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영우 기자] 인텔이 세계 최대의 컴퓨터 프로세서 업체라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인텔이 'IT 플랫폼'을 개발해 공급하는 업체라는 점은 그다지 유명하지 않다.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보안 솔루션, 그리고 이러한 인프라 전반을 구성하는 생태계를 연구, 제시하는 것도 인텔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그리고 이러한 플랫폼을 자사에 우선 적용, 어느 정도의 성과를 봤는지를 매년 발표한다. 1일, 서울 여의도 KT 빌딩에 위치한 인텔 교육장에서 텐아이 츄(Ten-I chiu) 인텔IT 아시아태평양 매니저를 통해 이를 들을 수 있었다.
이날 인텔IT에서 발표한 내용의 키워드는 '백룸(backroom, 밀실)에서 보드룸(boardroom, 회의실)으로'로 요약된다. 인텔의 클라우드 및 무선, IoT(사물인터넷) 솔루션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무선 회의실을 꾸밀 수 있으며, 디지털화 및 사이버 보안 강화를 통해 시간 및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2016년 현재 10만명에 달하는 인텔의 전 직원 중, IT환경 개선에 종사하는 IT직원은 6,319명에 이른다. 특히 작년에 인텔은 6만대의 서버를 도입, 총 14만대 이상의 서버를 데이터센터에서 구동하고 있는 것 외에, 거의 모든 직원 수에 해당하는 15만대에 달하는 노트북을 운용하고 있다.
또한, 500개 이상의 무선 회의실을 갖추고 효율성을 높여 8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 절감을 할 수 있었으며, 보안을 위해 2억 5,000만에 달하는 맬웨어 공격을 차단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올해는 전세계적으로 무선 회의실을 3천개 정도로 늘릴 예정이다. 노트북을 연결할 필요 없이 비밀번호만 연결하면 대형 화면을 띄울 수 있는 인텔 유나이트 무선 시스템, 원격 지원을 통해 기기 고장을 대처하는 V프로 기술 등이 그 기반이다.
그 외에도 일종의 사내 IT지원 자동판매기인 'IT 밴딩머신'을 도입, USB나 키보드, 마우스 등이 고장 났을 때 자신의 ID카드만 인식하면 곧장 보고가 되어 조치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IoT를 적용한 스마트 빌딩을 운영, 음성이나 동작 센서를 통해 회의실이 이용되고 있는지를 자동 확인하여 해당 회의실의 이용 여부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효율적인 업무 진행이 가능하다.
원격 회의를 돕는 로봇도 소개되었다. 이날 소개된 '모바일 컨퍼런스 로봇'은 당사자가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도 상대방과 얼굴을 마주보며 원격 회의가 가능한 것 외에, 로봇을 조작해 회의장 내를 이동하는 등, 상호작용까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로봇은 아직 시험 단계이며, 아직 인텔 내에서 본격적으로 이용되고 있지는 않다고 한다.
제품 개발 및 제조 역량에 관련한 내용도 발표했다. 클라우드를 이용한 가상 연구실인 ‘아이랩’을 이용해 제품 테스트가 가능하며, 이를 통해 3~4주 정도의 제품 검증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제품 생산에 무선을 통한 모니터링 및 검증 시스템을 도입해 제품의 오류를 발견하는 시간을 60분에서 5분으로 단축, 결과적으로 12만 8,000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고 인텔은 강조했다.
이외에도 인텔은 대부분의 냉각이 외부 공기를 통해 이루어지는 저전력, 저발열 슈퍼컴퓨터를 도입해 1,000만 kWh에 달하는 전력을 절감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또한 보안 면에서는 보호와 탐지, 수정의 균형이 중요하며, 보안 플랫폼의 강화와 함께 직원들의 보안의식을 높이는 것도 핵심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인텔은 다양한 사내 IT 강화를 통해 제품 품질 향상 및 업무 효율성 향상을 실현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렇게 검증된 IT 비즈니스 솔루션이 고객 및 협력사들에게도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