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영우 기자]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건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예전처럼 물건을 내놓기만 하면 일정수준의 판매량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의미다. 그러다 보니 스마트폰 시장 초반에 제법 잘 나가던 몇몇 업체들은 사업을 축소하거나 아예 이 시장에서 철수하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9월, SK텔레콤을 통해 루나(LUNA)를 출시하며 뒤늦게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 TG앤컴퍼니의 행보는 이색적이다.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3GB 메모리, 유니메탈 바디 등을 갖추고도 40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된 이 제품은 하루에 2,000대씩 가입이 이루어지는 등 인기를 끌어 출시 한 달 만에 초기 물량이 완전히 소진될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12일, TG앤컴퍼니는 보도진을 상대로 출시 1개월 후의 상황을 알리고자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루나는 수 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나온 결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TG앤컴퍼니의 이홍선 대표는, 그 동안 TG앤컴퍼니는 여러 차례의 도전과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이제야 비로소 성과물을 낼 수 있게 되었다며, 루나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루나를 출시하기 이전, 몇 년 동안 TG앤컴퍼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끄는 키워드를 면밀히 분석했으며, 그 중에도 가장 빠르게 관심도가 올라간 사항은 '메탈(금속재질)'과 '생폰(케이스를 씌우지 않고 사용함)' 그리고 '카툭튀(카메라 렌즈 부분이 돌출됨)' 였다고 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소비자들이 카메라 부분이 튀어나오지 않은 금속 재질의 스마트폰을 케이스 없이 쓰고 싶어했다는 의미다.
TG앤컴퍼니 루나가 바로 그러한 조건을 모두 갖춘 스마트폰이라며, 케이스를 씌우지 않고 쓰다가 제품을 떨어뜨려 깨지더라도 대기업 제품에 비해 저렴한 10만원 남짓의 비용으로 화면 교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부담이 적다고 이홍선 대표는 강조했다.
루나의 개발, TG앤컴퍼니가 적극 참여했다
그리고 루나가 대만 폭스콘의 관계사인 인포커스(infocus) 제품을 그대로 들여와 상표만 바꿔 파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정했다. TG앤컴퍼니 루나가 인포커스 제품과 같은 폭스콘에서 생산되는 것은 사실이고, 디자인도 유사하긴 하긴 하다. 하지만, 제품의 디자인과 사용자인터페이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폭스콘에 제안한 것은 TG앤컴퍼니이며, 인포커스 제품은 이를 공유하는 것뿐이라고 한다.
특히 본체의 무늬나 내장안테나의 개선, 사소하게는 기본 탑재 벨소리 및 글자 폰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분에 TG앤컴퍼니가 참여했다며, 이를 강조하기 위해 제품 뒷면에 'Designed by TG&Co. in Seoul, Korea'라는 문구를 넣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애플의 아이폰6플러스와 너무 비슷한 디자인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메탈유니바디 기반의 스마트폰은 어느 정도 비슷해 질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고, NFC 장치나 측면 등의 세세한 디자인 차이가 있다며, HTC 등의 다른 업체에서도 이와 유사한 디자인의 스마트폰을 출시한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사후서비스 걱정 없어, 안드로이드 6.0도 업데이트 예정
기존의 대기업 제품에 비교해 사후 서비스가 불안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부정했다. 루나는 TG서비스(TGS)뿐 아니라 SK텔레콤의 서비스망을 통해서도 A/S를 받을 수 있으며, 특히 TG서비스는 소니, HTC, 화웨이와 같은 외국산 스마트폰의 A/S를 담당한 적이 있어 루나의 사후지원 역시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소프트웨어 지원의 경우, 각종 문제점을 개선하고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출시 1개월 만에 3번이나 펌웨어를 업데이트 했으며, 2015년 안에 안드로이드 5.1, 2016년 상반기 안으로는 안드로이드 6.0 업데이트도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이것이 순조롭게 이어진다면 어지간한 대기업 제품 못지 않은 충실한 소프트웨어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 이홍선 대표 자신이 직접 각종 커뮤니티를 살피며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니 향후 한층 발전된 루나를 기대해 달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현재 SK텔레콤 전용모델로 출시된 향후 루나가 KT나 LG유플러스용으로도 출시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예정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루나의 해외 진출도 추진되고 있으며, 후속 모델의 개발 역시 진행이 되고 있다고 이홍선 대표는 밝혔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