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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EL 2015] 에센 박람회 화제의 인기 게임, '미스테리움'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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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안수영 기자] 독일 에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보드게임 박람회, '슈필 2015'. 슈필에는 행사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게임을 평가해 순위를 매기는 '페어플레이 차트'가 있습니다. 페어플레이 차트는 매일 오후와 저녁에 갱신되는데요, 그 중에서는 차트에 꾸준히 이름을 유지하는 게임도 있고, 새로운 게임이 차트에 등장하며 탈락하는 게임도 있습니다.

이번 슈필 2015의 페어플레이 차트 중 지속적으로 이름을 올린 게임 중 하나는 '미스테리움(Mysterium)' 입니다. 어제 현장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미처 체험하기 어려웠던 작품이기도 했는데요, 어젯밤 해당 게임을 공수해 온 국내 보드게임 관계자분의 도움으로 직접 즐겨볼 수 있었습니다. 과연 어떤 게임인지 살펴보도록 할게요. (야심한 시각, 이곳은 에센에 위치한 호텔입니다. 슈필 행사 기간에는 호텔 로비에서 보드게임을 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미스테리움

미스테리움

미스테리움은 억울하게 살해당해 혼령이 된 자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살인자가 누구인지 찾아내는 게임입니다. 유령은 자신의 집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기묘한 꿈을 꾸게 해서 자신이 누구에게, 어떤 장소에서, 어떤 흉기로 죽음을 맞았는지 암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꿈을 꾼 사람들은 유령이 암시한 사람, 장소, 흉기를 추리해서 정답을 맞혀야 합니다. 단, 7시간이 다 지나기 전에 정답을 맞춰야 합니다. 게임 줄거리를 듣고 나니, 얼마전에 종영된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는 역할을 정해야 하는데요, 유령 역할을 맡을 사람과 추리를 할 사람들을 나눠야 합니다. (저는 유령 역할을 맡았습니다) 또한, 추리를 할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색깔의 말을 선택할지 고릅니다. 이 게임에는 인물, 장소, 흉기 카드가 있는데요, 유령이 된 사람은 자신의 게임판에 추리를 할 사람들의 숫자만큼 인물, 장소, 흉기 카드를 무작위로 꽂습니다. 예를 들면 '파란색 말을 선택한 사람은 할머니가, 망치로, 화장실에서 살해했다'라는 것을 맞혀야 하는 것이지요. 이처럼 어떤 사람 몫에 어떤 카드를 꽂아놨는지는 혼자서만 알아야 합니다. 살인자가 누구인지, 어디서 살해했는지, 무슨 도구로 살해했는지를 알아맞힌다는 점은 유명 보드게임인 '클루'와 유사합니다.

미스테리움

이제 유령은 꿈 카드를 7장 받습니다. 꿈 카드에는 몽환적인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어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유령은 사람들이 도구, 장소, 인물 순서대로 추측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요, 꿈 카드를 살펴보고 각각의 사람들이 정답을 맞힐 수 있도록 힌트 카드를 주면 됩니다. 힌트 카드는 여러 장 줄 수 있으며, 2장 이상을 조합해 추리하게끔 유도해도 됩니다. 하지만 '어떤 카드를 줘야 이 사람이 정답을 이해하지?'라고 고민하고 카드를 고르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아, 전략을 고민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미스테리움

미스테리움

유령에게 꿈 카드를 받은 사람들은 '유령이 왜 이 카드를 줬을까? 정답은 무엇일까?'라고 상상하고 추리해야 합니다. 이러한 부분은 마치 '딕싯' 보드게임을 연상케 했는데요, 범인을 추측한다는 재미 요소가 가미된 만큼 미스테리움이 딕싯보다 더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사람들이 추리할 때 유령은 아무 말을 할 수 없는데요, 사람들이 토론을 하며 잘못된 추리를 할 때는 내심 '안 돼!' 아찔한 비명을 외치기도 했습니다.

추리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정답이라고 추측한 흉기 카드에 말을 내려놓고, 유령의 대답을 기다립니다. 유령은 사람들이 정답을 맞혔는지 틀렸는지 확인합니다. 정답을 맞힌 사람들은 다음으로 장소 카드를 맞히게 되고, 틀린 사람들은 다시 흉기 카드를 맞혀야 합니다. 장소 카드를 맞혔다면 인물 카드를 맞히면 됩니다. 유령은 다시 카드가 7장이 되도록 꿈 카드를 보충받고 다음 라운드를 진행하면 됩니다.

미스테리움

이 게임에서는 1라운드를 1시간이 가는 것으로 계산하는데요, 7라운드(7시간) 내에 모든 사람이 정답을 맞혀야 합니다. 직접 플레이해보니 생각보다 빠듯하게 진행돼 더욱 긴장감이 있었고, 라운드가 바뀔 때마다 시간이 째깍 흘러가는 것도 재미를 더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정답을 맞힌 뒤에는 그들 중 진짜 살인자가 누구인지 1명을 가려내는 것이 최종 단계인데요, 저는 7시간 내에 정답을 맞히지 못해 이 단계까지 가지 못했지만, 여기까지 접어든다면 게임의 양상이 더욱 흥미진진해질 듯합니다.

미스테리움

한편, 이번 슈필에서 주목받고 있는 게임들을 체험해보지 못해 아쉬운 분들이라면, 한국에서 진행 예정인 '애프터 에센'에 참석하시면 됩니다. 코리아보드게임즈가 매년 개최하는 애프터 에센 파티는 슈필에서 선보였던 신작 보드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요, 애프터 에센에 대해 보다 자세한 내용은 조만간 다시 전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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