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권명관 기자] 2016년 4월 7일, 유니티 코리아가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전세계 8개 국에서 개최되는 유니티 개발자 컨퍼런스 '유나이트 서울 2016'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유니티(Unity)는 게임을 비롯해 훈련 시뮬레이션, 의료, 건축 등에 다양한 산업군에 사용되는 개발 플랫폼으로 3D, 2D 콘텐츠를 모바일, 데스크탑PC, 웹, 콘솔 및 기타 플랫폼용으로 제작할 수 있다. 현재 유니티는 대형 퍼블리셔, 인디 스튜디오, 학생, 취미 개발자를 포함해 전세계 약 450만 명 이상이 등록해 사용 중이다.
유니티 창업자 데이비드 헬가슨(David Helgason)이 기조연설로 시작한 유나이트 서울 2016은 '개발에서 성공까지, 모든 것을 하나로'라는 주제로 약 30여 개의 강연이 열린다. 유니티 안드레안 뮤니어(Andreane Munier) 매니저, 칼 캘리워트(Carl Callewaert) 글로벌 에반젤리스트 총괄 등 유니티를 대표하는 핵심 인사들이 직접 참여해 유니티의 최신 기능과 증강/가상현실(VR/AR) 기술 등 다양한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또한, 지난 행사와 마찬가지로 이번 행사에도 인텔, 소니, 삼성, 마이크로소프트 등 국내외 IT 기업도 함께 참여했다.
개발자를 위한 유니티를 만들겠다
개발자 컨퍼런스 및 강연과 함께 유니티 주요 인사들이 직접 기자들을 만났다. 먼저 유니티 창업자 데이비드 헬가슨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유니티 역사의 반 이상을 함께했다. 이번에도 한국의 개발자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라며, "매년 유나이트를 통해서 우리가 하고 있는 많은 것들을 소개한다. 이번에는 크게 3가지로 함축해 말하고 있다. 첫번째는 그래픽이다. 유니티는 모바일과 웹 엔진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다른 콘솔이나 기타 플랫폼에서 많이 인정받지 못했다. 이에 성능을 인정 받기 위해 노력했다. 최근 엔진 관련 팀으로 100명 이상의 인재를 채용했는데, 단일 팀으로는 전세계에서 최대 인원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얼마 전에 공개한 데모 영상 '아담'은 웹이나 재생 프로그램으로 실행한 것이 아니다. 유니티 엔진에서 바로 구동한 데모 영상이다.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퀄리티가 정말 상당하다상(웃음). 단순히 데모 영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개발자들이 실제 게임을 개발하듯 작업한 결과물이다. 게임에서 사용하는 엔진, 워크플로어, 파이프라인 등을 그대로 적용했다. 이를 참고해 더 멋진 결과물을 개발하는데 도움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두번째는 실제로 개발사에 있는 개발자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했다. 이에 애즈(ADS), 애널리틱스(ANALYTICS), 멀티플레이어(MULTIPLAYER), 클라우드 빌드(CLOUD BUILD), 퍼포먼스 리포팅(PERFORMANCE REPORTING), 에버플레이(OVERPLAY) 등 다양한 애드 플랫폼, 협업용 도구를 선보였다. 유니티 커뮤니티,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개발사가 집중하는타 시장이 무엇인지, 현재 게임 시장은 어떤 장르가 유행하는지 등을 파악한다. 애드 플랫폼을 사용해 3배 수익을 올린 개발사도 있다."
"세번째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다. 엔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작업 중으로, 모든 플랫폼에서 유니티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가상현실을 선도하는 기업들과 협업 중이다. 우리 컨퍼러스니까 자랑 좀 하겠다(웃음). 현재 오큘러스로 출시한 타이틀 30개 중 17개가 유니티로 개발됐다. 앞으로도 개발자들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걔속 개선하겠다. 데스크탑PC, 웹에서 사용하던 방식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말이다. 유니티를 이용하면,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이 더 나은 게임 경험을 사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개발자의 고민, 홍보도 돕겠다
유니티 창업자 데이비드 헬가슨에 이어 이번에 새로 취임한 유니티 코리아 김인숙 대표가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취임한 이후 첫 공식 행사다. 걱정과 기대가 만감했지만, 정말 많은 개발자가 참석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대표직에 취임한 뒤, 3가지 목표를 달성하고자 노력하겠다. 첫번째는 개발자와의 '소통'이고 두번째는 개발자를 위한 '지원'이다. 마지막으로 3번째는 한국화, 로컬화이다. 우리나라 개발자에게 맞는 유니티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에 이어 유니티 프로덕트 마케팅 시니어 디렉터 JC 시메띠에르(Jean-Christophe Cimetiere)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우리는 개발자를 위해 해결해야 할 핵심 미션 3가지에 도전하고 있다. 첫째는 개발의 민주화이고(democratizing development), 둘째는 개발자가 어려워 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며(solving hard problems), 셋째는 개발자 또는 개발사의 성공을 돕는 것이다(enabling success). 3가지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개발자의 모임인 유니티 커뮤니티에 개발자들의 성공을 함께 공유하는 장소를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몇 가지 통계를 들고 왔다. 작년 유티니로 개발한 모바일 게임을 사용자들이 설치한 총 건수는 122억 건이었다. 가장 많이 설치한 2월의 한달 수치는 14억 회에 달한다. 이처럼 실제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과 관련된 통계를 통해 개발사들이 개발한 게임을 보다 다양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메이드 위드 유니티(Made With Unity)' 웹 사이트를 개설했다. 유니티로 개발된 게임을 소개하고, 해당 개발자들이 직접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라며, "메이드 위드 유니티는 개발자들이 필요로 했던 홍보, 마케팅을 돕고자 하는 유니티의 첫 발걸음이다. 다행히 서비스 초반이지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달 조회 수도 어느새 100만 건을 돌파했다"라고 말했다.
유나이트 서울 2016, 개발자들의 축제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Top 1,000위 모바일 게임 중에서 자체 엔진을 제외한 상용 엔진들 사이에서 유니티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59%에 달한다. 전세계에서 유니티를 유료로 등록해 사용하는 개발자는 450만 명이고, 월별 실 사용자 수는 14만 명에 이른다. 또한 지금까지 유니티로 개발된 개임 수는 6억 개이며, 전세계 게임 엔진 시장에서 45% 점유율(맥킨지 보고서)을 차지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가장 잘 나가는 게임 엔진이고, 유망한 게임 엔진에 첫 손가락으로 유니티를 꼽는데 이견이 거의 없는 상황. 덧붙이자면, 삼성전자가 기어 VR을 출시한 지난 11월 이후, VR로 개발된 콘텐츠 중 90%가 유니티로 개발됐다.
당연한 얘기지만, 그래서 국내 개발자들도 유니티에 여전히 높은 관심을 표한다. 서로 노하우를 공유하는 유니티 커뮤니티를 찾는 개발자는 연일 늘고 있는 추세. 특히, 25개 이상의 플랫폼을 지원하는 유니티의 장점은 여전히 돋보인다. 유나이트 서울 2016를 찾은 수많은 개발자들의 모습, 맞다. 여긴 개발자들의 축제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