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영우 기자] 아무리 좋은 제품이 있더라도 이를 보관하고 유통하는 관리 시스템이 부실하다면 그 기업의 발전을 보장할 수 없다. 제품을 적재하는 물류 창고의 관리 상태부터 해당 기업의 경쟁력이 비롯된다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인력 및 자산 거래 및 관리용 IT 솔루션 전문업체인 지브라 테크놀로지스(zebra Technologies, 이하 지브라)는 이런 면에서 제법 대단한 업적을 남긴 곳이다. 1969년에 설립된 지브라는 1982년에 세계 최초의 휴대용 바코드 스캐너를 출시한 바 있다. 이전에는 매장이나 창고 등에서 사람이 제품의 이름이나 가격 등을 기억해야 했으나, 휴대용 바코드 스캐너 출시 이후에는 그럴 필요가 없어지는 등, 물류 관리의 전환이 이루어졌다.
그 외에 지브라는 1991년 최초의 2D레이저 바코드, 1997년 최초의 웨어러블 컴퓨터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비즈니스용 솔루션을 내놓은 바 있다. 이런 지브라가 2016년, 자사에서 세계에 최초로 내놓았던 휴대용 바코드 스캐너의 직계 후손인 'TC8000'을 내놓았다. 물론, 성능과 기능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TC8000은 단순한 바코드 스캐너가 아닌 '물류 관리용 휴대용 컴퓨터'로 분류된다. 9일 지브라는 서울 코엑스에서 TC8000을 소개하는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안드로이드 기반 핸드 스캐너형 컴퓨터, 'TC8000'
이날 행사의 시작을 알린 지브라 한국 지사의 우종남 대표는 지브라의 오랜 역사, 그리고 그간 이루어낸 굵직한 업적을 소개하는 한편, 최근의 지브라가 모바일 컴퓨팅 및 클라우드, IoT(사물인터넷), 동작인식, 데이터 캡처, 무선 네트워크 등 최신의 IT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물류 관리용 솔루션을 다수 개발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 결과물 중 하나인 지브라 TC8000이다. TC8000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기존의 건(Gun) 타입 바코드 스캐너와 비슷하지만, 내부는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엄연한 컴퓨터다. 4인치의 터치스크린 및 800만 화소 카메라, 3축 가속도계, 조명센서 등을 갖추고 와이파이 및 블루투스 기능까지 내장하고 있어 디자인만 제외하면 스캐너 보다는 오히려 스마트폰에 가까운 사양을 가졌다.
7단계로 이루어지던 작업을 한번에, 생산성 향상 기대
이를 이용해 바코드뿐 아니라 텍스트 영역, 확인란, 서명 등의 다양한 데이터를 캡쳐할 수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작업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창고관리에선 사용자가 스캐너의 화면을 확인하고, 위치로 이동한 후 위치 태그를 스캔하고, 또 화면을 확인한 후 또다시 품목을 찾고 이를 스캔한 후 이를 다시 확인 해야 하는 등 총 7단계에 달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TC8000을 이용하면 이러한 과정을 한 번에 처리 가능하다고 지브라는 강조했다.
지브라의 주장에 따르면, TC8000을 통해 50%의 손목 움직임을 감소시키고 15% 근육 운동이 감소하므로 매일 작업자 당 1시간 정도의 시간 손실을 줄일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생산성을 증대할 뿐 아니라, 근로자의 피로도 역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내구성 및 배터리 성능, 부가 기능도 주목할 만
성능 및 기능뿐 아니라 내구성도 눈에 띈다. 지브라 내부 테스트에 따르면 1미터 높이에서 2,000회 연속으로 떨어뜨린 후에도 안정적인 작동이 가능했으며, IP65 등급의 방수 기능을 갖추고 섭씨 영하 20도에서 영상 50도에 이르기까지의 극한 상황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 외에 6700mAh의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3개 교대근무 시간 동안 이용이 가능하며, 전원을 끄지 않은 상태에서 배터리 교체가 가능한 것도 장점 중 하나다.
그 외에도 지브라 TC8000은 800만 화소 카메라를 이용한 증강현실 기반 물류 관리 기능,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이용이 가능한 고급 터치 스크린 기술 등도 갖췄다. 이날 제품을 소개한 지브라의 관계자들은 TC8000과 같은 모바일 컴퓨터가 물류나 유통, 제조 및 재고관리, 부품 추적, 적합성 검증의 다양한 분야에 쓰이며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