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태우 기자] 삼성전자가 3월 10일 서울 호텔신라 다이너스티홀에서 '갤럭시 S7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갤럭시 S7 엣지'와 '갤럭시 S7'의 국내 출시를 알렸다. 지난 2월 MWC에서 처음 공개된 갤럭시 S7 엣지∙S7은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3월 11일부터 판매가 되며, 출고가는 갤럭시 S7 32GB 83만 6,000원, 64GB 88만 원, 갤럭시 S7 엣지 32GB 92만 4,000원, 64GB 96만 8,000원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은 "스마트폰 이상의 가치를 목표로 기획되었다"며 "갤럭시 시리즈 중에서 이번처럼 치열하고 뜨겁게 고민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런 고민 속에서 얻은 결론이 "소비자가 들고 다니면서 자랑스러워할 고급스러운 디자인, 매일 쓸 수 있도록 물이나 오염에 강한 방진 방수, 하루 이상 쓸 수 있는 대용량 배터리, 재밌는 영상이나 사진을 마음껏 저장할 수 있는 외장 메모리, 어두운 곳에서도 찍을 수 있는 빠른 카메라" 등 이었다고 덧붙였다. 즉 스마트폰의 기본에 충실한 제품이라는 뜻이다.
확실히 갤럭시 S7 엣지와 S7를 만져보면, 그런 인상이 든다. 외형은 전작의 형태를 유지하지만 일부를 개선해 손에 쥐기 더 좋아졌다. 카메라는 듀얼 픽셀을 적용해 더 빠르게 초점을 잡으며, F1.7 조리개를 사용해 어두운 곳에서도 좀 더 밝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IP68 등급의 방수, 방진 기능도 더했다.
전작과 뚜렷한 차별점은 거의 없지만, 전반적으로 기능을 갈고 닦아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려 놓은 듯하다. 그동안 갤럭시를 만들면서 갈고닦은 기술을 능숙하게 잘 담아냈다. 고동진 사장은 신제품에 대해 "장인 정신으로 만들어낸 갤럭시"라고 치켜세웠다.
MWC 2016 삼성 언팩 현장에서 만져봤을 때도, 이번 국내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다시 살펴봤을 때도 결론은 같았다. 이번 갤럭시는 정말 잘 만든 제품이라는 것을. 그런데 이 부분이 오히려 문제가 될 거 같았다. 전작과의 차별 포인트가 약하다는 것. 즉 소비자의 지갑을 열 유인구가 부족해 보인다. 그 때문에 판매량은 전작보다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공식 출시를 하지 않았지만, 일단 예약 판매의 성적은 신통치 않다. 작년의 60~70%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예약판매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가 마음을 졸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고동진 사장은 여기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는 태도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상해, 북경 등 현장을 방문해 직접 살펴봤다"며 "현장 반응이 상당히 좋아 기대 이상이다"고 말했다. 국내 예판 성적에 대해, 글로벌 반응이 좋다는 점으로 에둘러 표현한 것. 3월 11일 한국을 포함 50개국에서 글로벌 론칭을 한다. "출시 후 현장에서 반응을 알 수 있을 것"이며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상황을 물었지만, 글로벌로 에둘러 답변한 것.
중국 시장에 대해서도 자신감에 차 있었다. 지난 1년 이상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 때문인지 3월 7일 중국 상해에서 별도의 제품 발표회를 진행했다. 고동진 사장은 직접 행사에 참석한 후 중국 이동통신 3개사의 책임자를 만났고, 판매 현장인 리테일 책임자도 만나 직접 살펴봤다고 한다. 현장을 살펴본 결과 확신을 가지고 귀국할 수 있었다고.
가장 궁금했던 갤럭시 클럽에 관한 이야기는 간단히 언급되는 수준이었다. 고동진 사장은 '삼성전자 제품을 사용하니 이런 대우를 받는구나'라는 것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자료를 통해 밝히 갤럭시 클럽의 내용은 24개월 할부(5.9% 할부이자 발생)로 제품을 구입하고, 매월 7,700원의 회비를 별도를 내야한다. 그럼 고객은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 방문 시 우선 서비스 받을 수 있는 Fast track 서비스, 액정 수리 비용 50% 할인(총 2회), 스마트폰 정밀진단,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클리닝 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1년 후 사용하던 제품을 반납하면 남아있는 잔여 할부금 부담 없이 신형 갤럭시를 구매할 수 있게 된다.
고동진 사장은 "전작대비 판매량은 확실히 좋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런 확신의 밑바탕은 직접 판매할 거래처 사장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얻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품의 최종 구매는 고객이 하는 것이다. 과연 판매량이 되살아날지는 지켜볼 일이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