤버십 카드를 대서 인식하거나, 손으로 터치 버튼을 가까이 대어 인식시킨 뒤 문을 열어야 합니다. 처음 오신 분들은 헷갈릴 수 있지만, 나중에는 익숙해집니다. 이러한 정책은 입주사들이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상의 환경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라 합니다. 키카드 등의 시스템은 해외의 다른 캠퍼스도 모두 동일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다만 공간이 폐쇄적이라는 느낌도 듭니다. 입주사 공간은 납득이 되지만, 왜 카페와 공원까지 막아두었는지는 얼른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만약 막아두지 않았다면 더욱 편안했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처음 방문했을 경우에는 쉽게 적응하지 못하거나 당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안내데스크가 친근한 분위기는 아닙니다. 처음 오는 분들이라면 문을 열 줄 모르거나 멤버십 가입 여부에 대해 몰라서 헤맬 수 있는데, 그러한 분들에게 '어떻게 오신거냐'라는 뉘앙스의, 다소 따져 묻는 분위기에 가까웠습니다. 구글 캠퍼스 또는 행사 사진을 찍을 경우 호된 제지를 받기도 해서, 다소 눈치가 보이기도 합니다.

구글 캠퍼스 서울

물론, 보안 정책이 다소 강한 만큼 그렇게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언론에서 이슈가 된 만큼 하루 방문 고객이 150명이 넘으니, 안내데스크의 피로감과 고충도 컸을 것입니다. 하지만 안내데스크의 응대가 고압적이라고 느끼는 방문객들이 늘어나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은 아닐 것입니다. 더구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방문해 편안하게 일하도록 돕는다'는 설립 취지와도 어울리지 않습니다.

다채로운 창업 프로그램, @Campus

여느 창업지원공간이 그렇듯이, 구글 캠퍼스 서울도 창업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 네트워킹 세미나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약 2회의 창업 관련 행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메르스 여파가 있던 지난 6월 말부터 7월 말까지 약 1달 동안에도 약 50회의 행사가 열렸다고 합니다.

캠퍼스 서울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입주사뿐만 아니라 다른 스타트업 관계자들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수용 가능한 인원에 맞춰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온오프믹스 등을 통해 신청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참여를 제한하기도 하니, 참고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구글 캠퍼스에서 하는 행사는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회원 가입을 할 때 입력했던 이메일을 통해서도 받아볼 수 있으니, 관심 있는 행사를 눈여겨 보았다가 참여 신청을 하면 되겠습니다.

구글 캠퍼스에서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은 크게 4가지입니다. 먼저 'Mentoring@Campus'는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와 창업가들이 만나 고민을 나누고 조언을 해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구글 직원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며 정기적으로 열립니다. Learn@Campus는 창업자들을 위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인데요, 1시간의 짧은 세미나에서부터 10주 동안 이루어지는 엑셀레이터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가 다양합니다. UX 설계, 모바일 개발, 사업 기획, 마케팅, 법률, 세무 지식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릅니다. Talks@Campus는 성공한 창업가, 업계 리더, 벤처캐피탈, 기업인, 예술가 등을 연사로 초빙해 이들의 이야기와 경험담을 듣는 프로그램입니다. Connect@Campus는 투자자, 전문가, 동료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네트워킹으로, '명상하는 창업가들의 모임' 등의 시간을 갖습니다.

구글 캠퍼스 서울

여느 창업지원공간과 달리, 어린 자녀를 둔 창업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시행한 것도 눈에 띕니다. 바로 '엄마를 위한 캠퍼스' 프로그램입니다. 엄마를 위한 캠퍼스는 육아로 인해 스타트업 커뮤니티에 참여하기 힘든 20~40대 엄마와 아빠가 아기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창업 지원 프로그램입니다. 엄마를 위한 캠퍼스는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12일까지 진행돼, 아이디어 구상 단계부터 실제 창업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연결했습니다. 강의실에 아기들을 위한 푹신한 매트와 장난감을 마련하기도 했지요.

구글 캠퍼스 서울은 스타트업 관련 행사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벤트를 개최하도록 열어두고 있습니다. 신청 자격에는 제한이 없으며 마케팅, 투자, 법률, 회계, 네트워킹, 게임, 디자인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이벤트 신청이 가능합니다. 기본적으로 스타트업 커뮤니티에 도움이 되는 행사라면 개최할 수 있습니다. 구글 캠퍼스 서울 홈페이지의 '이벤트 신청하기' 링크에서 신청하면, 3~5일 내로 행사 진행 가능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신청이 통과되면 행사 전에 구글 캠퍼스를 방문해 행사 진행에 대해 논의하고, 행사 당일에는 개최자가 주도적으로 행사를 진행하면 됩니다.

구글 캠퍼스 서울

한편,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는 역량 있는 스타트업들이 입주해 있습니다. 현재 채팅캣, 벤티케익, 데이블, 레이니스트, 원티드랩, 라이크라이언, 아씨오, 플루언티 등의 기업이 입주를 거쳤습니다. 그렇다면 구글 캠퍼스 입주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구글 캠퍼스 입주기업은 약 6개월 단위로 선발하며, 마루180의 공개 모집 공고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구글 캠퍼스에 입주한 스타트업들은 사무공간, 사무기기, 미팅룸, 샤워실, 휴게실, 수유실 등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약 10만 달러(한화 약 1억 원)상당의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구글 앱 엔진)사용권을 무상 지원 받습니다. 전세계에 있는 구글 파트너 테크허브 사무 공간도 함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입주기간은 최장 6개월이며, 매달 실비 수준의 멤버십 비용만 사용료로 내면 됩니다. 구글은 창업가들이 구글의 제품과 플랫폼을 활용해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지만, 구글 제품을 사용하는 스타트업을 선호하거나 구글 제품 사용을 강요하는 일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구글 캠퍼스 서울

현재는 글로벌 IT 기업인 구글도 처음에는 스타트업이었습니다.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창고를 빌려 구글을 시작했듯이, 구글 캠퍼스에 입주한 한국의 스타트업들도 향후 IT 산업을 이끌 기업으로 빛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 해당 기사에 대한 의견은 IT동아 페이스북(www.facebook.com/itdonga)으로도 받고 있습니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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